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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가을 나는 어떤 가을도 그해의 것이
아님을 알았으며 아무것도 미화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비하시키지도 않는 법을 배워야 했다
(이성복- 그해 가을)


지금 이게 삶이 아니므로,
아니므로 그해 가을이 남겨 놓은 우리는 서로 쳐다봤지
단단한 물건이었을 뿐이고 같은 하늘을 바라보아도
다른 하늘이 덮치고 겹쳤다
(이성복- 그해 여름이 끝날 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