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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차 글쓰기.문학치료: 시치료워크샵
용기내어 ['나'를 찾아가는 여행]에 함께 하실 분을 초대합니다. ▶일시: 9월 11일 (2째 토요일)~11월 13일까지 격주로 5주간 @ 이 글과 관련된 글 0 | 덧글 남기기 0
못견딜 열기가 사라진 저녁시간은 늘 아름답고도 쓸쓸하다.
귀가를 위한 외출....을 준비하는 시간
거리에 가로등불이 하나 둘씩 켜지고 검붉은 노을너머 또 하루가 저물 땐 왠지 모든 것이 꿈결같아요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은 무얼 찾고 있는지 뭐라 말하려해도 기억하려 하여도 허한 눈길만이 되돌아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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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평화로운(?) 시간ㅡ무엇일까 그 기분은 ... 안정되는(?), 안심이 되는(?) 기분? ㅡ그 시간은 도중에 있을 때임을 알았다. 집으로 향하는 그 짧은 시간.. 그것도 KTX를 타거나 고속버스를 타거나 해서 울렁증을 참아야하는 시간도 아닌, 학교에서 짐을 챙기고 '집에 갈거야..' 혼잣말을 하면서 나서는 그 짧은 시간.. 그 시간만이 하루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집.. 돌아갈 곳이 있으며 그 돌아갈 곳을 향해 떠나는, 집으로 가는 외출.. 그 행복감. 나의 행복은 그 "기대감"의 짧은 순간에만 존재한다. 하지만 다시 그 기대를 향한 현실의 과정은 어김없이 힘겹다. 멀미를 하지 않으려면 남들은 책도 보고 대화도 하는 그 시간을 나는 눈을 감고 잠들어야 한다. 그리고는 한없이 슬퍼진다. 내게 찾아 온, 주어진, 시간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외면하듯 그렇게 외면하고, 아무것도 느낄 수 없이 가슴을 얼리듯 그렇게 눈을 감는다. 스며드는 바람을 밖에 세워둔 채 문을 굳게 닫는 아픔처럼 나는 하루에 두차례씩이나 그 귀한 시간을 안타깝게 외면하고 아무것도 아닌 바람처럼 무의미하게 돌려보내야한다. 그래서 예전엔 운전을 하고 돌아가는 그 긴긴 시간을 가장 좋아했었다.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혼자 울고 음악과 함께 저 먼 세계로 떠나 모든 것을 잊고 비우고 채우고 돌아오던 때를. 하지만 그마저 현실은 내게 허락하지 않는다. 무릎이 약해져서 장시간 운전하고 싶지 않다. 또 그 무시무시한 편두통때문에 잠이 부족하더라도 카페인을 먹을 수 없기에 만성수면부족인 내게 운전은 무리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요즘은 카풀터널증후군인가 하는, 아무튼 8개월이 넘도록 점점 심해져만 가는 손목통증으로 핸들조작이 힘들기도 하다. 지난번도 핸들을 서툴게 틀어 접촉사고(20년만에)를 냈다!! 아, 운전할 때면 뜨거운 밀크커피를 보온 컵에 가득 채우고, 내가 좋아하는 첼로나 내가 좋아하는 곡, 클래식칼뮤직에서 재즈, 가요까지 맘 껏 들으면서 엉엉 소리내어 울 수 있었던 그 시간이 내 하루에서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커피향과 음악이 차 안을 가득채우면 내 몸도 자신의 맘을 열 준비를 하는 것 같았지. 나만의 그 공간에서 나는 참 행복했다. 그리고 나는 또 참 불행했다. 아니 그래도 참 행복했다. 그래, 나의 삶은 집으로 돌아간다는 그 기대감, 그 짧은 도중에 있는 순간 속에서만 가장 평화롭고 온전하게 나의 것으로 존재한다. 나의 집은 그 기대감 속에서만 나의 집일 뿐이다. 나의 삶, 나의 삶은 이렇게 정처없음에 있다. 정처없음, 도중에 있음.. 어떤 실존주의 철학자는 그것이 인간실존이라 말했다. 자기 자신으로 부터 멀어졌다가 자신으로 다시 돌아오는 도중에 있는 존재...... 그것은 삶에 구석구석마다 숨어 도사리고 있다가 나를 엄습하는 절망과 회의에 맞서 내 삶을 움직이는 動因으로 내가 늘 노스탤지어를 생각하는 것과 같은 말인지 모른다. 나로 부터 멀어진ㅡ나와 이별한ㅡ 서러운 내 존재, 그 존재론적 별리(ontological separation)속에서 나오는 향수야 말로 나의 그리움의 본질이며, 결국 내 삶의 의미는 나를 찾는 여행임을 알게 해준다. 그렇기에 내 삶의 무의미성에서 벗어나는 길은 모순되게도 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완성하는 것 뿐이며 그것이 내 여정이 포기되어서는 안되는 이유이라는 생각이다. 내일도 나는 갈 곳이 없어도 떠나고 또 떠나기 위해 돌아올 것이다. 돌아오기 위해 떠나고 떠나기 위해 돌아올 것이다. 집으로 가는 외출길, 집을 떠나는 귀가길. 어느날 길 모퉁이를 돌면 마주 칠 나와의 해우를 울 것 같은 기분으로 날마다 기다리면서.... 기대하면서.. 그리워하면서... 그 어느날 새벽 고속도로에서 나를 기다리던 샛별과 초승달을 만났던 숨막히는 순간처럼... 그 어느날 울지 않으려고 올려다 본 하늘에서 벙긋- 가슴을 터트릴 듯 부푼 웃음 같은 보름달을 만났던 순간처럼... 그 어느 가을날 내 심장을 태워버린 그 불타던 황혼처럼... 그 어느 겨울날 우연히 내 가슴을 두드렸던 바하의 무반주 첼로곡처럼... 나와의 그런 눈물겨운 해후를 기다릴 것이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0 | 덧글 남기기 0
