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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내내 교수님 수업을 듣고 있으면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눈물을 흘리곤 했습니다. 너무나 챙피 했지만 고장난 수도 꼭지처럼 컨트롤 할수 없는 감정에 한때는 교수님 수업 들어갈때마다 굳게 다짐을 하고 수업에 임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절대 울지 말자...'
요즘은 저를 들어내고 표현한는 것에 두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또 한번 절실히 느낍니다. 말은 하고 싶었지만 실수의 두려움이 항상 저를 가로막습니다. 남편은 실수하는 자기의 모습을 보면서 다른 사람이 용기를 얻는 다면서 본인은 그래서 더 일부러 실수를 한다고, 남들에게 좋은 일하는 거라며 얘기합니다.
"실수 할 권리가 있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 저를 위한 말씀 같았습니다. 교수님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이냐며 물어보실때 저는 리차드 기어가 과거를 떠올리며 교회의 닫혀진 문을 여는 장면에서 그 사람이 과거의 경험을 또다시 겪게 되면 어쩌나... 그 교회안의 사람들이 죽었으면 어쩌나 마음을 조리며 보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저를 들어내는 두려움이 있다는 사실은 다시 한번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였습니다. 그래서 조금 우울합니다. 제 자신에게 진것 같아서... 저를 그럴 듯 하게 포장 하려는 ... 알면서도 제자신을 깨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서 걸어나오는 사람들을 보며 '다행이다' 그 정도의 감정에서 그치고 말았습니다. 교수님의 해석을 들으며 어느순간엔가 닫혀 버린 제 생각 폭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수업은 문학, 영화 , 아니 보여지는 모든 삶의 시각을 새롭게 눈뜨게 하는 그런 능력을 일깨워 주시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입니다.
어느샌가 우울했던 마음이 없어졌네요. 교수님! 늦었지만 저녁해야 겠어요.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2006/05/04
_____ 문학이 가진 힘은 예측할 수 없이 우리 가슴에 찾아와 우리를 깨웁니다. 마치 사랑이 찾아오듯이요. 첨엔 두려움을 주기도하고 거부반응이 생기기도 하고 그러다 'the story of an hour'의 주인공에게 찾아온 각성의 순간처럼 거부를 포기하는 순간 사랑처럼 밀려오지요.
단 한명이라도 수업을 통해 힘을 얻는 선생님이 계시다니 참 다행이네요. 어린이날, 날은 흐리지만 꽃핀 야외에서 아이들과 예쁜 추억 많이 담아오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Sender : h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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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모 일간지 기자가 문학치료에 대한 참여자와의 인터뷰를 요청했고 그에 응했던 분의 글입니다. 참고가 될 것 같아 허락을 받고 공유합니다.
문학치료에 대한 질문과 답변:
답변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저의 인적사항은요. 이름 : BK, 38세, 전업주부(실명으로 쓰셔도 괜찮습니다^^)
- 무엇이 문제라고 느끼셔서 문학치료를 받게 되셨는지요? 문학치료 받기 전, 정서•감정적 상태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가급적 세세하게...(예를 들어 가족 얼굴은 쳐다도 보기 싫었다던지, 사는게 싫어 자살충동을 느꼈다던지...구체적 증상과 그렇게 된 이유도 적어주셨으면 합니다^^)
: 우울증을 20년 가까이 앓았습니다. 최근 몇 년사이에 이 증세가 더 심해져서 급기야 2011년에 상담소를 찾게 되었지요. 늘 아침이 되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사나?'하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하루를 종일 누워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사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고, 의욕도 없다보니 사람들 만나는 것을 극도로 꺼리게 되어 일주일 내내 집안에만 있게 되는 생활이었습니다. 늘 불안하고 사람들 시선이 저를 향하고 있는 것 같아 불가피한 외출을 할 때에도 항상 긴장하고 사람들 표정과 반응을 살피는 등 외출을 하는 동안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늘 신경을 쓰느라 삶이 많이 고단하고 힘든 상태였습니다.
