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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차고 슬픈 호수 같은 것을
또 하나 마음 속에 지니는 일이다.
- 이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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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지키는 것은 약속을 한 사람의 몫인데 오히려 그 약속을 기억하고 지키는 것은 기다리는 사람의 일이 되었다. 어쩌면 약속이 아니었을지도 모르는데... 비가 오면 편지를 쓰겠다던 친구가 있었다. 그는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혹여 비 오는 날에 어쩌다 문득 그 약속을 기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