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을 푸르게 하는 것은 잡초다 -이문조]

 

  저 푸른 들판을 보라
  얼마나 아름다운가

  들판을 푸르게 하는 것은
  잘난 장미도 백합도 아니다

  이름도 없는
  있어도 불려지지도 않는
  잡초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제각기 자리 잡아
  제 역할에 충실한 들풀

  그들이 들판을 푸르게 한다
  소리 없는
  그들이 세상을 지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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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이봉희 교수

국내유일의 미국공인문학치료전문가(CPT)/공인저널치료전문가(CJT)/담심리사

 

 

이 연필 속에 말들이 웅크리고 숨어있다

한번도 쓰인 적 없는, 표현된 적 없는,

생각한 적 없는 말들이

숨어있다.

어둠, 그 어둠 속에 깨어서

우리를 듣고 있다

---------------------------------

 

초대의 글: http://journaltherapy.org/3888

 

*이번 글쓰기문학치료워크숍은 서울이 아니고 특별히 천안에서 모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모임 수칙은 아래 댓글을 반드시 확인해주십시오.

 

1. 일시:  6/12~7/3일 (4주 8회) 매주 금요일  1회) 오전 11시~12:30/  2회)12:45~ 2:15  

   <인텐시브이므로 주 2회 연속 진행함>

2. 장소:  천안  구체적 장소는 추후참여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함.

3. 준비물줄쳐지지 않은 A4용지 크기의 공책. 혹은 스케치북+ 12가지 사인펜이나 유성펜  

4. 신청:  <5명 내외로 선착순마감>

    이메일  journaltherapy@hanmail.net로 연락처와 함께 신청

   또는 블로그에 비밀댓글로도 신청가능함(단, 블로그에는 전화번호/이메일주소/성함을 남기시되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반드시 비밀댓글로 해주십시오. 참고로 비밀댓글은 pc로 가능하므로 되도록 이메일로 보내주십시오.) 

5. 참고도서: [내 마음을 만지다: 이봉희교수의 문학치유 카페]-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선정

         [분노치유] 이봉희 역 /학지사

         페니베이커의 [글쓰기치료] 이봉희역/학지사    

6. 참여관련 자세한 문의journaltherapy@hanmail.net 

7. 워크숍에 대한 참여자 인터뷰/후기의 한 예

   http://journaltherapy.org/2958  

   저서 [내 마음을 만지다]에 대한 리뷰는 http://www.journaltherapy.org/2779 -를 참고 

  이봉희교수 프로필은 공지사항 -연구소 소개를 참고 하십시오.

 

 ------------------------------------------------------------

 

한국글쓰기문학치료 연구소는 K. 애덤스의 저널치료센터(CJT-Center for Journal Therapy)의 한국지소(CJT-Korea)로 애덤스의 [저널치료기법]을 교수하거나 치료모임을 할 수 있는 합법적 자격을 가진 국내 유일한 연구소입니다. 

 

이 워크숍은 글쓰기치료/저널치료/문학치료에 대한 강의나 수업 또는 교육프로그램이 아닌 글쓰기문학치료모임입니다. 

모여서 차를 나누고 다과를 나누면서 좋은 시나 책을 함께 읽고 감상과 의견을 나누고, 글을 쓰고또는 쓴 글을 모아 문집을 만드는 것 같은 독서모임이나 독서코칭, 또는 교제를 위한 모임과는 다른 진지한 치료모임입니다. (따라서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이 블로그에는 광고목적으로 워크숍 사진을 공개/활용하지 않습니다.)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의 워크숍:

국내유일의 미국 공인문학치료전문가(CPT)/공인저널치료전문가(CJT)이며 상담심리사(한국상담심리학회)인 이봉희 교수의 글쓰기문학치료 워크숍은 시치료와 저널테라피(그림저널 포함)를 활용한 치료모임입니다.  수 십 년간의 교수생활, 지난 13년간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다양한 연령층의 성인남녀, 고령자 어르신들, 그리고 언론전문인클럽, 의대학생, 가정의학과교수, 교사, 학부모, 장애뇌변병요양환자, 암환자 및 가족, 교정시설, 위기의 부부, 폭력의 희생자, 트라우마 생존자, 학교폭력,  등 수많은 분들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문학치료워크숍과 수많은 개인 상담, 여러 연수와 학회 특강 경력을 가진 치료전문가가 주관하는 전문적 글쓰기문학치료모임입니다.  