상담소를 다닌 후에 조금 나아지는 듯 했지만, 내가 겪고 있는 문제를 상담자가 더 후벼파는 듯한 느낌이 들어 상담을 하러 갈 때마다 고통스러웠습니다. 상담자가 이끄는 상담과정도 제게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지만, 상담자의 반응에 신경쓰느라 삶이 더 혼란스러워진 것 같고, 뒤죽박죽 엉켜있는 느낌이 들거 어떻게든 정리를 하고 싶던 차에 이봉희 교수님이 집필하신 '내 마음을 만지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고, 그것을 시작으로 문학치료라는 것도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어떤 이유로 문학치료를 선택하셨는지요? :사실 또 자기를 노출해야 한다는 위험부담이 있었지만, 내향적인 제 성격을 생각해 보니, 말보다 '글'로 노출하는 것이 오히려 더 안전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문학치료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글쓰기, 글읽기의 효과에 대한 불신,의구심은 없으셨는지요? :하하...(잠깐 웃음이 났어요^^) 제가 참 의심이 많아 돌다리도 여기저기 실컷 두드려보고 '안 건너는'사람이거든요. 그만큼 의심이 많아, 첫 회에 참여할 때, '그래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내가 낱낱이 분석해볼테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했지요. 상담소에서 상담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보편적으로 알려지다보니 신빙성도 있고 한데, 문학치료라는 것은 일반에게 그만큼 알려지지 않다보니 '신빙성'면에서 좀 약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과연 내가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참여했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으면 어쩌지라는 걱정과 불신이 가장 컸지요. 첫 회를 그런 생각으로 참여하다보니, 그날은 많이 경직되어 있었답니다^^
- 기간은 얼마동안 문학치료를 받으셨는지요? : 2012년 5월 26일 첫 회를 시작으로 7월 14일 마지막 회인 4회를 받아 총 4회를 받았습니다. 2012년 9월 22일에 시작하는 문학치료에 다시 참여할 예정이구요.
- 실제 문학치료는 어떻게 진행됐는지요? 어떤 과정으로 문학치료가 진행됐는지 궁금합니다. 뭐를 읽고 어떻게 무엇을 쓰셨는지... : 워밍업으로 간단한 글을 쓰고, 교수님께서 심혈을 기울여 고른 한국시인의 시와 해외시인의 시(교수님께서 직접 번역하신 시)를 매 회마다 분배해서 읽게 됩니다. (어떤 회에서는 한국시인의 시를, 어떤 회에서는 해외시인의 시를, 또 어떤 회에서는 두개 모두 읽을 때도 있구요) 그 시를 낭독해서 읽고 마음에 들어온 구절이나 눈길을 끈 구절을 토대로 자유롭게 종이 위에 글을 써내려갑니다.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쓰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시에 대한 비평이 아닌 오직 내 마음이 쓰고 싶은 말을 종이 위에 쏟아내는 시간입니다.
-치료 과정에서 혹시 본인에 대해 깨달으신 게 있는지요? (내 문제가 이거였구나, 라든지, 글쓰는게 어렵지 않구나 라든지...) : 아직 자라지 않고 있는 내면 아이라는 것이 제 안에 있다는 사실에 참 많이 놀랐습니다. 그 아이가 자라지 않아 제게 그토록 많은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내향적인 사람에게 말이 아닌 '글'이 얼마나 편안했는지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 치료과정에서 신기하거나 놀라신 부분이 있으신지요? (스스로 변해가는 모습이나 글쓰면서 느끼는 해소감 등등) : 우선 묘한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말은 누군가가 들어야 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상대방의 '코멘트'가 따라오게 되지요. 그 코멘트가 사실 저같이 우울증세를 오래 겪은 사람들에겐 엄청난 '독'과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종이 위에 쓰고 싶은 대로 쓴 '글'은 어느 누구의 검열도, 비판도, 평가도 받지 않다보니마치 날개를 달은 듯 자유로워진 느낌이었습니다. 내 안에 이렇게 많은 '목소리'가 있었다는 사실에 많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실제 치료 후(혹은 과정에서) 선생님께선 어떤 부분이 크게 달라지셨나요? (삶에 대한 마음가짐, 타인을 대하는 태도 등등) : 가장 먼저, 보는 사람마다 얼굴표정이 상당히 편안해졌다고 놀랍니다. 제 스스로도 거울을 보면서 무척 편안해졌음을 느낍니다.
