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쓸쓸한 편지 - 정호승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
2019. 11. 27. 00:58
오늘도 삶을 생각하기보다
죽음을 먼저 생각하게 될까봐 두려워라
세상이 나를 버릴 때마다
세상을 버리지 않고 살아온 나는
아침 햇살에 내 인생이 따뜻해질때까지
잠시 나그네새의 집에서 잠들기로 했다.
솔바람 소리 그친 뒤에도 살아가노라면
사랑도 패배할 때가 있는 법이다.
마른 잎새들 사이로 얼굴을 파묻고 내가 울던 날
싸리나무 사이로 어리던 너의 얼굴
이제는 비가 와도
마음이 젖지 않고
인생도 깊어지면
때때로 머물 곳도 필요하다
죽음을 먼저 생각하게 될까봐 두려워라
세상이 나를 버릴 때마다
세상을 버리지 않고 살아온 나는
아침 햇살에 내 인생이 따뜻해질때까지
잠시 나그네새의 집에서 잠들기로 했다.
솔바람 소리 그친 뒤에도 살아가노라면
사랑도 패배할 때가 있는 법이다.
마른 잎새들 사이로 얼굴을 파묻고 내가 울던 날
싸리나무 사이로 어리던 너의 얼굴
이제는 비가 와도
마음이 젖지 않고
인생도 깊어지면
때때로 머물 곳도 필요하다
[쓸쓸한 편지 - 정호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