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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애틀- 타코마- 시애틀- 포트랜드-샌프란시스코-캠브리아- 샌프란시스코-서울


Portand Waterfront Marriot Ht., PalmsMotel, SF tourist inn.
샌프란시스코에서 묵은 방은 차마 누울 수가 없었다. 냄새도 나고. 공동 화장실, 공동 샤워실, 그리고 세면대에서는 녹물이 나왔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서 그냥 하루만 묵기로 했는데. 에효.  할 수없이 종이를 침대 위에 깔고, 옷을 깔고 이불대신 아이를 가져간 옷을 다 꺼내 덮어주고 손을 잡고 앉아서 지켜주었다.  가뜩이나 추위를 타는 나는 새벽이 되어오자 견딜 수가 없었고 히터는 나오지도 않았다.  할 수 없이 그냥 눅눅한 이불을 발만 덮고 누었는데 새벽에 보니 가슴까지 다 덮고 자고 있었다.  깜짝놀라 일어났던 기억이 난다.  다행이 아이는 옷을 덮고 따뜻히 잘 잤다고 한다. 정말 미안했다. 건너편에 일급 호텔이 있었는데...  단 하루밤이지만 너무 맘이 아팠다.  그래도 아이가 좋은 경험했다고. 남들이 다 말리는 뉴욕 기숙사를 가도 예쁜 침대시트만 새로 가져가면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주어서 고마웠다.  미안해...  
휴게실에 가보니 젊은 이들이 여러명 모여서 아침을 해서 먹고 있었다. 라운지는 방보다 몇배나 깨끗했다.  아마 여러명이 묶는 스튜디오가 훨씬 깨끗할 것 같았다. 우리방은 조금 더 돈을 받긴 하지만 해가 들지 않는 곳이라 냄새가 나고 눅눅하여서 더 견딜 수 없었던 거 같다.  젊은 사람들, 배낭여행자나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장기투숙하기 좋은 싼 숙소인 것을 인터넷에서 추천했길래...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다운타운 한가운데 있다는 점.  Powel역에서 3블럭밖에 안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래도 재미있는 것은 방 벽에 있는 저 그림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특별기회전시회 그림이다. 수준이 있는...  메니저(?)도 젊은 깔끔한 학생이었다. 영화에서 대개 이런 숙소의 주인은 팔에 문신을 한 음산한 얼굴의 남자들이거나 눈을 똑바로 맞추기 불편한 할머니들인데.

지난번 왔던 샌프란시스코에대한 아름다운 추억이 이날 밤 다 잊혀질 것만 같았는데 그래도 다음 날 아침 숙소를 나서자 우리를 반겨주는 햇살과 눈부신 하늘이 다시 이곳을 사랑하게 만들었다.  미국에서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꼭 들어가야 할 곳...  이번에는 Golden Gate Bridge가 pier에서도 다 보일정도로 날씨가 맑았다.  안개나 날씨가 흐려서 그 다리를 제대로 보려면 힘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