너무 어렵게 이야기하며 살지 말자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있는 그대로만 이야기하고 살자

너무 어렵게 셈하며 살지 말자
하나를 주었을 때 몇 개가 돌아올까
두 개를 주었을 때 몇 개를 손해 볼까
계산 없이 주고 싶은 만큼은 주고 살자

너무 어렵게 등 돌리며 살지 말자
등 돌린 만큼 외로운 게 사람이니
등 돌릴 힘까지 내어 사람에게 걸어가자
절망 끝에서 건져올린 희망이 되어

[너무 어렵게 이야기하며 살지 말자 -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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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조각>- 나희덕

내 어머니가 그랬듯이 아이의 손을 잡고 오늘은 내가 밤길을 간다. 아이는 내가 세상의 어둠으로부터 저를 지켜줄 유일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내 손을 꼭 잡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굉장한 걸 발견한 듯 손을 끌어당기며 외친다.
“엄마! 저기 보석이 있어요.”
아이는 골목 입구의 폐차장 쪽을 가리키며 그리로 달려가려고 한다. 그곳엔 외등의 불빛을 받아 무언가 반짝거리고 있었다. 아마도 부서진 차체에서 흩어져나온 유리조각일 것이다. 낮에 그 앞을 지나오면서 아이들이 뛰어놀다 밟으면 위험할 텐데 하고 생각했었다.
“성주야, 빛난다고 다 보석은 아니란다. 저건 깨진 유리조각일 뿐이야. 잘못 만지면 다쳐.”
나의 말에도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아니에요. 보석이란 말이에요.”
아이와 가벼운 실랑이를 벌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쳐갔다.  이럴 떄 나의 어머니라면...... 어머니는 아마도 나에게 “그래, 보석이 맞아. 보석이 참 예쁘구나.”하고 말씀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반짝이는 게 보석이라고 믿으면서 자랐을 것이다. 어느 대낮 빛을 잃고 흙먼지 속에 뒹굴고 있는 유리조각의 초라함에 스스로 실망하기 전까지는, 또는 빛나는 그것에 손을 베이기 전까지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밤에 개울을 건넌 적이 있다. 지금 내 아이가 그러듯이 어린 나도 어머니의 손을 꼬옥 잡았으리라. 그때 나는 어머니에게 물었다.
“엄마! 하나님 목소리를 들어봤어요?”
“그럼, 들었구말구.”
“어떤 목소린데요?”
“마치 저 물소리들을 합쳐놓은 것 같지.”
나는 물소리를 들으려고 귀를 쫑긋거렸고. 또렷하지는 않지만 들릴 듯 말 듯 한 어떤 소리가 내 마음에 들려오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바람이 불 때마다 불빛에 반짝이는 물비늘의 모습은 낮에 볼 때와는 아주 다른 느낌이었다.
그렇게 어머니 무릎 아래서 키워온 신앙은 이제 거의 잃어버렸다. 어린 시절 주머니에 불룩하던 유리구슬들이 하나 둘 어디론가 굴러가 버린 것처럼, 신앙뿐 아니라 세상을 향한 맑은 눈도 잃어버렸다. 그래도 물가에 앉을 때면 그 많은 물소리 속에서 어떤 음성이 섞여 들리는 것 같아 귀기울이곤 하는 것은 어릴 때 어머니의 말을 아직 기억하고 있어서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아이에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빛나는 게 다 보석은 아니라고. 어머니를 떠올리는 순간 나는 내 속의 빛 하나가 이미 오래 전에 사라져버렸음을 느꼈다. 유리는 유리일 뿐이라는  현실에 대한 씁쓸한 깨달음만이 그 빛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음을 말이다.
유리조각이 불빛에 반짝이는 것은 그것이 더 이상 한 장의 유리일 수 없도록 깨어졌기 때문이다. 깨어진 유리의 날, 그 속에는 제 몸을 잃어버린 슬픔이 간직되어 있다. 그리고 세상엔 정작 눈부신 보석보다는 제 슬픔의 빛을 빌려 살아가는 유리조각 같은 존재가 더 많을 것이다. 그 슬픔들이 밤마다 되살아나 저렇게 반짝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린시절 우리의 눈에 비친 세상은 왜 그리도 아름다웠는지, 모든 게 반짝이고 그래서 모든 게 보석처럼 마음에 와 박혔는지...... 그때의 빛은 잃어버렸지만 또 다른 슬픔의 빛 하나를 받아들이며 나는 오늘 밤길을 간다. 한 어린 영혼의 손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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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정작 눈부신 보석보다는 제 슬픔의 빛을 빌려 살아가는 유리조각 같은 존재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럴 것이다.

