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 by b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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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판 한복판에 꽃나무 하나가 있소. 근처에는 꽃나무가 하나도 없소 꽃나무는 제가 생각하는 꽃나무를 열심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열심으로 꽃을 피워가지고 섰소. 꽃나무는 제가 생각하는 꽃나무에게 갈 수 없소. 나는 막 달아났소. 한 꽃나무를 위하여 그러는 것처럼 나는 참 그런 이상스러운 흉내를 내었소.  [李相 - 꽃나무]

이지혜 | 2007.02.05 23: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그림... 너무 멋져요.
뛰노는 송아지 | 2007.02.06 00: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꽃인가요? 전 눈을 부릅뜬 사람들로 보여요. 사람들과의 만남을 두려워하며 도망가고 싶고 마음. 사람들 속에서 나의 보잘 것 없음을 확인하는 것이 괴롭기도하고 나를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 점점 작아지기도 하고.. 하지만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게 힘을 나게도 하네요. 모든 건 내가 만든 것인지도...
naptkorea | 2007.02.06 03: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맞아요.
꽃이라고 이름붙여도 그 꽃의 의미는 수없이 많지요. 꽃의 형태로 그려도 그 꽃이 내게 보여주는 얼굴모습은 다 다르지요. 제가 말하는 정답이 없다는 것은 열려있다는 것이며 나에 의해 의미가 창조된다는 의미에요. 그것이 기존에 우리가 배우던 문학과 다른 점이에요. 답을 가르쳐주던 문학과. 내가 나만의 의미를 창조하는 거지요. 김춘수가 말한대로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가 내게로 다가와 "의미"가 되고 나의 꽃으로 피어나는 거니까요. 수많은 꽃중에 나만의 "장미"로 존재하는 거니까요. 그게 "아픔" 이든 "기쁨"이든 말이에요. 그리고 나만의 의미라는 것도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오늘 내게 꽃이었던 의미가 어느날은 주먹질로 보일 수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그렇게 읽고 있는 "나"를 찾는 것이지 그 그림이나 문학자체가 갖는 "소위말하는" 객관적인 진리나 의미에 있지 않다는 것이랍니다.

늘 감사해요. 제게 늘 힘을 솟게 해주시네요. 멈추지 말고 계속 가라고...
뛰노는 송아지 | 2007.02.07 00: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선생님 부디...멈추지 마세요. 그런데 저 시간에 댓글을 다시니 언제 주무시는지..
| 2007.04.27 15: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2020.08.10 19: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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