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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소중한 방문객을 만나러 가는 길
("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만나러 가는 길)*
잎하나 내 발 앞에 날아와 앉았다.
붉게 물들어 가는 제 몸 한쪽엔
고집스럽게  나는 물들지않겠다
자신을 지키는 노란 빛이 당당하다. 

그 작은 잎 데려다 마음에 심었다 
마른 잎 속 작은 나무가 가지를 뻗고 있다. 
해와 달을 그렸다.  
갑자기 영원 같은 공간에 서 있다 
내가 서있다
떨어진 잎이 아닌 나무로. 
 <나무 by bhlee 111325>
 
*정호승 시인을 인용했음 
ㅡㅡㅡㅡㅡ
나도 모르게 해와 달을 그려넣다가 내가 장욱진을 흉내내나보다 혼자 웃었다. 
내가 처음 장욱진 그림을 만났던 그 먼 옛날, 나의 첫 탄성은 그의 그림 속 시/공간을 초월한 순수한 세상이었다. 
해와 달이 공존하는 세상. 자연과 사람과 선한 동물이 나무 속에, 나무 위에 옹기종기 모여사는 세상.  
ㅡㅡㅡㅡㅡ

by b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