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3월의 기도 - 남정림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
                 2023. 3. 4. 09:36
              
                          
            3월의 기도 - 남정림
익어가는 이 고통이 
낭비로 끝나지 않게
해주소서
익숙해진 이 상처가 
흉터로 끝나지 않게
해주소서 
남모르는 이 아픔이 
사치로 보이지 않게
해주소서
3월에는 
고통의 가지 끝에 
명랑한 새의 노래
머물게 하시고 
멍든 잎맥 사이로 
순한 꽃향기 맴돌게
하시고 
어디에서도 터뜨릴
수 없었던 
아픔의 꽃을 내 밖으로 
활짝 꺼내게 해주소서
고통이 고통을 안아주고 
상처가 상처를 덮어주고 
아픔이 아픔을 토닥이는 
사랑의 3월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