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호에서 - 나희덕
----------------------- 너.. 아무것도 비추지 못하는 얼어붙은 호수. 한때 깊은 가슴에 품었던 빛도, 그림자도 상실한 채 꽁꽁 언 마음 깨뜨려볼 수 있을까 돌멩이를 던져본다. 자꾸자꾸 네 이름을 불러본다. 작은 돌맹이 하나에도, 아주 작은 부름 하나에도 부서지듯 포말선을 그리던 그 섬세하던 네 마음 네 굳어버린 차디찬 마음에 쩡쩡 부딪쳐 되돌아오는 그래도 불러보는 네 이름
너라고 외롭게 얼어버리고 싶었을까 지치지 않는다면 그리고 너도
(너는 누구일까.. 네 이름은 누구일까... 생각해 본다. 봄은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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