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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벅이다가 - 최정례

 

느닷없이 너 마주친다 해도
그게 무엇인지 알아채지 못할 것 같다
물건을 고르고
지갑 열고 계산을 치르고
잊은 게 없나 주머니 뒤적거리다
그곳을 떠나듯

가끔
손댈 수 없이
욱신거리면 진통제를 먹고
베개에 얼굴을 박고
잠들려고
잠들려고 그러다가

젖은 천장의 얼룩이 벽을 타고 번져와
무릎 삐걱거리고 기침 쿨럭이다가
왜 그럴까 왜 그럴까
도대체 왜 그래야 할까
헛손질만 하다가 말듯이

대접만한 모란이 소리 없이 피어나
순한 짐승의 눈처럼 꽃술 몇 번 껌벅이다가
떨어져 누운 날
언젠가도 꼭 이날 같았다는 생각
한다 해도
그게 언제인지 무엇인지 모르겠고

길모퉁이 무너지며 너
맞닥뜨린다 해도
쏟아뜨린 것 주워 담을 수 없어
도저히 돌이킬 수 없어
매일이 그렇듯이 그날도
껌벅거리다
주머니 뒤적거리다 그냥 자리를 떠났듯이

이봉희교수

<신지식> "풍부한 언어의 힘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주력"

 

연합뉴스 보도자료 | 입력 2013.01.16 10:34

 

2012-2013 스포츠서울 LIFE 고객감동 & POWER KOREA 大賞 (신지식인상)


힐링 코드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때에 예술 장르로만 분류되던 '문학'이 의료 영역으로 들어와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나사렛대학교 재활복지대학원 문학치료학과(영어학과 겸직)의 이봉희 교수가 있다. 문학 치료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자리매김한 이봉희 교수는 국내에서 유일한 미국공인문학치료사(CAPE) 및 공인저널치료사(CJF) 자격증 소지자다. 그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불안감과 우울증,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위해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journaltherapy.org)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 교수는 내담자들의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내면의 갈등을 표출시키기 위해 시, 소설, 영화, 등 광범위한 문학텍스트를 매개로 저널쓰기(글쓰기)를 통한 치유의 길로 이끌어 간다. 시인으로 등단하기도 한 그는 특히 내면의 의식·무의식적 기억을 환기시키는 강력한 힘을 지닌 '시'를 활용해 시적 은유가 갖는 풍부한 언어의 힘과 글쓰기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시키는 데 주력한다. 우수치료사례를 정리한 보고서로 전미문학치료학회(NAPT)로부터 Seeds of Joy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다양한 문학을 활용하여 마음의 건강회복법을 담고 있는 이 교수의 문학 치유 에세이『내 마음을 만지다』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2 우수 교양도서'로 선정되었다.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나사렛대 문학치료대학원 설립의 발판을 마련한 그는 문학치료의 본고장인 미국의 정통성을 이어가면서 문학치료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미문학치료학회 공식한국대표 역임, 한국독서치료학회 이사, 한국문학치료학회 이사, 미국 저널치료의 대가 K.애덤스의 저널치료센터 한국지소장 등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위해 부모와 교사, 어른들의 마음과 상처치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최근에는 교사들이 학교 폭력 등 학생들과의 상담 및 소통을 위해 문학치료 기법을 배우려고 많이 찾아오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미국과 같은 공인된 문학치료사 자격증 과정을 확립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출처 : 스포츠서울라이프 보도자료

http://app.yonhapnews.co.kr/YNA/Basic/article/Press/YIBW_showPress.aspx?contents_id=RPR20130116008400353

 

'문학치료'의 국내 최고 권위자 면모  [2012-12-27 09:34:44] 시사투데이

이봉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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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대학교 재활복지대학원 문학치료학과 이봉희 교수】
예술장르로만 분류되던 ‘문학’이 치료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 소설, 가사, 영화·드라마 등의 대본, 일기 등 광범위한 텍스트들이 환자의 자아성찰을 위한 매개체로 활용되면서 정신적인 상처와 불안정한 심리를 치료하는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읽기와 쓰기를 접목한 ‘글쓰기 치료’와 ‘시 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도 스스로 자신의 감정적인 격변과 고통스러운 심리적 외상의 경험을 치유하도록 돕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2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 나사렛대 재활복지대학원 문학치료학과 이봉희 교수의 저서 <내 마음을 만지다>는 문학을 이용한 마음의 건강회복법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 유일의 미국공인문학치료사인 이 교수는 무한경쟁 속에서 만성적인 불안감과 패배감에 젖어 사는 현대인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며, 문학작품을 읽고 글을 쓰는 과정을 거쳐 마음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론을 책에 담아냈다. 특히 ‘시’를 통한 정서적 치유에 집중하고 있는 이 교수는 “시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내면의 의식적·무의식적 기억을 이끌어내는 강렬한 힘을 지녔을 뿐 아니라 쓰는 사람에게는 객관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치유의 힘을 지녔다”며 “프로이트는 ‘시인이 나보다 먼저 무의식 세계를 발견했다’고 했을 정도로 심리치료에서 시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분야”라고 치켜세웠다. 

나사렛대 영어학과 교수이기도 한 이 교수는 학생들이 작품읽기를 통해 상처를 털어놓고 치유를 받는 것을 경험하면서 문학치료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에 지난 2004년 안식년을 맞아 미국에서 유학하던 중 전미문학치료학회를 알게 된 것을 계기로 3년 만에 미국공인인문학치료사(CAPF)와 공인저널치료사(CJF) 자격을 취득, 귀국과 동시에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http://journaltherapy.org)를 개설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전미문학치료학회(NAPT) 공식한국대표, 한국도서치료학회 이사, 한국문학치료학회 이사, K.애덤스의 ‘저널치료센터’ 한국지소 소장을 두루 역임하며 쌓아온 화려한 이력만 보더라도 그녀의 문학치료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그녀의 열정은 곧 나사렛대 문학치료대학원 설립의 발판을 마련하며 문학치료 본고장인 미국의 문학치료 정통성을 이어갈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을 제공, 문학치료사 양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문학치료는 실용 인문학이자 ‘나’를 중심에 둔 소통과 공감의 학문”이라고 말하는 이 교수는 “문학치료를 제대로 교육해 국내 공인문학치료사 자격증 과정을 개설하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나사렛대학교 재활복지대학원 문학치료과 이봉희 교수는 '문학치료'의 국내 도입 및 저변확대에 헌신하고 학문 연구와 우수인재 양성에 정진하면서 건강사회 구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2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박미라 기자[2012-12-27 09:34:44]

Petrifaction3- photo by b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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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는 반짝거리면서 하늘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나의 영은 죽어있는 것이 아니냐

벗이여
그대의 말을 고개숙이고 듣는 것이
그대는 마음에 들지 않겠지
마음에 들지 않어라

모두다 마음에 들지 않어라
이 황혼도 저 돌벽아래 잡초도
담장의 푸른 페인트빛도
저 고요함도 이 고요함도

그대의 정의도 우리들의 섬세도
행동이 죽음에서 나오는
이 욕된 교외에서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음에 들지 않어라

그대는 반짝거리면서 하늘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우스워라 나의 영은 죽어있는 것이 아니냐

 

<김수영,  死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