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에 심겨졌을까?>

 

작년인가 작은 고무나무 화분을 하나 샀다.

지난 여름 분갈이를 해주자 신통하게

매주 연두빛 반짝이는 새 잎이 

뾰죽이 얼굴을 내밀더니 

갑자기 내 가슴 높이만큼 커졌다.

두 배로 자란 나무를 보며 대견하면서도

마음이 짠하다.


저리 맘놓고 자랄 수 있던 나무가

작은 화분에 심겨진 채 있었다면

사랑해사랑해만 해준다고

햇살 좋은 창가에 놓아준다고

새 잎을 맘껏 피울 수 있었을까?

 

스스로 분갈이를 할 수 없는

화분 속의 나무들,

우리는 어떤 화분 속에 심겨져 있을까?

 

나는 어디에 심겨져 있을까?

 

(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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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는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시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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