*치료모임 프로그램은 이곳에 공개하지 않습니다.

 

 

* "이야기 된 불행은 불행이 아니다" - 이성복 

Journal Therapy | 2020.05.23 06: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워크숍은 안전과 위생수칙을 지켜며 소수로 모임을 갖습니다.
- 참여자들은 워크숍 시간 동안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셔야하며 안전거리를 유지합니다.
- 소독제를 준비하겠지만 각자 개인용 소독제를 지참하주시고 물/음료수도 혹은 휴식시간에 필요한 간단한 간식도 각자 개인이 지참합니다.
- 필기구 등을 절대 빌리거나 함께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마스크 미 착용시 그날은 모임에 함께 하실 수 없습니다.
Journal Therapy | 2020.05.25 11:1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강쥐맘님......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연락처가 들어있는 공개 댓글을 삭제하였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연락처는 제가 받았으니 연락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위 공지에 말씀드린대로 비밀글은 pc로만 가능한 점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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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갈피를 더듬는 바람의 환대- 이봉희

(ⓒ2016이봉희)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기지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ㅡ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방문객”>

 

 

나는 어떤 문학치료수업이든, 특강이든, 또는 글쓰기문학치료 워크숍이든 첫 날 이 시를 청중/학생/내담자들에게 읽어준다. 이것은 바로 내가 만나는 그분들에 대한 내 마음의 고백이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 상담시간엔 이 시를 읽어주지 못하지만 늘 같은 마음이다.)

 

내게 그들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분 한 분의 과거, 현재, 미래, 그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나는 그분의 일생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그분을 만난다. 무엇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내게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 마음은 책처럼 꼭꼭 덮여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마음 갈피가 예기치 못한 어느 순간 지나가는 바람으로 열리는 순간이 있다. 이 순간은 바람도, 마음 갈피도 예측하지 못한 뜻밖의 조우이다. 그 바람은 글쓰기문학치료시간에 읽거나 쓰는 한 구절 글이나 시일 수도 있고, 치료자가 건네는 공감의 한마디일 수도 있다. 아니면 다른 참여자의 이야기에 마음이 열리기도 한다. 글쓰기문학치료 시간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이상하다. 왜 엉뚱하게 이런 말을 하고 있지? 이상하다 왜 눈물이 자꾸 나지?’가 바로 그런 순간인지 모른다.

 

이 시는 나와의 만남이, 내가 진행하는 치료모임 때 읽은 시 구절이, 나의 경청이 바람을 흉내 낼 수 있기를 바라는 고백이다. 그것도 마음갈피를 그저 “더듬을 수 밖에 없다”는 치료자의 한계를 나는 늘 겸손히 그분들에게 고백한다. 그래서 서로 협력해서 마음을 열고, 듣고, 읽어야한다.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이 구절에서 나는 어김없이 울컥하고야 만다. 내가 그럴 수 있다는 소망을 내가 만나는, 나를 방문한 분들에게 전달하면서 너무나 간절히 그러기를 기도하는 마음이기에....

 

그리고 나는 권고한다. 이 글쓰기문학치료모임에서는 여러분들도 ‘스스로를 환대’해야 한다고. 내가 여러분을 만나듯, 여러분이 만나게 될 ‘방문객’은 바로 여러분 자신이라고. 이 모임은 나를 찾아오는 방문객, 즉 '나 자신'을 친절히 환대하는 모임이라고. 그것이 두렵고 아파서 마음갈피를 굳게 닫아두었다면 그래서 힘겹다면 나와 함께 조심스레 열어 대면하자고. 결국 신영복님은 한 사람의 인생사를 경청하는 일이 최고의 독서라 했는데 그 무엇보다 그 한 사람 중 먼저 나의 인생사를 경청하고 내 마음갈피를 펼쳐 읽는 일이야말로 최대의 독서가 아닌가?

