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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fka and the traveling doll by Jordi Sierra i Fabra Illustrator: (C) Isabel Torner
-------------------- 카프카가 40살 때의 어느날 베를린의 스티글리츠 공원을 산책하고 있었다. 그때 한 소녀가 자신이 아끼는 인형을 잃어버리고 눈이 붓도록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 소녀와 함께 인형을 찾아보았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카프카는 그 소녀에게 다음날 다시 공원에서 만나서 함께 인형을 찾아보자고 약속하고 헤어졌다. 카프카는 그후 날마다 인형이 보낸 편지를 써서 읽어주었다. 두 사람이 만날 때마다 카프카는 그 인형이 세상에서 경험하는 모험과 대화를 세밀하게 써서 읽어주곤 했고 소녀는 그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마침내 그 인형이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오게 될 때 카프카는 인형을 하나 새로 사서 소녀에게 주었다. 그 인형을 보자 소녀는 "이 인형은 내 인형과 전혀 닮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카프카는 소녀에게 다시 인형의 편지를 전해주었다. 그 편지에는 "여행을 하면서 나는 많이 변했어요."라고 적혀있었다. 소녀는 그 인형을 소중히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얼마 후 (그 다음 해) 카프카는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후 이제 어른이 된 소녀는 그 인형 속에 감춰져 있던 편지 하나를 발견하였다. 그 작은 편지에는 카프카의 자필 서명이 적혀있었다. 카프카는 그녀에게 이렇게 글을 남겼다:
"네가 사랑하는 모든 것은 쉽게 잃을 수 있어. 하지만 결국 사랑은 다른 형태로 반드시 네게 돌아온단다." -------------------- <내가 상실한, 잃어버린 사랑은 내게 어떤 다른 모습, 어떤 다른 사랑으로 돌아왔을까?>
카프카가 전해 준 이 말은 사랑과 (상실의) 슬픔이 어떻게 연결되고 순환하고 있는지 말해주고 있다.
삶에서 그것이 사람이든, 물건, 혹은 장소든 우리의 애정의 대상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변화를 겪고 상실될 수 있다. 하지만 애착관계가 상실된다고 해서 슬픔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 상실이 슬픔은 우리의 기억속에서 사랑했던 행복한 추억으로, 또는 감사함으로 변할 수 있다. 또는 새로운 형태인 타인과 세상에 대한 관심과 돌봄과 유대감으로 변화되어 우리에게 돌아오기도 한다. 결국 사랑은 상실되지 않고 어떤 형태로든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존재이다.
삶에서 수 없이 경험하는 사랑하는 대상을 잃는 (여러 의미의) 이별과 상실의 슬픔이 '사랑의 상실'은 아니다.
내가 베푼/나눈 사랑은 또 다른 형태로 반드시 내게 돌아온다. 어쩌면 상실의 슬픔과 아픈 경험이 우리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고 더 깊은/넓은 사랑으로 내게 다시 돌아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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