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풍경
물새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
2024. 7. 30. 15:41
[물 새]
여름 바다 보다
겨울 바다를 더 좋아하는 건
바다는 그리움이어서 그런가 보다
영원히 바라보기만 하는 나의 눈먼 자유
내 곁에 내려와 넘실대는 하늘
내 안에서 나만큼 낮아지는 저항 못 할 부름이건만
그 푸르름에 몸 맡기고 익사할 용기 없어 여태
더듬거리고 머뭇거리며 마지막을 유보하고 있다
오늘도 산산조각 난 땅 끝에서
하얗게 부서지는 하늘 끝에서
이내 지워질 편지만 터벅터벅 남기며
아쉬워 아쉬워 돌아보는 물새가 된 나
080103 bhlee
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