1
깊고 둔중한 고통이 등허리를 지나가며
내게 말한다, 겸허하고 깊어질 것,
자신에게 절실할 것,

나는 네게 말하마,
고통마저 태워버린 너에게

내 아파서 너를 아프게 하는 게 더 아프구나!

2
불탄 나무가 남은 한쪽 팔로 푸른 그늘 이룬 것
악, 악, 하고 입을 벌려
삶을 받아들인 현존, 그 증거

진정한 현존이란
아직 살아보지 않은 시간 속에 있다
끊임없이 오고 있는 것
언제나 생성중인 상태에서
그 어떤 죽음들을 통하여......

3
솔숲에 가려 반짝이는 수은 등 하나,
차고 흰 얼굴을 보여주는 불빛
서늘하게 맑은 정신의 결기

우리는 오래 침묵을 나누었다
그 어느 것도 아닌
침묵......
마음 고요했던가, 강물처럼 깊어갔던가

외로움이란
내 가슴 불타고 남은 공동에
아무것도 채우지 않음으로써 너를 채우는 것

4
첫눈이 우레처럼 우리를 지나갔다
흑백필름에 새겨지는 마그네슘 플래시 발광처럼
환하게 밝아오던 땅 끝
처음 너를 알아보던 때!

엄원태- 불탄 나무

그림: bhlee





























뒤돌아보지 마라 -황동규


뒤돌아보지 마라 돌아보지 마라
매달려 있는 것은 그대뿐이 아니다
나무들이 모두 손들고 있다
놓아도 잡고 있는 이 손
목마름,
서편에 잠시 눈구름 환하고
목마름,
12월 어느 짧은 날
서로 보이지 않는
불켜기 전 어둠.

by bhlee























ㅡㅡ
 나를 함부로 펼치지 말라
  나를 분석하지 말라

  당신의 문법으로 띄어 쓰고
  쉼표를 넣고, 밑줄을 치고, 마침표를 찍지 말라
  나의 말없음표를 당신의 언어로 채워 넣지 말라
  아직 다 쓰이지 못한 나를
  꼬리말, 머리말, 주석과 요약문을 달지 말라
  나는 바벨의 언어니
  당신의 언어로 이해했다 함부로 전하지 말라
  당신의 진부한 해석은 오직
  당신을 위한 빛나는 업적일 뿐이니
  눈물 한 방울 나눈 적 없는
  나의 옷을 입어본 적 없는
  번쩍이는 당신의 언어로
  나를 목 메달아
  덜렁 덜렁 간판으로 내걸지 말라
  나는 강물처럼 흐르는 노래이니
  나를 움켜쥐지 말라
  나는 당신과 다른 언어이니
  나를 번역하지 말라

[나를 번역하지 말라 - 이봉희]

[주말을 여는 책 | ‘내 마음을 만지다’] 마음의 상처와 고통, 읽고 쓰면서 치유하기
2011-12-23 오후 2:37:33 게재

차미례 언론인·번역가

한국사회와 그 구성원인 우리는 마치 대지진을 겪은 나라, 재해 속을 헤쳐나온 생존자들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 성한 사람이 없다.

경제대국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사회의 불운은 가장 부도덕한 정치인들이 불법적으로 정권을 탈취한 것이 물질적 풍요와 유착되어 가치관의 혼란을 부르고, 무수한 정신적 희생자들을 낳았다는 점일 것이다.

