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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 shall not live in vain;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Or cool one pain,
Or help one fainting robin
Unto his nest again,
I shall not live in vain. - Emily Dickinson

 

만일 내가 단 한 사람의 마음이

  부서지는 걸 막을수 있다면
내 삶은 헛된 게 아닐텐데

만일 내가 한 생명의 아픔을 덜어주거나

한 사람의 고통을 식혀주거나, 아니면...
죽어가는 로빈새를
다시 둥지에 올라가게 도와줄 수 있다면 내 삶은 헛된 게 아닐텐데

 

 -에밀리 디킨슨

 

 


 

 

 

 

 

 

 

 

 

오늘 아침에 반박자 걸음으로 일어나 사랑하는 17년 전 제자 제니의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문학치료사/심리상담사가 되기 전 내 원래 전공, 내가 사랑하던 셰익스피어 수업은 참 많은 추억을 남겨준 수업이었다.  이 때도 이미 교실에서는 여전히 학생들 마음에 치유와 변화가 일어났던...

내가 문학과 글쓰기를 활용하는 문학치료사와 상담사의 길로 가도록 나를 향한 뜻은 긴 세월 준비 시키신 듯하다.

사랑스럽고 귀한 제니. 사랑과 배려가 넘치고 미술 영어 작곡 피아노 봐이올린 첼로 노래... 못하는 것이 없었던 제니. 그런데 난 그의 지치도록 타오르는 열정 뒤에 숨겨진 작은 어린아이, 외롭고 두렵고 힘겨운 아이를 보았다. 문학 수업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던 제니. 나중에 알고 보니 수업때마다 눈물이 나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던 제니.  수업이 끝나면 친구도 만나고 싶지 않고 혼자 있고 싶었고 긴긴 일기를 쓰게 되더라는 제니.

 

졸업 후 캔버스 앞에서 한 점도 찍을 수 없다고 어느날 문학치료를 받으러 찾아왔던 그녀. 진정한 자신을 찾고 생애 가장 중요한 선택을 했던 그녀.

 

이제는 자신만큼 재주꾼이고 사려깊으며 사랑스런 아들의 엄마가 되어 사랑하는 남편과 알콩달콩 행복한 그녀. 여전히 열정적이고 따듯하고 멋진 선생이 된 그녀. 나의 소중한 제자, 제니!! 글씨마저 예술인 그녀가 도장도 여러개 새겨 함께 보내주었다.

고마워 제니야!! 

넌 늘 감동이야.

네가 가장 소중한 '선물'이란다.

 

https://www.facebook.com/bonghee.lee.7399

<[photo by bhlee>

 

  

여릿여릿 봄이 오는데

설렘으로 피어나는 눈부신 생명 곁에서 나는

조용히 사라져가는 것들에게 눈길이 간다. 

곧 스러질 것, 잊혀질 것들의 아름다움에,  

추억이 더 많은 고독에

뒤돌아보며 돌아보며

자꾸 마음이 따라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