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그럴 사정이 생겨서 한 달 내 일주일에 두번씩이나 워크숍을 했다. 사람들마다 겉은 아무 문제 없는데 왜 이렇게 아프고 고통스런 상처들이 많은지....(물론 그분들 변하는거 보면 정말 보람있고 감사가 더 크지만) 온갖 아픔을 계속 함께 하다보니 나도 좀 힘들다. 그래서... 대구 강의 가는 김에 들렀다 가라 하셔서 부산 이해인수녀님 계신 곳에서 하루 밤 쉬고 다음날 대구 경북대 강의하러  가려한다.


수녀님이 몇 달 전 내게 하루 와서 쉬고 자고 가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 난 사실 어리둥절 했었다.

내 생전 '쉬러 오라'는 초청을 받는 적이 거의 없어서 못알아 들었다.^^  (초청할때는 거의 무언가 해달라는 초청이어서)

늘 누군가를 도와야 하는 입장이어서...

그런데 수녀님도 그런 내 기분을 이해하신다고 하신다.

 

갈 때는 짐도 무겁고 전화를 받으신 젊은 수녀님이 전철을 타라고 (잘 못) 알려줘서 정말 오르락내리락 너무 힘들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크림빛 장미가 핀 수녀원 대문에 들어서면서 모든 걸 다 잊었다.

 

그리고 세밀하게, 그리고 극진히 대접해주신 수녀님께 감사와 감동.

도착하니 미리 정성껏 준비한 선물과 카드(수녀님의 트레이드마크인 스티커 붙여서^^)

그리고 식사때마다 작은 선물을 꼭 준비해서 기분을 북돋아 주시고....

손 꼭 잡고 어스름이 내려오는 성스런 시간 산책과 드라이브..

수녀님의 민들레방은 동화 속 세계.....

마치 네버랜드에 다녀온 기분이다.

무거워서 카메라를 두고 간 것이 너무나도 후회된다.

긴 이야기는 다음에....

 

이해인수녀님 뒷모습은 내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