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는 풍경
일몰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
2025. 11. 3. 21:02
“나에게 원이 있다면
뉘우침 없는 일몰(日沒)이
고요히 꽃잎인 양 쌓여 가는
그 일이란다” ㅡ김남조
11월이다.
아무리 기다려도 곁을 내주지 않고 인색하던 눈부신 가을하늘이 드디어 찾아와주었다. 감사하다!
길고 긴 겨울이 오기 전 마지막 아름다움....
지난 3일간 매일 연이어 세 분이 하늘로 떠나신 소식을 들었다. 이 나이에 점점 자주 마주하게 될 현실이다. 그래도 먹먹했다.
마지막은 그것이 무엇이든 비록 순리이고 아름다울지라도 “슬픔"이다. 가을이 조금씩 떠나가는 11월, 오늘 산책 길에 더더욱 내 마음을 물들인 노을처럼.
노을로 가는 길이 “천천히” 라고 일러준다.
이 말이 이젠 속도가 아니라 한 걸음도 의미있게..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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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 by bhlee(11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