좋은
교육을 받고 멀쩡한 외양을 하고 풍요와 쾌락을 구가하는 듯 보이는 사람들도 많은 사연과 어두운 상처를 가지고 있다. '남의 일에 참견하는 것'이 직업인 신문기자를 수십년 하다보니 노동문제, 여성-청소년 문제같이 표면화되고 공식화(?)된 사회문제 외에도 숨은 지뢰밭-사람마다 가슴 속에 크고 작은 한(恨)과 분노, 상처를 안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 잘못 다치면 큰일 난다. 찬사로 가득찬 인터뷰기사를 쓰고도 "첼로가 어려워
콘트라베이스로 바꿨다"는 연주가의 말을 그대로 썼다가 평생 원수가 되고 소송까지 당한 기자도 있다. 그의 상처를 모르고 건드린 것이다.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라는 이성복 시인의 시구를 서문에 인용한 이봉희 교수의 이 책은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지 않는 한국인의 마음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저자의 생각은 이렇다. 오랫동안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억압하는데 길들여져왔지만, 감정이란 그렇게 쉽게 눌러 막을 수 없다. 안전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해소하지 않으면 슬픔 분노 두려움 같은 미해결의 에너지는 몸속에 다른 형태로 저장되어 예기치 못했던 모습으로 불시에 돌출된다.

원인불명의 만성 질병이나 정서적인 문제가 그것이다. 너나할 것 없이 위태로운데 아픔을 느끼거나 인정하는대신 잘 숨기고 방어하며 살아간다. 몸이 아픈건 부끄러워하지 않으면서 마음이 아프면 마치 인격적 결함이나 사회적 실패자인양 수치심까지 느낀다. 그래서 치유가 필요하다.

문학을 이용한 마음의 건강회복법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자존의 문제'를 깊이있게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내 마음을 만지다'라는 타이틀 처럼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보는데서 시작된다. '이봉희 교수의 문학치유 카페'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우리에게 약간 생소한 '문학을 이용한 마음의 건강회복법'을 담았다. 정신의학분야에서
음악치료, 미술치료, 연극치료가 소개되어 있고 유학파 전공자들도 활동하고 있지만 문학작품을 읽고 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는 치유법이 일반인 대상의 책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문학전공교수(영문학)로 문학치료사 자격을 정식으로 취득한 저자의 실전경험과 풍부한
컨텐츠가 설득력을 발휘한다. 여기서 문학이란 시나 소설 뿐 아니라 신문기사, 노래가사, 연극이나 드라마 대본, 영화시나리오, 일기등 모든 텍스트를 말한다.

즉 문학치료사는 정신적, 육체적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텍스트를 제시해주고 거기에 대한 반응이 있을 때 연관된 다른 것을 읽히는 식으로 접근한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마음이 아프다는 것도 모르고 살아가는 인간들이 그것을
스스로 발견하고 치유하게 하는 것이다. 문학치료의 방법으로는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심리가 가장 가까운 장르인 시가 많이 이용된다.

이봉희 교수는 셰익스피어 전공자이다. 그는 많은 학생들이 문학작품 읽기를 통해 상처를 털어놓고 치유를 경험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2004년 안식년을 맞아 미국에 가서 전미문학치료학회를 통해서 새롭게
공부를 시작, 3년만에 공인문학치료사와 저널치료사 자격을 취득한 뒤 '한국 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를 만들었다고 한다. '자격'을 중시하는 한국사회이지만 저자의 진정한 무기는 자격증이 아니다.

그는 시종일관 아주 쉬운 말로 우리가 어디선가 습득해서 부지중에 금과옥조로 삼고 있을법한
현대의 신화들을 한방에 날려버린다.

예를들어 성과(성적)제일주의를 무색케 하는 "삶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기대와 칭찬의 불편한 역효과를 다룬 '칭찬은 고래를 병들게 한다' 진실보다는 이해관계에만 몰두하는 사회에서 상처받는 피해자를 다룬 '그 누구도 진실에는 관심이 없다' 왜곡된 자기방어를 성찰한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 더 공격적이다'같은 글들이 그렇다.

'칭찬은 고래를 병들게 한다'

저자는 부드럽고 겸손하게 글을 전개해, 읽는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위로해준다. 강한 주장을 담은 글을 이렇게 맑고 유연하게 쓰는 것은 상담자로서의 대단한 내공의 증거다.

"건강하지 못한 수치심은 스스로를 부끄럽게 느끼며 실패자로 생각하고, 결국은 자신을 병들게 합니다. 그러니 이제는 아프면 아프다고 말했으면 좋겠습니다.