그리고 사람들 시선에 더 이상 연연해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들도 나와 같은 아픔이 있을거야..라는 생각을 하며 조금은 여유롭게 대하게 되었고 문학치료를 통하여 사람을 두려워하게 된 이유를 찾을 수 있게 되어 무엇보다 삶이 정리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이 느낌이 제게 인생을 살아봐도 괜찮겠지? 라는 기대를 갖게 하였습니다.
- 혹시 육체적으로도 변화가 있으신지요? (건강적 측면에서) : 제가 위경련과 만성두통에 오래 시달렸었는데, 이제는 그 증상이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과거엔, 지인들과 식사하는 자리만 가도 위경련이 나고 소화가 거의 안 되어 소화제를 꼭 먹어야했거든요. 이젠, 지인들과의 식사자리가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게 되었습니다.
-꼭 권하고 싶은 사람은 : 저처럼 많이 내향적인 사람이면서 우울증으로 삶의 의욕이 없는 사람에게 꼭 권하고 싶습니다.
문학치료에 오면 어느 누구도 나의 아픔과 고통을 자로 재거나 가위로 자르지 않고 공감해줍니다. 그 점이 가장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지는 느낌은 마음이 아픈 사람이 간절히 바라는 것이지 않나 싶네요
- 끝으로 덧붙이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다면요^^ : 이봉희 교수님의 문학치료에 대한 '깊은 사명감'에 너무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매 회마다 얼마나 큰 공감으로, 큰 통찰력으로, 그러나 결코 과하지 않게 강하지 않게 잔잔하게 참여자들의 마음을 만져주시는지요...
이봉희 교수님의 이 마음이 00기자님의 '좋은 글'로 사람들에게 전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 00기자님^^ 글이 하나도 안 실려도 저는 괜찮습니다^^ 이 과정만으로도 정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우리네 인생 곳곳에서 잔잔하게 등불을 밝히고 있는 분들의 따뜻한 기사를 00기자님의 글로 많이 만나뵐 수 있길 바랍니다.
따뜻한 저녁시간 되세요^^
BK드림
--------------------- 교수님...
한 글자 한 글자 교수님의 답신에 마음이 울컥해졌어요^^(좋아서 그랬어요)
세상에 저를 받아주시는 분이 있으시다는 사실에 정말 든든해집니다.. 문학치료 시간에 쓰지 않은 이야기를 말씀드리자면, 제가 어린 시절에 만났던 선생님들로부터 적잖은 상처를 받은 기억이 있어요. 그 상처에서 벗어나는 것이 힘들었고, 또 벗어나 지지도 않았더랬지요.
그런데 문학치료를 만나면서, 정말 신기하게도 이 상처가 더 이상 아픔으로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왜 그럴까....생각해보니 교수님께서 해 주시는 칭찬과 격려 그리고 이해가 제 상처를 만져준 것이었어요^^ 저도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사실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해 주셨거든요.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를 이렇게 사람으로부터 치유를 받는다는 말이 정말인 거였구나..를 직접 경험하게 되었지요.
교수님을 이제야 만나게 되었다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아직도 만나지 못하고 있었더라면 더 안타까웠을 거란 생각에 많이 위로가 됩니다^^
Oh KA 기자가 전화로 인터뷰를 한다고 했을 때, 제 생각이 제대로 표현이 안 될 것 같아 이렇게 메일로 인터뷰 질문을 보내달라고 했어요.
문학치료가 어떻게 저를 살아나게 했는지, 더 말하고 싶었는데
교수님께서 한 번 읽어봐 주시면 좋을 듯 해서요^^ 지난 번에 보내드리려고 하다가 이제야 보내 드립니다.. ****************************
아래 글은 본 연구소의 글쓰기/문학치료 워크숍에 참여한 분이 보내주신 워크숍 후기입니다. [저널치료 참여자 , 청소년 상담사 선생님의 참여소감]
글쓰기/문학치료 워크숍 후기
1. 저널치료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게 된 점.
