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봉숭아 - 이해인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 2019. 7. 14. 22:17

 

봉숭아 - 이해인

 

한여름 내내 태양을 업고
너만 생각했다.

이별도 간절한 기도임을
처음 알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잊어야 할까

내가 너의 마음 진하게
물들일 수 있다면

네 혼에 불을 놓는
꽃잎일 수 있다면

나는
숨어서도 눈부시게
행복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