 

치료모임은 단순한 위로와 억압된 감정의 해소에서 더 나아가 자기관찰이 이루어지는 시간이다. 자기 관찰이란 치료모임이 즐거운 교제나 독서토론, 주고 받는 칭찬, 맛난 음식, 웃음꽃 피는 모임이 아닌 진지한 심리치료 모임이란 말이다. 자기 관찰을 하는 일은 괴로운 일이고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내담자와 치료자는 함께 그 길을 동행할 것이다. 그래서 치료기간에 자신의 추한 점, 상처, 절망과 실패, 수치심, 뜻밖의 얼굴이 들어나도 거부나 비난하지 말고 나의 일부로 받아주고 다독여야 한다. 그것이 ‘친절한’ 관찰이다. 즉 내가 문학치료에서 글을 쓰면서 만나는 방문객---내가 직면하지 못했던 나의 고통이 내 모습의 한 부분일 뿐임을 믿어야한다. 나에게는 아직도 수많은 내가 만나지 못한 아름다운 모습이 숨어서 나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치료모임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를 두려움이라고 했고 그 두려움은 고통을 직면하는 두려움이라고 했다. 신화에 나오는 판도라 상자를 비유로 생각해본다. 그 상자를 여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가 글쓰기문학치료시간에 두려워 꼭꼭 억압했던 판도라 상자를 열게 되면, 수많은 흉한 모습과 기억과 상처가 탈출할 수도 있다. 그래서 얼른 다시 덮어버리고 억압하려 할 수도 있다. 때로 수치심과 불편함에 다음 시간에 모임에 오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 기억해야한다. 그 상자 맨 밑에서 판도라에게 들려오던 작은 소리를. ‘나 아직 여기 남아있어요...라는 희망의 목소리를.’

 

 

나의 고통스런 상처나 수치스런 경험들, 내가 불가항력적이었던 불행한 일들, 혹은 나의 실패가 나라는 존재의 전부가 아니다. 내 안에는 아직도 이렇게 살아남은 용기와, 아직은 포기할 수 없다는 삶의 의지와, 수 많은 상처에도 사람과 나 자신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용기,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과, 아름다움과 선을 추구하는 마음과, 불의에 맞서는 투지가  내 안,  깊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게 바로 실현되고 싶어 간절히 나를 기다리고 있는 참 나의 모습인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믿는다. 내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이 반드시 마지막까지 그 일을 이루실 것을.)

 

오늘도 나는 이런 마음으로 내가 만날 방문객을 기다린다.

그리고 내담자가 만날 그 '방문객'을 기다린다--함께 환대할 준비를 하면서.....(ⓒ2016이봉희)

 

FB | 2019.08.25 23: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from my facebook

SWY
제가 안식월 가지면서, 나사렛교회를 방문해 말씀 전한 주일, 교수님이 제게 보여주셨던 그 마음의 환대가 생각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벌써 세월 참 많이 흘러가 버린 그 옛 시절 학교의 부족한 동료였던 사람을 생각해 주시는 그때 참 고마웠습니다.
——
LBH
에궁. 아닙니다.
교수님이 떠나신 학교 빈자리가 늘 너무 마음 아팠습니다.
몇 번밖에 들은 적 없지만 매번 깊은 통찰과 성찰에서 나오는 살아있는 설교에 공감하고 힘을 얻곤 했더랬습니다.
주님의 마음에 합한 귀한 분에 대한 아주 작은 추억도, 어딘가 이런 분이 계시다는 기억도 제겐 문득문득 눈 둘 곳 없는 공허한 날 참 큰 힘이 됩니다.
늘 강건하세요 목사님
존재자체만으로도 | 2020.06.05 14: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글을 읽는데 눈물이 났어요.
이렇게 진심으로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의 마음이 절절하게 다가오고 제 마음을
어루만져 주심을 느꼈습니다.
내 마음의 갈피를 읽는 시간이 되길 소망하며 용기를
내어 제 자신을 깊이 만나서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싶습니다. 함께 그 자리에 계셔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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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조각>- 나희덕