학회에서도 글쓰기 치료라는 이름으로 분과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고 곳곳에서 글쓰기 치료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를 하지만 이번 기회에 저널이 무엇인지 저널쓰기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저널은 일기와 같다고 하신 이봉희 교수님의 말씀에 공감하면서 그냥 [저널치료](학지사) 책을 봤을 때 가졌던 저널에 대한 생각이 직접 국내에서 유일한 "미국공인저널치료사"인 교수님의 가이드를 따라 방법을 경험하고 나니 몸으로 체득된다. 그냥 책을 봤을 때는 저널쓰기가 어차피 글쓰기 구나 생각하면서 글을 쓸라면 이런 방법들이 있구나라고 방법적인 면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직접 경험해 보니 저널쓰기의 여러 방법이 단지 도구일 뿐 진짜 중요한 건 어떻게 진실되게 지금, 현재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체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직접 경험해보는 거랑 책만 읽은 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저널쓰기 방법을 활용하고 싶은 사람은 꼭 [저널치료] 전문가의 지도를 경험해보고 활용하기를 권하고 싶다.
2. 상담이 아니라고 하셨지만 문학적으로 표현된 심리학 용어들
처음 만남에서 이봉희 교수님은 자신은 문학치료사이며 심리학자가 아니고 심리치료를 하는 것도 아니라고 하셨다. 그러나 워크샵을 들으면서 교수님이 표현하시는 용어는 문학적으로 달리 표현된 깊이 있는 심리학적 용어들이었다.(그렇다고 내가 심리학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는 아니다) 그것은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험과 연륜을 가진 사람만이 이야기 할 수 있는 깊이의 언어들이었다.
3. 다양한 매체 활용의 놀라움 (문학치료와 글쓰기치료의 접목)
단순한 글쓰기치료가 아니라 무엇보다 이봉희 교수님이 사용하시는 독특한 방법인 문학치료와 글쓰기치료가 접목된 방법과 다양한 형식의 텍스트를 가진 문학적 매체들이 놀랍다. 그림, 영화, 시, 글, 등 자료의 방대함과 그 자료를 구하기 위해 그동안 준비하셨을 교수님도 존경스럽다.
4.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바뀜
워크샵시간에도 말 한 적이 있는 데 나는 오래전에 일기 쓰는 것을 그만 둔 적이 있다. 왠지 글쓰기가 가지고 있던 무게감이 나를 진정으로 쓰지 못 하게 만든 것 같다. 글은 자기 마음을 무의식적으로 나타내는 거라고 하지만 나의 글쓰기는 무의식을 의식의 검열로 검열하여 쓴 것 같았다. 정말 글을 아무 생각 없이 한번 쓸 때 끊지 않고 다시 읽어보지도 않고 써 보는 것, 그것은 아직도 얄팍한 의식의 끝을 잡고 나의 글을 검열하는 나에게 처음에는힘든 일이었지만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써 보고 나중에 다시 의식적으로 다시 읽어본 후에 써보는 후기 또한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진정한 저널 쓰기 방법이 잘 알려져서 글을 쓴다고 하면 거부감과 부담감이 먼저 드는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도구로써 글쓰기를 애용하기를 바란다. 진정 부담 없는 무의식의 표현이 저널쓰기이다.
