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 김용택
외딴집,
외딴집이라고
왼손으로 쓰고
바른손으로 고쳤다
뒤뚱거리면서 가는
가는 어깨를 가뒀다
불 하나 끄고
불 하나 달았다
가물가물 눈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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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한복판에서, 목적지가 있는지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는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특히 하루가 저물어 환하게 불 밝힌 거리에서
나만 빛 없는 한 점 같이 느껴지는 때가 있다.
어디로 가야 하나.
기다리는 얼굴들, 기다리는 따듯한 집이 있어
사람들은 저리 분주히 걸음을 옮길까 생각할 때가 있다.
나만 이 거리와 먼 곳에 동떨어진
외딴집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외딴집ㅡ이라고 가슴으로 쓰고 머리로 고친다.
아니, 지웠을까?
그림을 그린다.
뒤뚱거리면서 가는 사람
그 사람의 가느다란 어깨를 감싸는
집을 그린다.
그 집이 그를 가둔다
외로운 사람은 스스로를 가둔다
바로 자신이 만든 외딴 집에.
외롭지 않으려 외로움으로 도망간다.
외로운 불 하나 끄고 또 다른 불 하나 켠다.
희망의 불일까? 아니면 스스로를 가둔 외딴집에서
나오기 않고 지내려는 불일까?
가물가물, 집 밖에선 얼어버린 눈물이
소리 없이 내려온다.
누군가 나를 위해서 대신 울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넉넉한 위로가 된다,
알고 계시군요!
넉넉하고 참 감사한 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