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bhle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 딸이 아가 때 처음 신었던 구두이다.  인형은 울딸 꼭 닮아서 사준 것.  아이가 무척이나 아꼈던. 그래서 머리가 다 망가졌다(?)  목욕도 여러번 시키다보니... 

 

(10년전 추석때 뭉클뭉클 아이가 보고 싶어서 찍었던 사진)

 

아이가 처음 입은 옷(배냇저고리 말고), 첫 배게의 커버, 첫 토끼 인형, 이런 것들은 소중한 시간을 소환하는 것들이다.

 

나이가 자꾸 드니 떠날 준비란 다 비우고, 버리고 지우는 것임을 아는데..... 
구석구석 소중한 시절의 웃고 울던 이야기가 담긴,  더 이상 "쓸모가 없는" 자잘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세월은 무심히 떠나며 잉여존재를 낳는가 보다.
아이는 이제 저 당시 내 나이보다 더 어른이 되었는데 내 추억 속에는 자라지 않는 아가가 있다.


"그립다 말을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소월의 말대로 보고 싶다 말하면 더 그리워지니까 우린 그 말도 아낀다.  
딸아이가 오래전 언젠가 그랬었지. 엄마 우리의 문제는 서로 너무 배려한다는 거야..  라고^^

 

그 배려 중에는 서로의 독립성에 대한 존중도 포함된다는 걸 우린 안다.

| 2009.10.09 23: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34 | 2020.07.07 18: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2009.10.09

믹폴리 2009-10-03 05:12:24 아이에 대한 사랑이 철철 넘치십니다. 눈시울이 붉어지는구나. 아오 즐거워
-->답글: acsebichi 2009-10-04 22:15:11 사실 늘 너무 부족한 엄마라는 걸 느껴요. 자녀란 늘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는 교사인 거 같아요. 제 말은..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리고 부모의 사랑만큼 조건없는, 변함없는, 그런 사랑도 없으니까) 그 사랑으로 인해 자신이 누구인지 끝없이 배우게 되는 것처럼 말이에요.

whitetoronto 2009-10-03 06:45:06 아.............어쩜.... 너무 사랑스러워요... 인형 셋 모두 입모양이 다르네요? ^^ 뒷편것....옷핀꽂은 모양도 느므 귀여워요...(악세비치님좀닮은듯..ㅎㅎㅎ) 소품들도 갖고 계시는군요... 전 아이들 배꼽 떨어진것, 첫이빠진것 두번째것 tooth fairy준다고하고 감춘것들 갖고있다가 들켰는데.. 싸이코 취급을 하더라는..-_-;; (저도 옷이나 신발 이런걸 좀 보관할껄....) 그래도 아직도 갖고있어요..하하 너무 배려하는..... 딸들은 엄말 안닮으려고 우겨보며 살지만 결국 닮아지던걸요? 나도 울엄마 보구싶다...-_-;;
->답글: acsebichi 2009-10-04 22:21:01 결국 닮아지면 안되는데..ㅠㅠ 배꼽.. 이... ^^ 우와. 대단하세요. 사실 계속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렸어요. 살면서 타임캡슐같이 소중한 것들을 너무 많이 다 망각 속에 묻어버렸다는 게 후회가 되는군요. 나도 울옴마 보고 싶다. 저어 파란 하늘에서 날 보고 계실까? 이젠 친정엘 가도 손님 같아서 몇시간 견디지 못하고 돌아오네요.

날다나무 2009-10-09 19:35:13 아름다운 기억을 보존하는 방법도 참 곱고 이쁩니다.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당^^
| 2020.08.10 19: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ASS | 2020.08.11 17: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 나이가 든다고, 떠날 준비한다고 버리고 지우는 건 아닌거 같아요. 선생님은 매일매일 새사람을 입으시니까요.

치사랑보단 내리사랑인게 어쩔 수 없는 일이어서, 보고 싶어도 혹시 방해할까 전화하기가 저어되는게 느껴집니다..
Lee | 2020.08.16 10:17 | PERMALINK | EDIT/DEL
어서 코로나가 잦아들어서 전처럼 자유롭게 오고가야하는데.... 아들 많이 보고 싶지?
참 긴 인내의 시간이다.
 이름   비밀번호 
 홈페이지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