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잎 - 이기철]
나는 이 가을을 성큼 건너갈 수가 없습니다
남들이 버린 지푸라기 같은 세상사들,
- 출처: 이기철,『 잎, 잎, 잎 』( 2011) ---- 샤갈의 마을도 아닌 데 지난주에도 눈보라가 몰아친 3월, 어느새 중순이다. 그래도 어느새 아파트 근처 공원들의 꽃밭마다 설강화(snowdrops)가 하얀 꽃을 피우고 좁쌀만 한 이름 모를 풀꽃들과 호기심에 겨워 뾰족이 얼굴 내민 초록초록 작은 새싹들, 나무에는 아가의 솜털 같은 봉오리들이 햇살을 쬐고 있다. 작고 여린 봄을 이기진 못한다는 걸 매년 확인하는 3월인데....
"나는 이 가을을 성큼 건너갈 수가 없습니다"라는 첫 고백에서 내 삶의 계절을 읽어서일까? 내 삶의 계절은 뒤돌아서거나 반복되는 길이 결코 아닌 제 갈 길을 가고 있으리라는 생각에...
@ 이 글과 관련된 글 0 | 덧글 남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