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팽나무 식구 ㅡ문태준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
                 2021. 8. 22. 00:14
              
                          
            팽나무 식구 - 문태준
  작은 언덕에 사방으로 열린 집이 있었다
  낮에 흩어졌던 새들이 큰 팽나무에 날아와 앉았다
  한 놈 한 놈 한 곳을 향해 웅크려 있다
  일제히 응시하는 것들은 구슬프고 무섭다
  가난한 애비를 둔 식구들처럼
  무리에는 볼이 튼 어린 새도 있다
  어두워지자 팽나무가 제 식구들을 데리고 사라졌다.
   출처: [맨발, 2003/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