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문인들, 예술가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었다는 Soho거리의 카페 피가로. 유난히 카푸치노 커피가 맛있었다는 곳. 이 날은 미지근한 카푸치노 만큼, 입술에 느껴지는 미끈한 크림의 감촉처럼, 그리고  눅눅한 열기의 7월 초 밤공기처럼 쓸쓸하기만 했다.

벽에 붙어있는 사진속 방문객들 -그들은 지금 쯤 저 먼 나라에서 무얼할까. 이 세상에서 찾아보고자 열심히 토론하고 표현하던 그 무엇을, 평화와, 해답을 찾았을까?  아니면 그 모든 게 그저 한갖 꿈속의 꿈처럼 작은 일들이어서 다 잊고 있을까? 어린시절 장난감 하나에 울고 웃고 다투던 기억이 우리에게 그저 입가에 맴도는 미소거리 밖에 되지 않듯이?   아니면 아직도 이곳에서 이루지 못했던 무엇이 그리워 그 미련 버리지 못해  저 사진속에서 처럼 이곳에 그림자로 남아 맴돌고 있을까?

멀리서는 독립기념일 불꽃축제의 폭축 터지는 소리가 환상처럼 들려오고 나는 언제나처럼 이방인이었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하는 나그네.  늘 축제에서 조금쯤 비켜서 있거나, 영광이 다 사라진 뒷골목 추억의 카페에 죽은 자들의 환영과 함께 앉아있는. 나도 그저 또하나의 그림자, 환영에 지나지 않는 ..

7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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