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풍경
분갈이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
2019. 11. 12. 12:08
<나는 어디에 심겨졌을까?>
작년인가 작은 고무나무 화분을 하나 샀다.
지난 여름 분갈이를 해주자 신통하게
매주 연두빛 반짝이는 새 잎이
뾰죽이 얼굴을 내밀더니
갑자기 내 가슴 높이만큼 커졌다.
두 배로 자란 나무를 보며 대견하면서도
마음이 짠하다.
저리 맘놓고 자랄 수 있던 나무가
작은 화분에 심겨진 채 있었다면
사랑해사랑해만 해준다고
햇살 좋은 창가에 놓아준다고
새 잎을 맘껏 피울 수 있었을까?
스스로 분갈이를 할 수 없는
화분 속의 나무들,
우리는 어떤 화분 속에 심겨져 있을까?
나는 어디에 심겨져 있을까?
(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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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는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시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