내 어머니가 그랬듯이 아이의 손을 잡고 오늘은 내가 밤길을 간다. 아이는 내가 세상의 어둠으로부터 저를 지켜줄 유일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내 손을 꼭 잡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굉장한 걸 발견한 듯 손을 끌어당기며 외친다.
“엄마! 저기 보석이 있어요.”
아이는 골목 입구의 폐차장 쪽을 가리키며 그리로 달려가려고 한다. 그곳엔 외등의 불빛을 받아 무언가 반짝거리고 있었다. 아마도 부서진 차체에서 흩어져나온 유리조각일 것이다. 낮에 그 앞을 지나오면서 아이들이 뛰어놀다 밟으면 위험할 텐데 하고 생각했었다.
“성주야, 빛난다고 다 보석은 아니란다. 저건 깨진 유리조각일 뿐이야. 잘못 만지면 다쳐.”
나의 말에도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아니에요. 보석이란 말이에요.”
아이와 가벼운 실랑이를 벌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쳐갔다.  이럴 떄 나의 어머니라면...... 어머니는 아마도 나에게 “그래, 보석이 맞아. 보석이 참 예쁘구나.”하고 말씀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반짝이는 게 보석이라고 믿으면서 자랐을 것이다. 어느 대낮 빛을 잃고 흙먼지 속에 뒹굴고 있는 유리조각의 초라함에 스스로 실망하기 전까지는, 또는 빛나는 그것에 손을 베이기 전까지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밤에 개울을 건넌 적이 있다. 지금 내 아이가 그러듯이 어린 나도 어머니의 손을 꼬옥 잡았으리라. 그때 나는 어머니에게 물었다.
“엄마! 하나님 목소리를 들어봤어요?”
“그럼, 들었구말구.”
“어떤 목소린데요?”
“마치 저 물소리들을 합쳐놓은 것 같지.”
나는 물소리를 들으려고 귀를 쫑긋거렸고. 또렷하지는 않지만 들릴 듯 말 듯 한 어떤 소리가 내 마음에 들려오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바람이 불 때마다 불빛에 반짝이는 물비늘의 모습은 낮에 볼 때와는 아주 다른 느낌이었다.
그렇게 어머니 무릎 아래서 키워온 신앙은 이제 거의 잃어버렸다. 어린 시절 주머니에 불룩하던 유리구슬들이 하나 둘 어디론가 굴러가 버린 것처럼, 신앙뿐 아니라 세상을 향한 맑은 눈도 잃어버렸다. 그래도 물가에 앉을 때면 그 많은 물소리 속에서 어떤 음성이 섞여 들리는 것 같아 귀기울이곤 하는 것은 어릴 때 어머니의 말을 아직 기억하고 있어서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아이에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빛나는 게 다 보석은 아니라고. 어머니를 떠올리는 순간 나는 내 속의 빛 하나가 이미 오래 전에 사라져버렸음을 느꼈다. 유리는 유리일 뿐이라는  현실에 대한 씁쓸한 깨달음만이 그 빛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음을 말이다.
유리조각이 불빛에 반짝이는 것은 그것이 더 이상 한 장의 유리일 수 없도록 깨어졌기 때문이다. 깨어진 유리의 날, 그 속에는 제 몸을 잃어버린 슬픔이 간직되어 있다. 그리고 세상엔 정작 눈부신 보석보다는 제 슬픔의 빛을 빌려 살아가는 유리조각 같은 존재가 더 많을 것이다. 그 슬픔들이 밤마다 되살아나 저렇게 반짝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린시절 우리의 눈에 비친 세상은 왜 그리도 아름다웠는지, 모든 게 반짝이고 그래서 모든 게 보석처럼 마음에 와 박혔는지...... 그때의 빛은 잃어버렸지만 또 다른 슬픔의 빛 하나를 받아들이며 나는 오늘 밤길을 간다. 한 어린 영혼의 손을 잡고.

----

세상엔 정작 눈부신 보석보다는 제 슬픔의 빛을 빌려 살아가는 유리조각 같은 존재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럴 것이다.

| 2008.05.23 22: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hlee | 2008.05.25 08:31 | PERMALINK | EDIT/DEL
음... 후유증이 은근히... 보내준 거 잘 받았어. 고마워ㅠㅠ
H이 차차 좋아질거야. 많이 기도하자.
논문 잘 마무리하고 심사도 잘 받기를. Sj도 논문이 마무리하고 있다고 편지왔던데. 다들 열정적인 모습, 자랑스럽다.
우리 Hy이 위해서도 늘 함께 기억해주고 기도하자. 방학하면 한번 뭉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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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Mangione - Feels So Good with vocals by Don Potter

Album '70 Miles Young' 2003 ( Here only for therapeutic and/or educational purposes.)

 

 

https://youtu.be/jo1CjBBqQPs

 

Chuck Mangione의 가슴에 파고드는 트럼펫 연주에 Don Potter가 노래를 하는 이 곡을 참 좋아했었다.

Don Potter의 첫 음성이 내 마음을 사로 잡았었지.

