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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하 - 빈 들판

 

빈 들판으로 바람이 가네 아아

빈 하늘로 별이 지네 아아

빈 가슴으로 우는 사람 거기 서서

소리 없이 나를 부르네

 

어쩌나  어쩌나 귀를 기울여도

마음 속의 님 떠날 줄 모르네

 

빈 바다로 달이 뜨네 아아

빈 산 위로 밤이 내리네 아아

빈 가슴으로 우는 사람 거기 서서

소리 없이 나를 반기네

 

(출처: [나무생각]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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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에서 엠마 톰슨이 앤소니 홉킨스에게 저녁에 불이 들어오는 시간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을 한 것이 생각난다.

뒤늦게 깨달은 그러나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이야기였다.

 

어스름이 내려오는 시간, 특히 늦은 봄 땅거미가 지는 시간을 가장 괴로워했다.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기에 유독 아팠다. 유독 외로웠다. 유독 그리웠다.

그리고 유독 알 수 없는 슬픔이 밀려오는 시간이었다.

 

아직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