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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해야 할 일 찾아다니다가
어느 날 네 가슴에 핀 동백꽃을 보고
평생 동안 날아가 나는 울었다


[동박새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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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나이

으스러지도록
달을 안고 울고 있다
안개로 흩어지는 달
으스러지는

한 사나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경치를 찾아가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데 있다.  - 마르셀 푸르스트

 

 

 

2020 새해가 되었다.
나의 새로운 한 해의 여정은 새로운 눈을 열리는 여정이 되기를.
따뜻한 눈, 포용하는 눈, 나의 나약함과 타인의 나약함을 모두 받아주는 친절한 눈

나약함과 상처 속에 감추어진 희망과 가능성을 찾아내는 눈

내가 시들어가는 꽃들, 헐벗은 겨우나무를 사랑하듯이 그런 마음을 사람들에서도 발견하는 눈

겉 모습 너머의 진실을 바라보는 눈과 동시에

그 진실이 추악할 때 맞서 싸우거나, 그럴 수 없는 일이면 용서하는 눈

어둠 속에서 빛을 바라보는 눈,
저 높은 곳에 소망을 두고 뚜벅뚜벅 길 없는 길을 찾아가는 믿음의 눈
눈물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눈물로 씻긴 후 더 맑아진 눈을 소망하기를

그런 여정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