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로수 - 김오민]잎새 떨군 내 알몸 옆에 네거리의 신호등 꽃집 유리창 너머 마른 장미다발 커피 전문점 따뜻한 불빛도 여전한데 정직했던 그대 표정과 옆모습은 어쩐지 서먹하고 낯설어 갑니다. 내 모든 것이 그대에게 속해 있듯 그대 많은 부분 내게 속해 있으리라 믿고 있지만 그대 고개 젓는다면 그뿐 가까이 가기 위해 이제 더 벗을 것도 없지만 아직 굳건한 얼음 흙덩이 밑으로 가늘고 여린 뿌리들이 그대 찾아 소리없이 뻗어가고 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