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가 보낸 선물을 열듯이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낯선 이가 보낸 포장된 선물과도 같았다.

현관문을 여는 것은 뜻밖에 받게 된 선물의 리본을 잡아당기는 것과 같았다. - 마야 안젤루

 

위 시는 [나는 왜 새장에 갇힌 새가 노래하는지 알고 있다](I Know Why the Caged Bird Sings)의 작가 마야 안젤루가 클린턴 대통령 취임식에서 시를 낭송하면서 한말이다. 마야 안젤루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3살 때 부모의 이혼, 그리고 할머니 집에 보내진 마야는 이후 다시 어머니에게로 보내졌고 8살 어린나이에 어머니의 남자친구로부터 폭행을 당한다. 그 후 그 남자가 살해당하자(추정하건데 삼촌들로부터) 마야는 자신의 목소리가 살인을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서 스스로 목소리를 닫고 5년간이나 벙어리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녀 속의 시와 노래, 춤에 대한 열정은 다시 그녀를 살아나게 했다.

 

"알 지 못하는 낯선 사람이 보낸 선물"을 맞듯이 하루를 맞이하는 기분을 생각해본다. 선물은 늘 우리를 기대에 가득 차게 한다. 무엇이 들어있을까? 그러나 모르는 사람이 익명으로 보낸 선물은 기대 뿐 아니라 또한 두려움도 준다. 무서운 무엇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날 놀라게 하거나 때려눕힐 지도 모르니까. 판도라처럼 상자를 연 것을 후회할지도 모르니까. 그렇다고 두려워서 선물을 열지 않고 두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열어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이 궁금한 것이 또한 "선물"이기 때문이다. 예측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불안이나 두려움 그러면서도 동시에 늘 좋은 무엇을 기대하는 희망이 낯선 사람이 보낸 선물을 앞에 둔 우리의 마음인 것 같다. 그게 바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미국의 유명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R. Frost)는 인생은 길이 없는 숲을 지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아름답지만 때로는 낯선 숲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길을 안심하고 따라가기도 하지만 새로운 희망과 모험심으로 길을 개척하기도 하고,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한다.

 

가장 힘들 때는 이 숲 속에 나만 홀로 버려졌고 내 고통은 아무도 모른다는, 나만 이방인이 되어있다는 느낌일 것이다. 이럴 때 아무런 생각 없이 스쳐지 나갔던 자그마한 시 한 구절이, 그저 한 번 웃고 말았던 영화 한 편이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며, 가슴의 깊은 상처를 보듬어 주고 용기를 주는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면 다시 한 번 힘을 얻고 일어설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이 우리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해주니까.

 

오늘 하루 내게 배달된 선물은 무엇일까. 그 선물의 리본을 풀듯 새로운 기대로 오늘을 향해 문을 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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