아픔은 살아있음의 증거입니다. 그 어떤 순간에도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받기를 포기해서는 안됩니다"라고 간언한다. 스스로 마음이 아픈 것을 인정할 때 묵은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하고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이나 세상과 화해할 수 있다.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해 나, 너, 사회와 화해해야한다며 책의 내용도 나와의 화해(왜 나는 아프다고 말하지 못할까), 너와의 화해(소중한 사람이 더 아프게 한다), 사회와의 화해(살아있다는 건 멋진 일이다)의 3장으로 나누어 42편의 글을 실었다.

정신분석학자들은 불행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는 자신이 겪어보지도 못한 고통을 이해하는 척, 뭔가 해주려고 나서지 말고 말없이 옆에 있어주기, 도움을 청할 때 도와주기를 권한다.

이봉희 교수의 모토도 '이해하려 하지 마라. 다만 함께 하자. 도우려 하지 마라. 다만 사랑하자'라고 한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중요한 것은 '함께 해주는 일'이라는 것이다. 칭찬을 퍼붓는 일도 고래를 춤추게 할지는 모르지만 엄청난 부담을 주는 일이다.

자신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기 자신을 완전히 파악하고 잘 알고 세상사에 대처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너는 할수 있어'라는 과장된 자기 최면과 허상속에서 자신의 기대치를 잔뜩 높여 설정해놓고 스스로를 실패자로 규정하거나 자기 학대의 오류 속에서 첨벙대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을 스스로 파악하는 내면의 힘, 환상에서 깨어나 한계를 받아들이는 치유의 과정을 이 책은 안내해 주고 있다.

생각속의 집
이봉희 지음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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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경제 2011-12-23 10:16  각질이 돼버린…묻어둔 상처 지금 말하세요
 
헤럴드 생생 뉴스 2011-12-23 08:02  문학치료전문가 이봉희 교수, “아프다고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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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인문학치료사 이봉희 교수가 펴낸 에세이 ‘내 마음을 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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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과 화제
       “문학 작품 읽고 일기 쓰면서 고통을 치유할 수 있죠”
  한윤정 기자 yjhan@kyunghyang.com   
   경향신문 사회 23면 TOP 2011.12.04 (일) 오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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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치료사 이봉희 교수 ‘내 마음을 만지다’ 펴

“시적 은유가 갖는 풍부한 언어의 힘으로 마음의 상처와 몸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한 미국 공인 문학치료사인 이봉희 나사렛대 교수(58·영문학·사진)가 문학치유 에세이 <내 마음을 만지다>(생각속의집)를 펴냈다. 무한경쟁 속에서 만성적인 불안과 패배감에 젖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함께 문학 작품을 읽고 일기를 쓰면서 마음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교수는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해 나, 너, 사회와 화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스로 마음이 아프다는 점을 인정할 때 묵은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하고,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이나 세상과 화해할 수 있다. 

“미술치료, 연극치료도 있지만 문학치료가 좋은 점은 언어가 다양하고 섬세한 사고를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작품을 읽으면서 심층에 묻혀있던 심리적 문제를 발견하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기록했다가 나중에 돌아볼 수 있어요.”

문학치료에서 문학이란 시, 소설뿐 아니라 신문기사, 가사, 연극·영화·드라마 대본, 일기 등 광범위한 텍스트를 가리킨다.

정신적·육체적 문제로 고통 받는 사람에게 문학치료사는 적절한 텍스트를 제시하고, 내담자가 어느 부분에서 반응을 보일 때 그와 관련 있는 다른 텍스트를 읽도록 하면서 스스로 그 이유를 찾아보도록 이끈다.

이 교수는 특히 시를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한다.

“시는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심리적 거리가 가장 가까운 장르입니다. 감추면서 드러내는, 풍부한 시적 은유는 산문으로 표현할 수 없는 세계를 가리킵니다. 프로이트가 ‘시인이 나보다 먼저 무의식 세계를 발견했다’고 할 정도였어요.”

