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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터 피나게 아프던 목감기. 의사가 월요일날 다시 오라며 우선 목감기 약만  제일 순하고 부작용없는 것을 주었는데 장에 탈이 생겨서 말이 아니다.. 게다가 이젠 코감기에 기침까지 한 바탕씩 혼을 흔든다. 아침 일찍 출근하느라 병원도 가지 못했는데.

먼 곳의 한 친구 선생에게 용건이 있어 전화를 했더니 내 목소리를 듣고 대뜸 하는 말,
"선생님이 전에 그러셨잖아요. 감기와 마음의 병은 아플만큼 아파야 낫는 병이라구. 약이 없다구요. 약이 없어요.. 병원가지 마세요."

그래.
감기도, 마음의 아픔도
면역이 없는 병은 치료약이 없다.

그저 아플만큼, 아픔이 다하도록 아프는 수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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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엔 수선화... 그외 뭐 이런 저런 봄꽃들이 피었단다.  좀 전에 Mrs. Patch 방에서 노란 수선화를 보고 가슴이 뭉클했는데.. 내 방에도 화분하나 있으면 좋겠다.

남들이 너무 포근하다는,  이야기 거리로 가득찼다는 내 방엔 어떤 의미로는 죽은 것들만 있다.
죽은 활자들, 뉴욕의 우리 딸과 한개썩 나눠 가진 인형, 마네와 칼로의 인형, 사람이 살지 않는 집 모형들, 편지, 사진,...모두가 내가 이름 불러주고 숨을 넣어주어 살아나게 하지 않으면 그저 하나의 사물일 뿐인 것들이다.

내가 손짓하지 않아도, 내가 숨을 넣어 말걸지 않아도 스스로 생명이 진행중인  화분의 꽃이 그립다.
노란 수선화가 그립다.
오밀조밀 그랑코에를 큰 화분에 잔뜩 심어 놓고 싶다.
조금있으면 보라색 제비꽃이 강의실 옆 화단에 피어나겠지..

봄.. 내가 부르지 않아도 어김없이 오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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