어스름이 내려오는 저녁 시간과 럼펫 소리는 참 잘 어울린다..........

오랜만에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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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 gogh-souvenir de m..


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을 가진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는 왠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흰꽃과 분홍꽃을 나란히 피우고 서 있는 그 나무는 아마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 거라고
멀리로 멀리로만 지나쳤을 뿐입니다
흰꽃과 분홍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이 있다는 것을
나는 그 나무를 보고 멀리서 알았습니다
눈부셔 눈부셔 알았습니다
피우고 싶은 꽃빛이 너무 많은 그 나무는
그래서 외로웠을 것이지만 외로운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 여러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오래 걸렸습니다
흩어진 꽃잎들 어디 먼 데 닿았을 무렵
조금은 심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 복숭아나무 그늘에서
가만히 들었습니다 저녁이 오는 소리를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희덕]


-----
여러겹의 마음을 가졌기에 그 나무가 까닭없이 불편하였습니까. 
멀리로 멀리로 지나쳐가며 혼자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 거라 스스로에게 그 나무 탓을 했나봅니다..
"내가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다 말하기 불편하였을까......

그러면서도 자꾸 신경이 쓰여 나무를 멀리서 멀리서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흰꽃과 분홍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이 있다는 것을

당신은  멀리서 멀리서 보면서 알았습니다.

눈부셔 눈부셔..... 알았습니다.  "

그동안 눈이 부셔서 직시하기 불편했을까요? 
 
그리고 그 여려겹 마음을 알 것도 같았다 합니다.

피우고 싶은 꽃빛이 너무 많아서라고.........

하나의 꽃빛을 피우기엔 너무 많은 소망과 열정이 있어

여러겹 마음을 피우고 있는 그 나무가 참 외로웠겠구나.......... 깨달았다 합니다.

그러다 또 생각합니다.

피우고 싶은 꽃빛이 너무 많아 외로웠을 것이지만 그 나무는 어쩌면 외로운 줄로 몰랐을 거라고.

그렇게 고고하게 홀로 제 열정을 따라 여러 꽃빛을 피우고 있는 그 나무는 외로운 줄도 몰랐을 거라고.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서 또 알았다 합니다. 

그 오랜 시간 당신은 그 나무를 떠나지도 못하고 멀리서 멀리서 계속 지켜보았군요.

 

외롭게 피워올린 꽃잎들 다 흩어져 어디 먼 데 닿았을 무렵에야

그 나무 이제 화려하고 아름다운 여려겹 꽃잎같은 마음 다 흩날아가버리고 맨 몸으로 선 그 시간에야

비로소 당신은 그 그늘에 앉았습니다.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진 나무라 생각하던 그 나무 아래, 

당신은 그제야 다가가 앉았습니다.
심심한 얼굴을 한 나무 곁에.............


알 수 없네요.
그 나무가 심심한 얼굴을 하고 나서야 당신은 편하게 그에게 다가간 것인지
다가가 보니 외로운 줄도 몰랐을 듯 여려겹 마음을 가진 그도 어쩌면 참 심심한 것을 알았다는 것인지....
심심하고 외로워서 더 여려겹 꽃빛을 피워올렸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인지.

 

그리고 당신은 들었습니다.

저녁이 오는 소리를.

이제....... 저녁이 오는 소리를.
이제 어둠이 머지않아 내려올 소리를........

그 여러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오래 걸렸다 하십니다.

그 몇겹의 색깔을 읽어 보셨습니까.
까닭없이 부담스러워 멀리서 멀리서 떠나지도 못하고 지켜만 본 당신,

당신도 그 나무처럼 외로웠나요..........

어둠이 내려오는 그 시간에야 알게 된 당신의 마음은 무엇이었습니까?

그 저녁 당신이 찾아와 앉았던 그 나무, 여려겹 꽃잎 다 흩어보낸 그 나무를  생각할 때마다

수천의 꽃잎이 비명도 없이 떨어져 날아와 내 마음에 쌓입니다.

바람도 불어주지 않는데

바람도 불어주지 않는데.