너무 진부한 시, 너무 어려운 시는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며, 부정적인 시 역시 처음에는 공감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가 적당한 텍스트로 예시한 작품은 미국 흑인시인 랭스턴 휴즈의 ‘살아있는 건 멋진 거야’란 작품이다. “강으로 내려갔지./ 강둑에 주저앉았어./ 물이 그렇게 차갑지만 않았어도/ 난 그냥 가라앉아 죽었을 거야”로 시작된 시는 결국 “살아있는 건 멋진 거야!/ 포도주처럼 멋진 거야!/ 살아있는 건 멋진 거야!”로 끝맺는다. 자살충동이 삶의 의지로 승화한 것이다.이 교수는 “읽는 것만큼 중요한 게 쓰는 것”이라고 말한다. 글을 쓰라고 하면 처음에는 힘들어 하지만 누구나 표현에 대한 욕구와 재능이 있는 만큼 부담감이 사라지면 쉽게 쓸 수 있다. 백지를 앞에 두고 막막해한다면 낙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그는 우연한 기회에 문학치료의 길로 접어들었다. 영문학 수업을 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작품 읽기를 통해 상처를 털어놓고 치유 받는 것을 경험했다. 안식년을 맞아 2004년 미국에 가면서 전미문학치료학회를 알게 됐고, 2007년 이 학회의 문학치료사 자격을 취득한 뒤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를 만들었다. 이 교수는 “문학치료는 실용 인문학이자 ‘나’를 중심에 둔 소통과 공감의 학문”이라고 말했다.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2042122445&code=1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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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생활/문화 33면2단 2011.12.01 (목) 오후 7:05

[책마을]
 
아프다고 말해야 내면 치유
기사본문SNS댓글 쓰기입력: 2011-12-01 19:04 / 수정: 2011-12-02 04:47
내 마음을 만지다 / 이봉희 지음 / 생각속의집 / 294쪽 / 1만3800원
 
 누구나 마음의 아픔을 겪는다. 때로는 억울함에 분노하고, 상실감에 슬퍼한다. 열등감에 미워하고, 이별해서 아파한다. 그러나 감정을 숨기고 억누르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내 마음을 만지다》는 애써 외면한 내면의 아픔들과 직면하고, 화해의 길을 찾아주는 치유 에세이다. 미국 공인 문학치료사인 저자는 자신의 아픔을 외면하거나 의식조차 할 수 없는 우리 사회를 ‘병든 사회’라고 진단한다. 건강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가 아프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한계와 약함을 인정하고, 그 너머의 지혜와 능력을 찾으라는 얘기다.
저자는 감정을 묻어두지 말고 건강하게 해소시키라고 조언한다. 억압된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몸과 마음 어딘가에 저장돼 있다가 부정적인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육체적 질병이나 강박증, 우울증, 권태감 등 정서적인 질병들이 그렇다. 저자는 “영어로 감정(emotion)은 ‘흐르다’는 뜻의 라틴어가 어원”이라며 “감정이란 옳고 나쁜 것 이전에 하나의 흐르는 에너지일 뿐이므로 무조건 억압할 게 아니라 안전하고 건강한 방법으로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감정의 출구로 좋은 시 읽기와 일기 쓰기를 제안한다. 시와 일기가 감정의 응어리를 안전하게 분출하고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한다. 그는 “어떤 순간에도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건강한 자존감은 거칠고 병든 세상에서도 나를 지키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112019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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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필 때 참 아픈 거야' 문학의 위로 
이봉희 교수, 문학 치유 에세이 '내 마음을 만지다' 
 
 2011년 12월 06일 (화) 18:25:08 김현태기자  book@bookdaily.co.kr 
 
[북데일리] 문학치유. 최근 부쩍 관심이 높아진 이 분야에 눈길 끄는 책이 있다. <내 마음을 만지다>(생각속의집.2011)은 국내 유일의 ‘미국공인문학치료사’ 이봉희 교수의 치유에세이이다. 책은 문학, 주로 시를 가지고 ‘고통’과 마주하도록 한다. 나와, 너와, 세상과 화해하는 방법이란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녀는 못 뽑힌 구멍투성이다
믿을 때마다 돋아나는 못,
못들을 껴안아야 돋아나던 믿음
그녀는 매일 밤 피를 닦으며 잠이 든다.‘

최문자 시인의 <믿음에 대하여> 중 한 대목이다. 상처를 보듬는 생생한 아픔이 잘 드러나 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사랑받지 못한 사람들의 ‘가해’에 대해 말한다. 사랑을 경험하지 못해서 공격적이기 쉬우며 배려 받지 못하고 자라서 본인 의도와 달리 상처를 준다는 것.