5. 저널치료를 접하고 나서 나의 변화
이 글을 쓰기 위해 저널치료 숙제로 낸 나의 글을 다시 꺼내 읽어보았다. 다시 읽어보니 새롭다. 어떤 글은 내가 왜 그 때 그런 생각을 했었는지 생각이 안 나는 것도 있고 변하지 않는 생각도 있다. 자기가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고 후기를 쓰는 것은 후기에 후기를 계속 써서 끝이 없을 것 같다. 나의 시간에 따른 생각의 변화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아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머릿속에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아빠에 대해 글을 썼었다. 되도록 솔직하게 쓸려고 했다. 한번 썼다고 해서 그 감정이 다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한번 써 보고나자 머릿속에서 맴돌던 묵직한 무게감이 좀 준 것 같다. 뭐랄까? 계속 나의 화두인 것처럼 따라다니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할 첫 발을 내딛었다고나 할까? 아빠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써 봐야 할 것 같다. 그러면서 나의 무의식이 어찌 변해가는지도 찬찬히 살펴봐야겠다. 단지 지금은 책상에 앉아 컴퓨터에 앉아 무언가를 하엔 불편한 몸이 되어서 나중에 몸이 좀 편해지면 시작해야겠다. 이제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줄었으니 몸이 가벼워지다면 더욱 쉽게 시작할 것이다. 막연히 언젠가 해야지 하던 것이 아닌 진짜로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하고 싶은 작업이 된 것이다. 뭐든 경험을 하고 나면 바로 후기를 쓰는 것이 가장 신선하고 새롭다. 시간이 좀 지났고 또한 출산이라는 인생의 아주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 나는 온통 신경이 그 쪽에 가 있는 관계로 그 때 느꼈던 신선함을 다 전달하지 못 할까 생각이 든다. 그래도 기억을 되살려 저널치료에 대한 내 생각을 간단히 써 보았다. *이 글은 집중 문학/저널치료 워크샵 (4일 8회, 2007년 7월)에 참석했던 한 참여자(청소년상담사)가 보내주신 글입니다. -------------------- 201*년에 참여하신 분의 글 (허락하에 사적인 부분을 삭제하고 가져옴)
<후기2, WK님/ 남성. 40세 > 전에 쓴 글을 보면서 마음이 저리면서도 불과 몇 주전보다 훨씬 더 따뜻한 눈으로 ---아니 과거에는 따뜻한 시선 자체가 없었다--- 스스로를 바라보는 눈은 따뜻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 가운데서 다시 이 글을 읽으니 상처 투성이 나의 20대를 안아주고 싶다. 이봉희 교수님의 문학치료를 이제 겨우 2번 받았지만 이미 내 삶에는 여러 가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글을 쓰다 마지막 구절을 쓰다 놀라기도 했고 눈물까지 나오려고 했다. 내 안에 있는 나약함. 밖에서 보이는 강인함, 책임감 안에 감추인 한없이 약하고 소박하기까지 한 내 모습을 보게 된다...........
문학치료를 처음에 받기로 시작했을 때 지적 호기심이 더 강했다. 그런데 늑대 이야기를 쓰면서 모든 것이 다 무너져버렸다. 지적 호기심이고 뭐고 문학치료 그 자체에 정말 집중하게 된 순간이었다.
몇 주가 지난 지금 이 글을 옮겨 적는 순간에도 그때의 감정이 밀려온다.
글을 쓰면서 ...(사생활 보호를 위해 중략했습니다-bhlee) ....나도 모르게 감정이 붙받쳐오르고 그 웃음에 대해서 쓰기 시작했다. 남들은 그것을 숭고하다던지 아니면 아름다운 희생의 모습이라던지 별별 소리를 하더라도 나는,....... 그렇지 않음을 말하고 싶었나보다. 정확히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손이 먼저 갔다. 그리고 미친 듯이 남은 몇 줄을 썼고 결국 마지막 줄, “이제 그만 달려도 된다는 사실이……그게 좋아서 웃는 것이리라.”
지금 타이핑을 치는 이 순간, 커피숍 한 구석에서 집중해서 쓰고 있는 내 눈가에 눈물이 맺힐려는 것을 간신히 참아냈다. 저 한 문장 앞에 나는 무너졌다. 그리고 내 안에서는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도 갈 길이 멀기에 사람들 앞에서는 절대 울지 않는다. 아니 나는 울면 안 되는 아이로 자랐기 때문에 여전히 운다는 것에 굉장한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안에서는 눈 밭에서 무릎을 꿇고 늑대 머리를 부여잡고 울고 싶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그 불쌍한 늑대를 나라도 안고 울어주고 싶다. 문학 치료를 하면서 2번째 세션에서도 많은 울림이 있었지만 내겐 이 첫번째 울림의 충격이 가장 크다.
