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s by bhlee (those pictures are here only for therapeutic purposes)
I celebrate myself, and sing myself And what I assume, you shall assume For every atom belonging to me as good belongs to you. I loaf and invite my soul, I learn and loafe at my ease observing a spear of summer grass (Walt Whitman, excerpt from Song of Myself, Part 1)
나는 나를 찬미하고, 나를 노래하네 내가 젠체 뽑내는 것, 당신도 뽑낼 수 있어 내게 있는 작은 것 하나 하나 당신에게도 모두 있으니까. 나는 한가로이 빈둥거리며 내 영혼을 초대하네 뾰족한 여름 풀잎을 관찰하며 내 맘대로 배우고 빈둥거리지. (휘트만, "나의 노래" 중) (trans.bhlee) -----
그래 나도 쉴 권리가 있어....
내가 좋아하는 것, 산책. 햇살이 깔꼭 침 삼기는 순간처럼 사라지고 나면 그 어스름의 시간을 늘 못 견뎌했다. 그리움이 온몸에 아슬아슬하도록 넘쳐 고이는 시간... 나는 걷고 또 걸었다. 어느 모퉁이에선가 추억처럼 돌연 내 앞을 막고 기다리고 있을 그 무엇이, 그 누군가가, 아니 어쩌면 내 안에 숨은 '내'가 그리웠다.
내가 좋아하는 것, (누구라도 그렇듯....) 잔디, 나무, 숲, 꽃,... 특히 이름조차 없는 풀섶의 작은 꽃들은 이 엉망인 시력에도 용케 잡힌다. 대학생 때는 저녁 해지고 나면 학교 구석 나만의 나무와 벤치가 있어서 그 그늘에 숨어서 몇 시간이고 하염없이 앉아있곤 했었다. 혼자서 "에덴의 동쪽은 저물어 가는구나... " 청승맞게 노래도 불렀던 거 같다.^^ 그러다 달이라도 벙긋 떠오르면 온몸이 자연 속에 녹아 없어지는 것처럼 육체의 무게를 느낄 수 없었다... 세월이 흐르고 하루하루 레일 위의 인생. 이건 삶이 아니야...를 중얼거리며 하다못해 아파트 단지 내의 온갖 꽃들과 녹색그늘에라도 몸을 숨길 시간조차 없이 살아왔다.....
와 보니 아이가 그렇게 바삐 살고 있다. 어제는 모처럼 아이와 둘이서 분수대 벤치에 앉아 세상 어느 곳에서나 보일 벙긋 차 버린 달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