패랭이꽃 | 2007.02.28 23: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세상의 꽃이 아니라 천상의 꽃같아요. 아름다운 색감과 그 보다 더 아름다운 하늘 그보다 더 아름다운 대지...오늘 날씨와 같은 아름다움과 느낌과 감동이 있는 그림이 너무나 너무나 좋네요.
솜사탕 | 2007.03.01 12: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따스한 봄날에 어디론가 나를 데려가고 싶다.
복숭아 꽃도 좋고 파릇파릇 새싹들도 좋다.
땅 속을 삐집고 살짝 나온 얼굴들을 쳐다보며 늦기 전에 인사를 하고 싶다.

그리고 나의 생각 속에 갇혀 있는 사람들, 사건들, 일들을 다 해방시켜주고 싶다.
오랜 시간동안 내 안에 같혀서 답답해 하는 이들과 일들을 보내어 주자.
이 봄날에 그들을 자유롭게 하자.
아니, 나를 자유롭게 하자.
복숭아나무 | 2007.03.01 16: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요즘 읽은 시집에 있는 시였는데...이 시를 읽으며 내가 복숭아 나무로 여겨지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이 그림과 함께 이 시를 다시 읽어보니 문득 나를 멀리서 보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진다. 복숭아나무의 꽃빛을 보진 못했지만 그런 아름다운 빛깔이 나의 어딘가에도 숨어있을까? 나는 꽃빛이 숨어있지 않은 부분만 들여다보며 난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했었고 남들도 나를 그렇게 보리라 여겼었다. 내가 생각하는 남의 눈이 아닌, 내가 생각하는 나의 눈이 아닌 그저 멀리서 보는 눈으로 나는 어떤 모습일까...어떤 빛깔을 가지고 있으며 얼마난 그늘을 드리워 줄 수 있을까...내 스스로 나의 꽃빛을 가리고 있던건 아닐까...남들이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지않고 그 그늘로 내 자신의 꽃빛을 가리우고 있었던건 아닐까...
NAPTKOREA | 2007.03.02 22: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모두들 역시 그림을 좋아하세요. 시와 그림을 같이 올리는 경우 대개 그림에 반응을 보이시네요. 앞으로 참고가 될 거 같아요^^
자귀나무 | 2017.11.24 11: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복숭아 나무와
관련된 옛 추억들이 떠 오르네요.
500평 남짓의 작은 복숭아 농원이었지만,
복사꽃이 전해주는 빛, 색, 향의 향연은
지금도 아른 거립니다~
Journal Therapy | 2017.11.26 17:50 신고 | PERMALINK | EDIT/DEL
과일은 무심히 즐기지만 과일 나무와 꽃이 전하는 빛, 색, 향연에 대한 추억을 간직한 분들은 많지 않을 텐데 자귀나무님은 참 소중한 추억이 있으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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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시나요?

 

How aren’t you?

 

내가 좋아하는 K. Rosen의 글 중에 나온 인사말이다.  How are you? 잘 지내시나요라는 인사를 바꾼 이 인사가 어쩌면 내가 받고 싶은 인사, 내가 하고 싶은 인사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요즘 문득문득 이 인사말이 떠오른다.

 

사람들이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라는 “영혼 없는” 인사를 할 때마다 매번 진지하게 대답을 하려고 끙끙댄 적이 많았었다. 아프다고 하면 안될거 같고, 좋다고 하려니 거잣말이라 불편하고... 그러다 스스로 바보가 되거나 대놓고 웃음거리가 된 적도 많았다. '그냥 한 말에 뭐 그리 진지하게 답하세요~' 하면서 그들은 옆사람과 같이 날 보고 깔깔 웃었었지. 어던 목사 교수는 내게 '고지식하신거 같아요' 라고도 했다. 

바로 좀 전에 만났던 사람에게 또 다시 몇 번씩 다시 받는 같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phatic communication, 즉 의미 없이 그냥 사교적으로 던지는 의례적인 언어라고 한다. 이건 답을 원하는 질문이 아니다. 그래서 이제는 나도 답없이 동일한 질문을 한다. 질문이 아니므로 물론 누구도 이 인사에 대답을 기다리지 않는다.  마치 아주 날씨가 힘겨운 날에도 굿모닝 하듯이.

