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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하다는 서신, 받았습니다
평안했습니다 아침이 너무 오래 저 홀로 깊은 동구까지 느리게 걸어갔습니다 앞강은 겨울이 짙어 단식처럼 수척하고 가슴뼈를 잔잔히 여미고 있습니다 마르고 맑고 먼 빛들이 와서 한데 어룽거립니다 당신의 부재가 억새를 흔들고 당신의 부재가 억새를 일으켜 세우며 강심으로 차게 미끄러져 갔습니다 이대로도 좋은데, 이대로도 좋은 나의 평안을 당신의 평안이 흔들어 한 겹 살얼음이 깔립니다 아득한 수면 위로 깨뜨릴 수 없는 금이 새로 납니다 물밑으로 흘러왔다 물 밑으로 돌아가는 뒷모습 흰 푸른 가슴뼈에 탁본하듯 [이영광- 탁본]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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