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베리'에 해당되는 글 1건
어린 왕자 - 생텍쥐페리 (1900.6.29~1944.7.31)

제 9 장

나는 어린 왕자가 철새들의 이동을 이용하여 별을 떠나왔으리라 생각한다. 떠나는 날 아침 그는 그의 별을 잘 정돈해 놓았다. 불을 뿜는 화산들을 정성스레 쑤셔서 청소했다. 그에게는 불을 뿜는 화산이 둘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아침밥을 데우는 데 아주 편리했다.
불이 꺼져 있는 화산도 하나 있었다. 그러나 그의 말처럼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그는 그래서 불 꺼진 화산도 잘 쑤셔 놓았다. 화산들은 잘 청소되어 있을 때는 부드럽게, 규칙적으로 폭발하지 않고 타오른다. 화산의 폭발은 벽난로의 불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물론 우리 지구 위에서는, 우리들의 화산을 쑤시기에는 우리가 너무 작다. 그래서 화산이 우리에게 숱한 곤란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어린 왕자는 좀 서글픈 심정으로 바오밥나무의 마지막 싹들도 뽑아 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리라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친숙한 그 모든 일들이 그날 아침에는 유난히 다정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 꽃에 마지막으로 물을 주고 유리덮개를 씌워 주려는 순간 그는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잘있어.」그는 꽃에게 말했다.

그러나 꽃은 대답하지 않았다.

「잘 있어.」그가 되뇌었다.

꽃은 기침을 했다. 하지만 그것은 감기 때문이 아니었다.

「내가 어리석었어. 용서해 줘. 행복해지도록 노력하길 바래. 」
이윽고 꽃이 말했다.

비난조의 말들을 들을 수 없게 된 게 어린 왕자는 놀라웠다. 그는 유리덮개를 손에 든 채 어쩔 줄 모르고 멍하니 서 있었다. 꽃의 그 조용한 다정함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 난 너를 좋아해. 넌 그걸 전혀 몰랐지. 내 잘못이었어. 아무래도 좋아. 하지만 너도 나와 마찬가지로 어리석었어. 부디 행복해...... 유리덮개는 내버려 둬. 그런 건 이제 필요 없어.」

「하지만 바람이 불면......」

「내 감기가 그리 대단한 건 아냐...... 밤의 서늘한 공기는 내게 유익할 거야.   나는 꽃이니까.」

「하지만 짐승이......」

「나비를 알고 싶으면 두세 마리의 쐐기벌레는 견뎌야지.   나비는 무척 아름다운 모양이니까. 나비가 아니라면 누가 나를 찾아 주겠어?   너는 멀리에 있겠지. 커다란 짐승들은 두렵지 않아. 손톱이 있으니까.」

그러면서 꽃은 천진난만하게 네 개의 가시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    

「그렇게 우물쭈물하고 있지마. 신경질 나. 떠나기로 결심했으니, 어서 가.」

꽃은 울고 있는 자기 모습을 어린 왕자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토록 자존심 강한 꽃이었다......
011708 
달애인 | 2008.01.17 23: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생각할 거리가 많은 소설이지요...^^
NAPTKOREA | 2008.01.19 14:17 | PERMALINK | EDIT/DEL
그렇지요? 어린왕자에 대해서 기회있으면 차차 함께 이야기나누기로 해요.
| 2008.01.20 10: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는 이제 꽃처럼 살고 싶지 않다. 예전엔 혼자 몰래 울고... 화장실에서 숨죽이며 울고,,,,이불속에서 입을 막고 울고,,,,
어느누구에게도,,심지어 부모님에게 조차도 나의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어렸을 적...홀로 불도 켜놓치 않은 깜깜한 방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숨죽여 운 적이 있었다. 행여나 누가 보지 않을까..정말 숨죽여 울었는데....엄마가 갑자기 방에 들어오시더니..나의 모습을 보시더니....왜 처량맞게 울고 있냐며..무슨일이 있냐며...차갑게 물어보신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었구....그 이후론 난 다신...집에서 행여나 누가 있을때...혼자 울어본 적이 없는것 같다.
그 이후론,,,정말 안전한 곳에서...숨죽여 울었던것 같다...그리고,,자라면서 정말 누구앞에서 울어 본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난 정말 눈물이 엄청 많은 사람인데....친한 친구앞애서도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그래서...그래서,..난 이렇게 늘 외로운 사람인가? 늘 받아주기만 했지,..나의 슬픈이야기를 하지도,,할 생각도 못하고 살았는데....그리고나서 연애를 하면서 정말 그 사람앞에서 많이 운 것 같다. 그러나 그 사람들 모두 나의 눈물앞에 매몰차게 반응한 것 같다...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말의 위로가 아니라,.,..그저 안아주기만 하면 되는건데,,,,그냥 함께 울어 줄 누군가가 필요했을 지도 모르는거였는데,,,

그러나,,지금은,,,내 눈물을 보이며 살고 싶다...내 남자에게만이 아니라.,.,,내 친구에게,,,내가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 앞에서.,
늘 강한척만이 아니라 때론 눈물도 지으며ㅡ 솔직하게 내 마음을 나누고 싶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진정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 아니다,,,지금은 조금씩 그렇게 하며 살고 있다... 솔직하게 내 눈물을 보일 수 있는 사람들이 조금씩 생겨나는거 같아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니도 그런 존재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기쁘다. 그리고 지금 난...또 눈물이 난다.....목이 메일정도로,,
그러나 이 눈물을 가려야 겠다....이 눈물은 기쁘면서도 조금은 쑥쓰러운 눈물이니까....
bhlee | 2008.01.28 03:10 | PERMALINK | EDIT/DEL
'나' 님, 누구신지 모르지만 반가워요.

그리고 '쑥스러운 눈물' 아닌데요...
눈물은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울고 싶은데, 내 가슴과 마음은 울음을 터뜨려야 숨을 쉴 수 있는데 울음이 나오지 않으면 얼마나 슬픈 일일까요. 마치 메마른 땅에 생명의 싹을 틔우는 빗방울처럼 눈물은 우리에게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치료제니까요.

눈물을 보일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 얼마나 축복인지요. 토닥토닥 축하드리고 싶어지네요.

이곳은 여러분이 맘놓고 눈물 흘리도록 만들어 진 곳인데 구경만 하고 가는 분들만 있네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 오는 것일까요? 너무 좋은 자료들을 아무 대꾸가 없어서 모두 비공개로 바꾸어야하는 맘이 아픕니다.
 이름   비밀번호 
 홈페이지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