지적 호기심에서 나아가 정말 나의 내면을 향하게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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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 처음으로 개설된 문학치료의 이해. 한 학기 동안 내게서 많은 것을 캐낸 것 같다. 내가 내 자신이기에 당연히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산산히 부숴지고 나를 다시 알아가고 나를 대하는 방법을 처음으로 배웠다. 왜 내가 나에게 물어야 할까?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할 때 마다 신기했고, 줄줄이 사탕같이 나의 스토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참 다행이다. 자존감이 당장 생긴 것은 아니다. 내게 있는 것, 지금의 내 모습과 미래는 더 최고의 모습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멈출 수가 없다. 그러나 칠전팔기도 중요하다. 비판자부모는 내 내면에서 언젠가 또 나를 공격하겠지만, 나는 그 소리가 어디로 부터 온 것인 줄을 이제는 알기에 나를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 모든 것들이 웃고 있다. 자기연민과 우울함이 이제는 더 이상 달게 느껴지지 않는다. 정말정말정말 다행이다! 교수님 교수님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몸의 병이나 그런 것이 당장 해결된 것도 아니지만, 그런 현상적인 부분이 아닌 가장 중요한 것들을 배웠습니다. 끝없이 버텨오던 삶에서 이제는 매일이 신나고, 즐거움에 취하는 삶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더 많은 사람들이 문학 치료를 알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이런 기쁜 소식을 전해들을 때 가장 귀한 선물을 받는 기쁨을 누린다. 지난 겨울 어떤 모임에서 만났던 분의 편지를 받았다.
코스모스 같았던 분. 매번 글을 쓸 때마다 놀라운 이야기들이 나와서 자신도 당황하면서 눈물을 흘리시던 분. 그 진솔함과 그 아픔에 모두를 같이 아파하고 감동했었다. 회기가 끝나고 헤어지게 되어서 맘에 걸리고 문득문득 생각났었는데....이렇게 좋은 소식을 전해주시니 가장 큰 스승의날 선물이다. 보고싶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지난해 말에 평생학습관에서 수업을 받은 HSL입니다. 글쓰기치료가 무엇인지 모르고 시작해 첫날부터 눈물바람이어서 무척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문에 두번째 시간엔 결석을 했었죠. 그런데 그 결석이 무색하게도 거의 매 시간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가 분위기 망치는 게 아닐까 걱정하면서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 제가 어설픈 이타주의로 중도 하차하지 않아 다행입니다. 교수님께서 무척 신경써주신 것에 감사해요! ... 맘 속에 쌓아두어 썩어가는 이야기들을 꺼내어 들여다 볼 수 있게 도와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업은 애기 3년 찾는다'더니, 제가 무슨 생각, 어떤 느낌을 맘에 품고 있는지 잘 몰랐어요. 감추었던 감정이나 생각들이 떠오르고 제멋대로 튀어 나와서 깜짝 놀라고, 때로는 며칠을 머리가 깨질 듯 아파 앓을 정도로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었지만 마칠 때는 오히려, 회기가 너무나도 짧게 느껴지고 무척 아쉬웠습니다. 의지할 곳, 기댈 곳을 찾으면서 정작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수고는 미처 못해 왔는데. 이제는 때때로 글을 쓰면서 스스로 저를 들여다보고 맘이 해주는 말을 귀기울여 듣겠다는 마음가집으로 지냅니다. 수업을 받고 올해는 그야말로 제 일생을 통털어 가장 많이 자주 일기를 쓴거 같아요. 아직도 후기는 어려운데 그런대로 그냥 썼어요. 간혹 맘이 심하게 출렁러려 힘들 때도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제가 진짜 저다워진다고 느껴져 기뻐요. 제가 유령처럼 거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조용히 오갔지만 오늘은 꼭 교수님께서 사랑과 인내로 하시는 이 글쓰기치료나 그 바탕의 따스한 인간애가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지 전하고 싶어 용기를 내봅니다. 