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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 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별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 되어 우리라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올 때까지는 저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여줄 따뜻한 이불이란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은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 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라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하고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2003)

Journal Therapy | 2009.12.31 13:2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해마다 새해아침이면 가슴에 떠오르는 노래입니다.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노래입니다.
밤새 퍼부어 대던 눈발처럼 그리움에 서럽던 마음을
나의 눈물로 다 씻어 행구고
햇살처럼 밝은 희망이 되어 당신에게 가고 싶습니다.
그 긴긴 밤을 지나는 동안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타는 가슴이
사랑보다 더한 행복임을 자꾸 자꾸 깨닫게 해주시니 그도 감사합니다.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당신께 가고 싶습니다.
당신도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내게 오고 싶어지면 좋겠습니다.
우리 서로 울 곳이 필요할 때 서로의 등에 기대 말없이 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서로 빙그레 웃음지을 일이 있을 때 하늘 보며 떠올리는
달 같은 별 같은 얼굴이면 좋겠습니다.

올해도 나의 사랑하는 이들이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볼 수 있게 되기를
어둠도 빛나고 있음을 볼 수 있게 되기를
어둠에 묻혀 어둠이 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는
인내와 용기를 잃지 않기를 간절히 기구합니다.

모든 이들에게 새해인사를 드립니다.
| 2014.01.02 04: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드라마다시보기 | 2020.06.02 12: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 보고 갑니다~~
journaltherapy | 2020.06.08 08:11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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