그래서 그들은 또 스스로 상처를 입습니다. “왜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까?” 하며 이유를 모른 채 아파합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을 인식하지 못하다보니, 자신 때문에 불편해하는 사람에게 또다시 상처를 입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사실 선인장 꽃처럼 여린 살을 가졌습니다. 다만 살아남기 위해서 가시를 달고 사는 것이지요. 그것이 자신을 보호할 유일한 생존법이기 때문입니다. 그 가시로 남들에게 상처를 주는 줄도 모르면서 말입니다. p. 102

최근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실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세상은 모두 아프면서 자란다. 괴테는 “모든 색채는 빛의 고통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저자는 ’아프다는 것은 살아있는 것‘, 다시 말해 살아있으니 아픈 것이라 강조한다.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나뭇가지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 줄 때도
사실은 참 아픈 거래
-이해인 <꽃이 되는 건>중에서

아픔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때로는 억울함에 분노하고, 상실감에 슬퍼하고, 열등감에 미워하고, 이별해서 아파한다. 이런 감정은 우리가 살아 있는 존재이기에 느끼는 것이다. 저자는 그 아픔들을 직면하고 해결한 후에는 한층 더 건강한 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동시에 성장한 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그 어떤 순간에도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전에 이미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는 것. 아무리 초라하고 서툴지라도 나는 그대로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건강한 자존감은 거칠고 병든 세상에서도 나를 지키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힘이라 할 수 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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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2011
CBS 라디오. 우리가 사는 세상 생방송 인터뷰- [내 마음을 만지다]의 작가와의 만남-문학치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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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라디오 러브FM (103.5)의 [최영아의 책하고 놀자][내 책 어때요]코너에
[내 마음을 만지다]로 작가와의 대담(25분간)에 초대받았습니다.


시간: 2012년 1월 1일(일)  아침 6:05-7:00 
SBS 러브 FM 103.5
[최영아의 책하고 놀자] (진행: 최영아 아나운서/ 프로듀서 : 이준원/ 작가 : 강의모)
 
전반부는 고정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내 책어때요]는 후반부에 방송됩니다.

그 외
2012년 1월 9일부터 일주일 동안  
SBS 라디오의 독서캠페인 [책과 사람]에 1분 캠패인 방송을 합니다.

SBS 파워 FM 107.7   06:55:50~
SBS 러브 FM 103.5   08:55:50~
2012년 1월 9일~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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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의 강의모작가님이 책을 보고 연락을 하려다 보니 마침 몇 년 전  저의 연구소 [시치료워크숍]을 취재했던 기억이 나셨다고 합니다. 서로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때의 취재 프로그램은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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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죽을 만큼 외롭다는 걸 아는 자는 없다
그대의 전화번호를 지우고 짐을 챙긴다
밖으로 통하는 문은 잠겼다 더 이상
좁은 내 속을 들키지 않을 것이다
한잔해야지
나처럼 보이는 게 전부인 사람들과
정치를 말하고 역사를 말하고 비난하면서
점점 길어지는 밤을 보내야지
한 재산 만들 능력은 없어도
식구들 밥은 굶지 않으니
뒤에서 손가락질 받지 않고
변변치 않은 자존심 상할 일도 없다
남들 앞에서 울지만 않는다면
나이 값 하면서 늙어간다 칭찬받고
단 둘이 만나자는 사람은 없어도
따돌림 당하는 일도 없겠지
멀 더 바래
그저 가끔 울적해지고
먼 산 보면서 혼잣말이나 할 테지
이제 내가 죽을 만큼 아프다는 걸 아는 자는 없다

[내 마음을 만지다] (생각속의 집)가 나왔습니다. 
이해인수녀님이 추천해주셨습니다. 
그 외 추천해주신 이시형박사님, 채정호박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추천사를 써준 Kathleen Adams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을 만나고 여러분의 마음을 만져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도 자신을 만나고 자신의 마음을 만져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추천사
이봉희 교수의 책<마음을 만지다>에 부침

