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잠자리- 김주대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
2016. 10. 5. 01:30
잠자리- 김주대
지고 온 삶을 내려놓고
흔들리는 끝으로 간다
날개를 접으면
불안의 꼭대기에도 앉을 만하다
어떤 것의 끝에 이르는 것은 결국
혼자다
허술한 생계의 막바지에
목숨의 진동을 붙들고
눈을 감는다
돌이킬 수 없는 높이를 한참 울다가
죽고 사는 일 다 허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