제가 만난 참 좋은 선생님,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너무 바빠서 지난 몇 년간 이곳에 모임의 보고서를 쓰지 못했다. 오늘 19차 문학치료 마지막이었다. 이번 학기에 있었던 문학치료모임이나 특강 중에 있었던 수 많은 감사한 사연들 중 하나만 간단히 적어본다. 글쓰기문학치료모임에 참여하신 분들의 변화에 늘 놀라지만 어떤 강의에서 만났던 한 분이 18차부터 함께 하셨다. 그 분은 평생 처음으로 '행복'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고 하신다. 그 분의 변화는 정말 놀랍다. 그 많은 말들을 어떻게 오랜세월 가슴에 묻어둔 채 사셨을까? 그래서 그렇게 늘 아프셨을까? 늘 이름모를 분노에 자신을 내어줄 수 밖에 없으셨을까? 요즘은 키보드에서 손이 발레들 하듯, 살아 춤을 추듯 글을 쓰신다고 한다. 하루 종일 너무나 하고픈 말이 많아서 글 쓸 곳을 찾아 다니신다고 하신다. 지난 회기때만해도 글을 못쓰겠다고 불편하고 부담스러워하셨었다. 왜 이 모임에 와야하는지 때로 모르겠다면서 화도 내시고 회의도 느끼시던 분인데 그래도 19차에도 계속 참여하시기를 권했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어느날 부터 변화를 보이시더니 이제는 너무 행복하다고 하신다. 오늘은 또 말씀하시기를 이제는 그동안 피해자처럼 당하기만 하던 직장에서도 전에는 보이지 않던 타인의 숨은 의도가 보이고 상황을 판단하는 지혜의 눈이 생긴 것이, 그래서 자신을 방어할 수 있고 전과 달리 대처할 수 있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다고 하신다. 문학과 글쓰기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다. 이번학기에 개설하게 된 문학치료의 이해 시간에는 55명이 넘는 학생들이 선택을 하였다. 더 많은 신청자가 있었지만 더 이상은 받을 수가 없었다. 첫시간 수업목표와 내용을 설명하고 정말 듣고 싶은 사람, 들어야 하는 사람만 선택해서 대기 중인 다른 학생에게 양보하라고 부탁했는데 전원 그냥 남아서 고민을 참 많이 했다.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을 알고 싶고, 상처나 문제를 해결받고 싶다는 것이다!!!) 대형 수업이라 일일히 한 사람 한 사람 facilitate해주지 못하는게 안타깝다. 그런데도 좋은 결과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또 다시 글쓰기의 힘을 느낀다. 한 학생은 정말 염려가 되었다. 어린시절부터 트라우마가 너무 심해서였다. 그런데 지난 주 나와의 대화중에 말했다. 선생님 정말 신기해요. 그 사건이 더 이상 절 고통스럽게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제가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무척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예전에 이런 건 상상도 못했어요라고 한다. 가장 많은 수(약 70%)의 학생들이 고통스런 사건으로부터 더이상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했고, 그외의 가장 많은 변화는 대인관계가 좋아졌다, (공부에) 집중이 잘된다, 전보다 자주 웃는다.. 등이었다. 몸의 통증이 사라졌다는 보고도 소수 있었다. 그 학생들을 다 보살필 수 없어서 과외처럼 주중에 2시간씩 따로 동아리를 만들어 소수 그룹모임을 가지고 있다. 내 몸이 감당하기가 사실 참 벅차다. 하지만 안타까우니까.... 눈에 보이는데.... 도와주지 않을 수가 없다. 수업 중의 또 한 학생은 오늘 문학치료 모임에 왔다. 그 학생은 첫시간 내가 대화를 해주었을 때부터 참 많이 울었었는데 2주전 수업시간에 내면아이를 대면하고 내가 개별적으로 f/c를 채주면서 이 모임에 오기를 청했다...(여기서 다 말할 수 없는게 안타깝다.).... 그런데 수업 중 그 프로그램을 통한 글쓰기/문학상담만으로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그 다음 주 '제 글이 밝아지고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게 신기해요' 라고 말했다. 오늘도 모임에서 가장 어린 그가 '나도 절망이 뭔지 알아요. 그리고 희망이라는 단어도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절대 쉬운 말이 아니라는 걸 알아요..... 절망을 많이 디뎌보면 행복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어요."