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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문화회관 2020년 하반기

「마음을 채우는 끌림의 인문학」

--문학, 인문, 역사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만나는 인문학 강연--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는 학생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2020년도 하반기 「마음을 채우는 끌림의 인문학」강연을 개최한다. 「마음을 채우는 끌림의 인문학」은 특정 주제의 명사를 초청, 소통과 배움을 통해 지역주민의 지적 욕구 충족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매년 상/하반기에 마련된다. 올 하반기는 코로나로 인해 일정이 변경되어서 10월 7일부터 12월까지 총 9회에 걸쳐 문학, 인문, 역사를 주제로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전북교육문화회관 2층 교육4실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인원도 축소하여 모집한다.

 

10월 7일~21일(수)까지 3주간은

 

2020년도 상반기에 이어 또 다시 나사렛대학교 대학원 문학치료학과 이봉희 명예교수를 초청하여

‘내 마음을 만지다-글쓰기문학치료’ 를 주제로 [치료의 문학: 문학을 보는 7가지  새로운 시선] 등 강연이 있을 예정이다.

 

참여는 30여명 선착순으로, 회관 누리집 온라인접수(http://lib.jbe.go.kr/jec)나 당일 현장 접수이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특히, 모든 강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을 꼼꼼히 지키며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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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학기에 이어 총 6주간의 긴 전주특강을 마쳤다.

 

전주에 문학치료대학원 제자 샘이 있다.  (일부러 대학원 다니려고 천안으로 이사 왔었던 분.  아이 전학이 쉽지 않았을텐데.... 석사 마치고 다시 전주로 내려가서 지금 여기저기에서 활동하고 있다.)

폐가 될까봐 지난 봄에도 말없이 다녀왔는데 어떻게 알고 전주역으로 마중도 나오고 기차역까지 데려다 주고, 내가 KTX열차가 많지 않아서 밤 12:30이나 되어야 집에 돌아오는 걸 알고 교통이 편한 익산까지 데려다 주어서 SRT를 타고 11시 30에 집에 올 수 있게 해주고....  마지막 날에는  막무가내 한옥마을에 숙소를 얻어주어서 밤늦게까지 못다한 이야기 실컷나누었다.  제자가 아니라 이젠 동료처럼..    그 제자는 주변에서 이렇게 귀하고 좋은 글쓰기문학치료를 전공한 그 선생을 무척이나 부러워하고 있어서 얼마나 좋아하던지 감사했다. 그 샘의 작은 상담실에도 가보고...   심지어 친구 치과에 데려가서 스켈링까지 받게 해주고.....  진심과 정성이 가득한 대접을 받았다.

나중에 제자가 그곳 진행자분들에게서 알아낸 정보(??)에 의하면 지난 학기 들었던 분들의 특별한 요청이 있었고, 또 센터 원장님이 꼭 또 청하라고 했다고..  한번도 같은 강의자를 두번 청한 적은 없었다고.... 
애초에 나를 무리해서 (서울에서 부터 오라는 것은 무리였고.  또 여러 다른 의미로 무리였지만) 내게 강의를 요청하신 것도 원장님이 내 인터뷰기사를 책에서 보고 꼭!!! 초청하라고 하셨다 한다.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구나...
아무튼 강의 듣는 분들이 그 피곤한 주중  밤시간에 - 다음날 출근하셔야하는 분들이-- 쉬는 시간도 없이 진행하는 2시간 풀 강의를 꼼짝않고 어찌나 열심히 집중해서 들어주시는지 나도 감동받고 힘을 얻었다. 제자 선생님의 말로는 처음에 내 목소리가 전과 달리 너무 힘이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점점 다시 힘이 나더라고.....

  

몇 년 전 전주대학교 초청강의 후 김병기 교수님으로부터 여기저기 귀한 곳으로 안내 받고 극진히 대접받았었다.  
(https://www.journaltherapy.org/3579)

 

전주는 정말 내게 특별한 추억의 도시가 되었다. 

사실  전주대병원에 내가 딸처럼 아끼던 오래된 제자도 있는데 찾지 않았다. 많이 바쁘니까 혹시라도 폐가 될까봐.... 보고 싶었지만....   


그런데 신기하게 오늘 김병기 교수님으로부터 반가운 문자를 받았다.
신간 [사라진 비문을 찾아서] (학고재) 신간소식과 함께.
광개토대왕비 변조 논쟁을 종결지을 완결판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정말 소중한 책이다. 
교수님의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
http://sjbnews.com/news/news.php?number=696482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놓으시고
벌판에는 바람을 놓아 주십시오.

마지막 과일들을 여물게 하시고
따뜻한 이름도 주시어
그것들을 완성되게 하시고
진한 포도주에 마지막 단맛을 부어 주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외로운 사람은
오랫동안 외로워할 것입니다.
잠 못 들어 책 읽으며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낙엽 흩날리는 가로수 길을
불안스레 이리 저리 헤맬 것입니다.

[가을날- 라이너 마리아 릴케]

091706 블로그 생일 첫 시.  

une femme au pigeon by Picasso



고마워.

나를 안전히 안아 줄 손길은
너 밖에 없어
어리고 여린 너의 손

소유하려 숨막히게 움켜 잡지도
무감각하게 놓아 버리지도 않는
내 모습 그대로 온전히 품어 안는

네가 내가 되어
내가 네가 되게 하는
작고 고운 영혼의 힘

고마워.

날 고이 품어
잠시
날개를 쉬게 해주어서
잠시
구룩구룩 설운 노래 멈추고
너와 함께 온유히 두근거리는 박자
화음처럼 퍼지는 따사로운 체온

갈매기처럼 독수리처럼 높이 날지 못해도
네 품안에서 고동칠 작은 꿈이 되게 해주어서
네 가슴에 살아 남은 작은 사랑이 되게 해주어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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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 0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