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서러운 강 - 박용삼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
2017. 8. 12. 23:52
8월 한낮의 지는 더위쯤
참고 견딜 수 있지만
밀물처럼 밀려오는 밤은 정말
견딜 수가 없다.
나로 하여금 어떻게
이 무더운 여름날의 밤을
혼자서 처리하라 하는가
내 주위를 머물다 떠난 숱한
서러운 세월의 강 이쪽에서
그리운 모든 이들의 얼굴을 떠올려 보지만
밤이 찾아오는 것만은 죽음처럼
견딜 수가 없다.
차라리 8월의 무더위 속에 나를 던져
누군가를 미치게 사랑하게 하라.
빈 들에서 부는 바람이 되어
서러운 강이 되어.......
[서러운 강 - 박용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