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1'에 해당되는 글 2건
by bhlee



  비오는 날에는, 알겠지만
  대부분의 새들은 그냥 비를 맞는다.
  하루종일 비오면 하루종일 맞고
  비가 심하게 내리는 날에는
  대부분의 새들은 말을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새들은 눈을 감는다.
  말을 하지 않는 당신의 눈의 그늘,
  그 사이로 내리는 어둡고 섭섭한 비,
  나도 당신처럼 젖은 적이 있었다.
  다시 돌아서고 돌아서고 했지만
  표정죽인 돌의 장님이 된 적이 있었다.
  [새- 마종기]
정윤 | 2006.10.30 19: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작가가 나에게 이야기 하는듯...저는 이제 눈을 뜨려고 해요
nobody | 2006.11.14 01: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말을 하지 않는 당신의 눈의 그늘, 그 사이로 내리는 섭섭한 비... 오늘 하루종일 나도 그 비에 젖어 떨었습니다. 나도 표정죽인 돌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차라리..
WB | 2008.07.11 00: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는 그저 쓰레기통일 뿐이라네
남들이 가슴의 찌꺼기를 갖다 버리는 쓰레기통
그대들이요. 내가 그대들 앞에서 목놓아 울어본 적이 있는가-
언제까지나 나는 괜찮은 거라 착각하고 있는 그대들이여,
난 그대들이 준 찌거기로 내 눈물을 덮어 버렸다네
날 알아주는 것은 바라지도 않으니
날 아는 양 싸구려 우정을 베풀지나 않았으면 좋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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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혀를 옭아매고 있는 것이 이성이 아닌 가슴이라면
당신은 게임에서 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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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기도 1-마종기]

하느님, 추워하며 살게 하소서.
이불이 얇은 자의 시린 마음을
잊지 않게 하시고
돌아갈 수 있는 몇 평의 방을
고마워하게 하소서.

겨울에 살게 하소서.
여름의 열기 후에 낙엽으로 날리는
한정 없는 미련을 잠재우시고
쌓인 눈 속에 편히 잠들 수 있는
당신의 긴 뜻을 알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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