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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저 2002(c)BongheeLee 출판사 사장님을 설득해서 처음으로 영화교재에 영화해설(<관람석에서>라는 부록을 뒤에 첨가하자고 설득해서)을 실은 책이다. 그 이후 그 출판사의 교재에는 해설이 함께 나오게 되었다. 우연히 다른 책을 검색하다가 내가 편집하고 번역해서 낸 이책에 역자가 낸 다른 책이란 소개에 내 책은 하나도 없고 엉뚱한 동명이인의 다른 사람의 책이 올라와 있어서 경악했던 기억이 난다. 참, 무책임한 인터넷이고 알라딘이다.... 흰수염고래라는 분이 interpark에 쓴 리뷰다. ^^ 영화평을 행복하게 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 한 번도 똑같은 물결인 적이 없는 "흐름"앞에 나약한 작은 인간으로 서서 한결같은 인내와 희망과 겸손함과 훈련된 절제력으로 보는 순간 ’혁명적’으로 다가오는 영화가 있는 반면, 어떤 영화는 의식하지 못한 가슴 한구석에 몰래 씨앗을 뿌린다. 그리고 순식간에 바오밥나무 급으로 자라며 몸과 영혼을 송두리째 먹어버리고 만다. 대학 신입생 시절 교수님 추천으로 만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이 그런 감정을 경험하게 해준 첫 영화였는데. 그 후 영화 보는 시각이 달라졌음은 두 말할 것 없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고흐의 자화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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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posters©2010 bhlee
Marriage Proposal by Chekhov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 안톤 체홉의 “청혼”은 소극(farce)이다. 소극(笑劇)이란 인물들을 과장되고 엉뚱하며 실제상황에서는 있음직하지 않은 우스꽝스러운 상황 속에 놓이게 하여 사건을 전개시키고 웃음을 자아내는 희극(comedy)으로 주로 일상의 생활풍속의 문제점들을 비꼬고 풍자하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대개의 경우 의도적인 말장난이나 과장된 행동들, 그리고 넌센스, 부조리함, 신분 위장 등이 포함된다. 소극 속에 그려지는 인간들은 주로 허황되고, 비이성적이며, 돈밖에 모르고, 유아스럽고, 그 행동에 목적의식이 없으며 이성적인 생각이나 절제가 없는 자동적 반응을 보인다. 이 극에는 딸을 시집보내려고 애쓰는 홀애비 지주 스테판 스테파노비치, 그의 딸 나딸리아, 그리고 같은 마을의 청년 이반 로모프가 등장한다. 나딸리아는 지나치게 극적이며, 결혼을 하지 못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는 노처녀(당시는 25살이 노처녀였다)이고, 로모프는 나탈리아에게 청혼하려 온 35살의 마을 노총각으로 심약하고 건강염려증에 사로 잡혀 있는 히포콘드리아 환자이며 그로 인해 심계항진증(자주 심장이 두근거리고 떨리는 증상)을 앓고 있다. 안톤 체홉은 잘 알려진 대로 의사이면서 작가이다. 그의 의학 지식은 인간의 우스꽝스런 일면을 병적 증세로 파악하여 생생하게 그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청혼"은 결혼이라는 주제, 그리고 결혼을 위한 청혼의 과정을 부조리하고 우스꽝스럽게 그려보여 줌으로써 그 과정에 나타난 사람들이 본성과 위선, 사회와 전통의 결혼에 대한 문제점을 희극적으로 그러나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결혼에 필요한 경제적인 문제와 두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갈등과 투쟁, 특히 등장인물들이 결혼을 하고자 하는 결사적인 노력이 시종일관 희극적으로 그려진다. 체홉의 시대에 러시아에서는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의 가정을 이루는 만남이기보다는 경제적인 안정을 위한 하나의 절실한 수단이었다. 사람들은 부와 재산, 그리고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서 결혼하였다. 이 극의 두 남녀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면서도 작은 풀밭 (Oxen Meadows)의 소유권이나 가족과 조상들 이야기, 아니면 Guess와 Squeezer라 불리는 개처럼 아무것도 아닌 작은 일에 목숨이라도 건 듯 바보 같은 논쟁을 벌이느라 정작 청혼의 기회는 번번히 놓치고 두 사람이 그렇게 원하는 혼인은 이루어질 길이 보이지 않는다. 체홉은 이런 바보스런 남녀의 행위에 초점을 맞춰 확대하여 보여줌으로써 물질주의적, 그리고 계약적 결혼제도를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극에 나타난 결혼 풍속도는 오늘날 우리사회의 결혼풍속도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결혼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연극 속 인물들을 향해 맘껏 웃어주다가 그 속에 비친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된다. 그 뿐 아니라 상징적으로 결혼 상대처럼 ‘내가 간절히 원하는 무엇’을 얻기 위해 내가 ‘구애하는’ 과정은 어떤 우스꽝스럽고 부조리한 모습을 띄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보라고 이 연극은 말해주고 있다.(©2010 bhlee/ 정확한 출처나 허락없이 일부 혹은 전부를 사용할 수 없음)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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