 

그런데 요즘은 “잘 지내시죠?” “잘 지내지?” “건강조심하세요!”와 같은 이 의례적이고 평범한 인사가 온 마음과 진실이 담긴 가장 소중한 마음의 표현이 되었다. 그리고 그 의미부재인 언어의 빈 공간에 ‘진심’을 담을 때 언어만 살아나는게 아니라 문득 상대와 나 사이도 의례적인 관계에서 ‘만남’이라는 의미있는 관계로 바뀌는 것을 희미하게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

 

팀 켈러가 지적하듯이 우리는 아무도 스스로 선택해서 풀무불 같은 시련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어려운 시기를 거치지 않았으면 결코 깨닫지 못할 깨우침 얻는다.. 이것이 또한 고난 속에 숨은 선물이다. 고난은 우리의 연약함을 일깨워주고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한계를 깨닫게 해준다. 인간의 본성은 강하고 독립적이길 원한다. 하지만 시련속에서는 그런 자아가 발붙일 여지가 없다. 이런 자아를 벗어버리면 다른 존재와 진정한 관계로 통하는 문이 열린다. 무엇보다 우리와 참으로 교재하기 원하시는 하느님과...

 

소중한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안부인사를 건네는 일이 일상이 된 요즘 문득 나 자신에게도 진심으로 물어본다.


잘 지내니? 정말 너 잘 지내는 거야??

 

아니, 그렇게 묻고 계신 안일한 일상에서는 들리지 않는 질문에 귀를 기울여 깨닫기를 기도한다.

중언부언 하는 참 대화 - 들어주는- 가 부재한 의례적 기도가 이제야 말로 참으로 인격적 대화와 교제가 되는 기도가 되도록 도와주시길 기도한다.


ㅡㅡㅡㅡ
하나님은 우리가 즐거운 때는 속삭임으로 말씀하시지만 고통속에서는 고함소리를 내신다. 고통은 귀머거리 세상을 깨우는 하나님의 확성기이다. - C. S.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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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당연하고 익숙한 일상에 대한 비극적 인식의 축복>- (c)bhlee

 

COVID19로 인한 팬데믹의 공포, 사회적 거리두기, 그리고  서로를 의심하고 접촉을 꺼리며, 이제는 경제위기까지...증폭되는 불안 속에 살고 있다.  아마 지금처럼 그동안 몰랐던 삶의 평범한 일들이 소중하게 여겨지는 때도 없을 것 같다. 낯선 이들과 어깨를 부딛치며 북적대는 거리를 걷고, 만원 지하철에서 시달리며 출근하고, 가기 싫다며 학교에 가고,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친구들을 만나 맘껏 웃고 수다를 떨고, 아이들과 산책을 하고, 영화관을 가고, 음악회와 스포츠경기, 미술관 등 문화생활, 쇼핑을 하고, 땀흘리며 운동을 하고, 외식을 하고, 커피숍에서 책을 읽고, 여행을 하는.... 그리고 내일도 변함 없이 오늘과 같은 날이 기다리고 있다고 믿으며 잠자리는 드는 하루하루의 지극히 당연한 것들이 새롭게 다가오는 요즈음이다.

 

아마 이런 특별할 것 없고 때로 지루한 일상의 사소한 것들의 소중함을 말 한 강렬한 시 중에 하나가  제인 케니언(1947~1995)의 시일 것이다.


 

건강한 두 다리로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는데

 

시어리얼, 맛있는 우유, 잘익은

싱싱한 복숭아를 먹었다.

그렇게 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는데

 

개를 데리고 언덕 위 자작자무 숲으로 갔다.

아침내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다.

정오에 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누웠다.

그렇게 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는데

 

우린 함께 저녁을 먹었다. 식탁 은촛대에 촛불을 켜고.

그렇게 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는데

 

벽에 그림들이 걸린 방에서 나는 잠을 잤다.

오늘과 똑같은 또 하루를  계획하면서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어느 날 그렇게 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그렇게 하지 못할 수도"-제인 케니언)

 

 

이 시는 시인이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쓴 시다. 그녀는 이 시에서 아주 평범한 하루의 단순한 즐거움을 돌아보고 있다--침대에서 일어나 건강한 두 다리로 서는 일, 우유와 싱싱한 과일을 먹고, 개를 산책시키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같은.


그런데 시인은 그 모든 일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고 마치 경고라도 하는 듯이 반복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인은 천천히 개인적인 일상 이야기에서 강렬한 보편적인 진실 한 마디를 남기며 끝을 맺는다:

 

  “벽에 그림들이 걸린 방에서 나는 잠을 잤다
  오늘과 똑같은 또 하루를 계획하면서.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어느날 그렇게 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그것이 스스로에게 하는 독백이든 우리에게 주는 잠언이든 지극히 평범하고 습관적인 삶 속에 내재된 죽음을 매순간 기억하는 이 강렬한 비극적 인식!  

