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풍경

불나무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 2006. 12. 20. 02:02
photo by bhlee Pine Valley2005






















나무들
마지막 순간까지
고고히 서 있다
최후의 순간들이 이미
잊혀진 세월의 그 시초에서 발아되어
생명으로 자라고 있는데ㅡ
우주를 삼킨 불의 혀에 휩쓸려
활활 타오르던 그 순간부터
까맣게 식어버린
기나긴 고통의 시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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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다 타버린 산, 나무들은 몇 년이 지나도 저렇게 서 있다. 무너져 통곡하고, 눈감고 그만 쓰러져 버리고만 싶은 제 마른 몸 고고하게 세워놓고 까맣게 타버린 제 안에서 새로운 생명이 부활하기까지 묵묵히 견디고 있는 것일까.   활활 타오르던 열정의 끝은 어디인가 아직도 푸른 싹을 기다려보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