화요병. 10년이 넘도록 새벽 4:30-5시에 일어나야 하는 화요일은 올빼미족인 내게는 불면의 밤이다. 못 일어날까봐 아예 꼬박 새고 출근하는 적이 더 많다. 게다가 화요일은 늘 6시가 넘어 끝난다. 그러니 12시간 후 퇴근하는 날인 셈이지.... 오늘도 또 새려나.... 안되는데... 안드레아 숄의 노래 중 특히 좋아하는 비발디의 Stabat Mater와 언제나 나의 가슴을 흔드는 "나의 에우리디체를 돌려다오"를 올려본다. 내가 아끼던 비발디를 귀한 친구에게 선물했었는데 그에게는 별로 의미없는 것이었던 게 맘이 아프다.... 그래.. 이 아리아, 안드레아 숄 만큼 절절한 연주를 나는 아직은 들어본 적이 없다. (물론 이 동영상의 음향으로는 그 절절함을 느끼기는 절대 불가능하지만...) 음악을 올리고 시를 올릴 때마다 생각한다. 이곳은 잘 알려진 곳도 아닌데 왜 궂이 이곳에 올려서 듣는가? 고통 뿐 아니라 누군가와 아름다운 것을 나누고 싶은 게 우리 마음인가 보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0 | 덧글 남기기 2
by bhlee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일까? 세상은 무엇이며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내 존재이유에 맞는 것일까? 나는 내 남은 생을 어떻게 살기 원하는가? 어떤 분이 그런 말씀하셨다. 친구분이 비오는 날 거실에서 빗줄기를 바라보며 음악을 들으면서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면 이런게 천국이지 싶다고 말하더라고. 하지만 그 분 말.... '천국은 그런 것이 아니다.' 참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게 천국이라고 이런 천국을 누리기를 꿈꾸는지 모른다. 사람이 안락함을 그리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친 몸을 쉬어야 하며, 휴식은 일만큼 중요해서 주말, 주일, 그리고 안식년이나 월차, 년차를 주기도 한다. 쉬는 것이 생산적일 때도 있다. 하지만....평생이 휴식인 사람도 있다. 그들의 일은 즐기고 노는 것. 엊그제 백화점에 갔다. 로션 하나 사는데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내 앞에 3분의 60대 아주머니들이(아마 동창일거 같다) 똑같이 모자를 쓰고 손가락마다 번쩍이는 반지를 끼고 명품 가방에 지갑을 들고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보석과 명품 진열품 같은 그여자분들의 모습에서 숨이 막혀왔다. 터질 것 같지 않은 질긴 풍선이 터질듯 부풀어 내 가슴에 막힌것 처럼. 비 생산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 그들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내가 남과 달리 특별하다는 인식은 남이 들지 않은 물건을 들고 가지고 모으고 과시하는 것에 밖에는 없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남을 돕는 일까지 하나의 허세와 자랑이 되어있다. 요즘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비생산적인 삶은 삶이 아니며 때로는 그로 인해 그 누군가를, 이웃을, 세상을 정신적, 물리적으로 착취하는 toxic한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독선적인 사람, 모든 것을 내 맘대로 하고 살아온 사람이 그렇듯이.....옆사람은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내 맘대로 살면서 행복한 독선적인 사람들. 늘 자신의 생각만이 옳은 사람들. W A Mozart, "Le Nozze di Figaro" Recitativo & Aria - E Susanna non vien! - Dove sono i bei momenti Gundula Janowitz (La Contessa di Almaviva) Conductor: Karl Böhm Orchestra: Der Deutschen Oper Berlin Recording: Hamburg 1968 [used here only for therapeutic and/or educational purposes.] 아 그리운 날은 가고... 이 아리아를 군둘라 야노비츠 만큼, 그리고 다른 레코딩보다도 칼뵘의 이 레코딩에서 만큼 잘 부른 경우는 없는 것 같다. 마음이 많이 많이 힘들 때는, 글쓰기도 잘 되지 않을 때는 음악이 큰 위로가 된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0 | 덧글 남기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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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쇼팽 피아노협주곡 2번 2악장 @ 이 글과 관련된 글 0 | 덧글 남기기 0
상한 영혼을 위하여-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만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 이 글과 관련된 글 0 | 덧글 남기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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