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는 풍경/그림읽는 풍경(그림과 문학치료)
내게 소중한 것- 저널쓰기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
2020. 8. 11. 17:05
photo by bhlee
우리 딸이 아가 때 처음 신었던 구두이다. 인형은 울딸 꼭 닮아서 사준 것. 아이가 무척이나 아꼈던. 그래서 머리가 다 망가졌다(?) 목욕도 여러번 시키다보니...
(10년전 추석때 뭉클뭉클 아이가 보고 싶어서 찍었던 사진)
아이가 처음 입은 옷(배냇저고리 말고), 첫 배게의 커버, 첫 토끼 인형, 이런 것들은 소중한 시간을 소환하는 것들이다.
나이가 자꾸 드니 떠날 준비란 다 비우고, 버리고 지우는 것임을 아는데.....
구석구석 소중한 시절의 웃고 울던 이야기가 담긴, 더 이상 "쓸모가 없는" 자잘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세월은 무심히 떠나며 잉여존재를 낳는가 보다.
아이는 이제 저 당시 내 나이보다 더 어른이 되었는데 내 추억 속에는 자라지 않는 아가가 있다.
"그립다 말을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소월의 말대로 보고 싶다 말하면 더 그리워지니까 우린 그 말도 아낀다.
딸아이가 오래전 언젠가 그랬었지. 엄마 우리의 문제는 서로 너무 배려한다는 거야.. 라고^^
그 배려 중에는 서로의 독립성에 대한 존중도 포함된다는 걸 우린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