 

그러나 시인의 비극적 인식은 비극적이라기 보다 오히려 그 무의미성에 감춰진 행복을 깨닫는, 아직 내게 남아있는 것들에 대한 기쁨과 감사가 되고 있다. 이 시가 치유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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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
제인 케니언ㅡ
대학 재학 시절, 문학을 강의하던 19살 연상의 시인 도널드 홀을 만나 결혼한다. 그리고 20년 후 48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쳤다. 시인 부부인 두 사람의 사랑과 삶은 TV 다큐멘터리 <A Life Together>로 제작되어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남편은 후에 이렇게 회상하였다: "아내의 죽음은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이었고, 아내를 보살핀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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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urnaltherapy.org/3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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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들에게 - 랭스턴 휴즈>

 

인생은 내겐 수정 계단이 아니었어.
계단에는 못도 떨어져 있었고
가시도 있었다.
그리고 판자는 부셔져있었고
바닥엔 양탄자도 깔려 있지 않았지
맨바닥이었어.
하지만 난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계단을 올라왔다.
층계참에 도달하고
모퉁이도 돌고
때론 불빛도 없는
캄캄한 어둠속을 올라갔지.
그러니 아들아, 너도 돌아서지 마라.
힘들다고 해서
계단에 주저앉지 마라
쓰러지지 마라
왜냐면, 얘야, 난 아직도 가고 있단다
아직도 계속 올라가고 있어.
그리고 내게 삶은 크리스탈로 된 계단이 아니란다.

Gail Patch | 2020.04.15 10: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Great word for this time in our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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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론 나를 좋아하면서도
만나면 짐짓 모른체하던
어느 옛 친구를 닮았네

꽃을 피우기 위해선
쌀쌀한 냉랭함도
꼭 필요한 것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얄밉도록 오래 부는
눈매 고운 꽃샘바람

나는 갑자기
아프고 싶다

[이해인]
송아지 | 2007.03.15 11: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의 여러가지 얼굴 나의 여러가지 마음 그래도 나 누가 뭐래도 나 스스로 생각해도 나 어쩔 수 없는 나 그래 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나 그래서 아프지만 아픈대로 살아가는 나
후기: 누구나 그렇겠지만 내 속엔 끊임없는 생각들 감정들이 뒤섞여 있다. 서로 싸우고 누르고 미안해하고 그러면서 살아간다. 옳은 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 내 것이니까
| 2007.03.21 23: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솜사탕 | 2007.03.22 20: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꽃이 피는 것을 샘내는 바람이라서 꽃샘바람이라 하던가.
그래서 꽃샘바람을 견디이내고 피는 꽃들이 더 예뻐보이는 것은 그 시샘을 잘 견더내서인가.
세상을 살면서 견디고 참고 모른 척하면서 지나치기도 하지만 종종 밉다고, 싫다고, 힘들다고, 그러지 말아달라고, 아프다고 말하고 싶다.
어제는 아이들이 옷 때문에 둘이 심하게 싸웠다.
하루 종일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집에 들어섰건만, 주고 받는 말들이 너무 듣기가 힘들어서 타이르다가 안되길래 억지로 말리기 보다는 둘이 시간을 가지도록 하고 잠시 밖으로 나왔다. 집 근처에서 야끼우동 한 그릇 사먹고 쓸쓸하고 힘들어하는 아픈 나를 달래기 위해 휴대폰도 끄놓고 '복면달호'라는 영화를 혼자 보고 집에 들어갔다.
자신의 얼굴이 알려지는 것이 너무 부담이 되어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던 주인공은 편견을 버리고 마지막에 가면을 벗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진심을 담아 노래를 부르게 되고 또한 자신이 좋아했던 락음악에 그 마음과 노래를 담아 더욱 히트를 치게 된다.
'락이나 토릇트 모두가 하트와 마음을 담아 부른다'는 재미있는 말을 주고 받으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나의 인생을 이래야만 된다. 적어도 나이가 이 정도면 이렇게 해야된다. 나에게 이렇게 대해주어야 한다. 라는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마음을 이해하고 '그럴 수도 있지'
안이숙여사의 '그럴 수도 있지'라는 책이 생각한다.
| 2013.04.11 09: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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