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고독- 릴케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
2021. 6. 9. 02:46
<고독 - 릴케>
고독과 외로움은 마치 비와 같아
바다로부터 저녁을 향해 올라온다.
멀리 외딴 벌판으로부터 달려와
오랜 제 처소인 하늘로 올라가서는
그 하늘을 떠날 때야 비로소 도시 위로 떨어져 내린다.
뒤엉킨 시간에 고독은 비 되어 내린다
모든 거리마다 새벽을 향해 얼굴을 뒤척일 때,
아무것도 찾지 못한 두 육체가
실망과 슬픔으로 서로 등 돌리고 누울 때,
서로 경멸하는 두 사람이
한 잠자리에 들어야만할 때ㅡ
그 시간 고독은 강과 하나 되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