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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오늘 무슨 일로

그리 하염없이 흘러내리는지

그 아래 같이 젖으며 산길을 걸었다.

지는 가을빛이 저홀로 더욱 고운데 

저만치서 무심한 듯 비둘기 한 마리

아무도 없는 내 길을 앞서고 있었다.

 

빗물을 가린

나를 가린 우산ㅡ

그 끝에 낙엽 하나 떨어져

가만히 나를 들여다보았다

“너는 해바라기처럼 웃지 않아도 좋다”*고 말해주면서...

 

111719(MP)

(* 이용악의 시구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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