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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슬픔에게 날개를 달아 주고 싶다. 불을 켜서 오래 꺼지지 않도록 유리벽 안에 아슬하게 매달아 주고 싶다. 나의 슬픔은 언제나 늪에서 허우적이는 한마리 벌레이기 때문에 캄캄한 밤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이거나 아득하게 흔들리는 희망이기 때문에. 빈 가슴으로 떠돌며 부질없이 주먹도 쥐어 보지만 손끝에 흐트러지는 바람소리, 바람소리로 흐르는 오늘도 돌아서서 오는 길엔 그토록 섭섭하던 달빛, 별빛. 띄엄띄엄 밤하늘 아래 고개 조아리는 나의 슬픔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불을 켜서 희미한 기억 속의 창을 열며 하나의 촛불로 타오르고 싶다. 제 몸마저 남김 없이 태우는 그 불빛으로 나는 나의 슬픔에게 환한 꿈을 끼얹어 주고 싶다 나의 슬픔에게 - 이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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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낮의 지는 더위쯤 참고 견딜 수 있지만 밀물처럼 밀려오는 밤은 정말 견딜 수가 없다. 나로 하여금 어떻게 이 무더운 여름날의 밤을 혼자서 처리하라 하는가 내 주위를 머물다 떠난 숱한 서러운 세월의 강 이쪽에서 그리운 모든 이들의 얼굴을 떠올려 보지만 밤이 찾아오는 것만은 죽음처럼 견딜 수가 없다. 차라리 8월의 무더위 속에 나를 던져 누군가를 미치게 사랑하게 하라. 빈 들에서 부는 바람이 되어 서러운 강이 되어.......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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