 인생이란 길 위에서 누구나 예외없이 안팎으로 크고 작은 아픔들을 경험합니다.  아픔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고 아픔을 대면하는 이들의 태도 역시 다양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아파하느냐에 따라서 삶의 모습이 밝아지기도 어두워지기도 합니다.   이봉희 교수의 책<마음을 만.지.다>는 우리가 고통이나 상처를 피하기보다 제대로 직시하여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동행함으로써 재발견되는 삶의 기쁨과 행복에 대해 말해 줍니다.  문학치료사인 작가의 학문적인 지식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얻은 구체적인 체험들이 조화를 이루어  더욱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다가오는 이 책을 내가 받은 편지라 여기고 읽어보십시오.    자신의 아픔을 잘 길들이고 객관화 하는 법, 남의 아픔을 보듬고 헤아리는 법, 나부터 변화되어야 하는 중요성을 더 깊이 알아듣고 마침내는 아픔 또한 축복임을 고백할 수 있게 해 주는 치유의 지침서인 이 책을 나 역시 아픈 사람으로서 아픈 사람 모두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 이해인(수녀, 시인)

살아가면서 마음의 상처 한 번 안 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크든 작든 상처는 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열 사람의 칭찬보다 단 한 사람의 비난이 더 기억에 남는 법입니다. 우리의 뇌는 플러스 요인보다 마이너스 요인에 강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번의 아픈 기억을 이겨내려면 열 번의 좋은 기억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내 마음이 커져야 합니다. 소인국에 도착한 걸리버가 수많은 화살을 맞으면서도 다시 일어서듯 말입니다. 세상의 문제들보다 내가 더 크게 변신하는 비법. 그것은 마음만이 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입니다. 이 책은 ‘마음의 거인’으로 살아가는 법을 알려줍니다. 거친 세상 속에서 마음의 힘을 키워가고 싶은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해드립니다.
- 이시형(정신과 전문의, 세로토닌 문화원장)

세상에는 마음이 아픈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어쩌면 마음이 아픈지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화가 날 때, 슬플 때, 용서하지 못할 때,  기다려야 할 때, 도움이 필요할 때 우리는 말을 하고, 풀어내며, 마음을 달래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쉬운 과정이 아닙니다. 이 책은 이럴 때 책읽기와 글쓰기가 놀라울 정도의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오직 성공만을 강요하는 이 시대에 소중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더 행복하게 해주는 책을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입니다. 책을 덮을 때 내 마음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상처로부터 회복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것을 확신합니다.
- 채정호(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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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로와 평화를 전합니다

  선생에게 가장 큰 선물은 선생의 스승이 되는 학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학생이 쓴 책입니다. 나는 저자 이봉희 교수를 미국 콜로라도 주에 있는 덴버대학교 대학원에서 만났습니다. 저자는 내가 가르치는 <글쓰기와 치료> 강좌를 수강했으며 또한 나의 <저널치료센터>에서 공부했습니다. 연구교수로 온 한국의 영문학교수가 내 수업을 듣게 되어 큰 영광이었습니다.

  그는 나의 대학과 센터에 명예와 자부심을 가져다 준 특별한 학생이었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동안 그는 문학치료라는 분야에서 다양한 생각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며, 인간의 고통에 대한 탁월한 직관과 이해력으로 누구보다 환영 받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는 우리의 이야기가 어떻게 우리를 치료하는지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을 떠나서 그는 우리의 자매와 친구로서 깊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가 가진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성품과 부드러운 강인함은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우리 속의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독특한 힘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앞에서 종종 치유를 경험하곤 했습니다.

  이봉희교수는 2007년 NAPT(전미문학치료학회) 총회에서 한국최초의 공인문학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NAPT의 공식 한국대표가 되었습니다. 또한 나의 <저널치료센터>의 한국지소를 설립하였습니다. 이후 문학치료사로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 표현하고, 또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어떻게 다양한 고통들을 감당하게 해주는지를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영혼을 보다 큰 위로와 평화로 이끌었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삶에서 달빛마저 보이지 않는 어둠의 시간이 있습니다. 우리를 떠나지 않고 고통스럽게 하는 수많은 갈등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 책에서 위로와 평화를 얻기 바랍니다. 이 책에서 전하는 따뜻한 선물을 깊이 호흡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알게 되실 것입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당신 곁에는 그 누구보다 용기 있고, 사려 깊으며, 당신의 아픔을 공감해주는 그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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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린 애덤스(미국저널치료센터장, 전 NAPT<전미문학치료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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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viana325&logNo=150128454128
Daum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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