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숲 - 백무산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
2022. 8. 2. 18:15
숲 - 백무산
비 개인 숲이 옷을 벗는다
터진 구름 사이
바람 몇 점 푸르게 일더니
새들이 울기 시작한다
새들 소리에 후드둑 후둑 떨구더니
초록의 물결이
철철철 넘쳐난다
숲이 쏟아놓고 숲이 잠긴다
여기 와서 침묵하니
내 침묵에 내가 잠긴다
숲이 숲 같지 않구나
내 몸 밖의 것 같지 않구나
터진 구름 사이 푸른 하늘도
내 마음 밖의 것 같지 않구나.
([인간의 시간] 창작과 비평사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