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 2025. 11. 22. 21:19

슬픔 

사랑한다며 
아름다운 여린 꽃 
아프게 꺾어 
손에 들고 
가시밭을 걷는다, 그 
빛 앞에 
쪼개지는 어둠 


(bhlee 112125)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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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예뻐서 지켜주려는 마음? 충고? 그게 얼마나 잘못된 관심과 욕심일까?  
더한 아픔과 상처를 내면서 지켜주려고 꽃을 꺾는 일이 사랑일까? 
척박해도, 추워도, 때로 목말라도  제 땅에서 견디며 뿌리내려야 하는데
그렇게 단단히 성장해야 하는데 끝까지 살려낼 수도 지켜줄 수도 없으면서 상처만 주는 무지한 사랑, 
그 어둠을 비춰주는 빛이 가시 같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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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b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