라면서 다른 어른 참여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다른 참여자들은 학생일 때 이런 모임에 오게 된 그를 너무나 축하(?)해주면서 샘이난다고 해서 한바탕 웃었다. 19차가 끝나는 오늘은 오전시간엔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어서 눈물도 흘리시고 또 서로 아파했지만 오후세션에서는 내 안의 목소리를 맘껏 자유롭게 터뜨리는 프로그램으로 모두들 맘껏 웃으면서 마쳤다. 시간이 끝났는데도 모두들 아쉬워하셔서 오늘도 또 시간을 연장해서 함께 시를 하나 더 나누고 글을 쓰고 헤어졌다. 모두들 행복했다는 말씀에 나도 참 행복했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c)2008 bhlee (주 1회 총 10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주최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주관 문화관광부/국민체육공단후원 (c)all rights reserved.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아이들이 점점 깜직하고 놀라운 글을 쓴다. 아이들이 너무 이쁘다..^^
여기 소개된 시는 모두 넌센스 시짓기이다. 부디 혹시 부모나 어른, 선생이 읽으신다면 맞춤법이 틀렸네, 글씨가 왜 저래, 말이 안되는 이야기네... 등 이상한 말을 하지 말아주시길 바란다. 모두 초등학교 1학년. 많은 글중에 가장 자신이 누군지 드러나지 않는 것만 모았다. 아이들과 [비밀이에요... 글쓰기치료]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는 단서가 되는 것들은 지웠다. 사실은 마음에 감동이 되거나 찡한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중고등생 10대 보다 아직 '학습된 사고방식'에 길들여지기 전의 아이들이라 너무나 글쓰기를 즐거워한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선생님 오늘은 글쓰기치료 안 해요? 너무 재미있어요"하는 아이들 때문에 방학도 없이 매주 진행하고 있다. 그래도 몇몇아이들은 자신이 하는 글쓰기, 그림그리기에 대해 '못한다... 못했다..' 등 여전히 어른들의 평가에 길들여져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마음이 안쓰럽다. 겨우 1학년인데...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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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문학치료 (2007 여름) 워크샵 후기 1. 저널치료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게 된 점. 학회에서도 글쓰기 치료라는 이름으로 분과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고 곳곳에서 글쓰기 치료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를 하지만 이번 기회에 저널이 무엇인지 저널쓰기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저널은 일기와 같다고 하신 교수님의 말씀에 공감하면서 그냥 [저널치료](학지사) 책을 봤을 때 가졌던 저널에 대한 생각이 직접 국내에서 유일한 "공인저널치료사"인 교수님의 가이드를 따라 방법을 경험하고 나니 몸으로 체득된다. 그냥 책을 봤을 때는 저널쓰기가 어차피 글쓰기 구나 생각하면서 글을 쓸라면 이런 방법들이 있구나라고 방법적인 면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직접 경험해 보니 저널쓰기의 여러 방법이 단지 도구일 뿐 진짜 중요한건 어떻게 진실되게 지금, 현재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직접 경험해보는 거랑 책만 읽은 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저널쓰기 방법을 활용하고 싶은 사람은 꼭 [저널치료] 전문가의 지도를 경험해보고 활용하기를 권하고 싶다. 2. 상담이 아니라고 하셨지만 문학적으로 표현된 심리학 용어들 처음 만남에서 교수님은 자신은 심리학자가 아니고 심리치료를 하는 것도 아니라고 하셨다. 그러나 워크샵을 들으면서 교수임이 표현하시는 용어는 문학적으로 달리 표현된 깊이 있는 심리학적 용어들이었다.(그렇다고 내가 심리학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는 아니다) 그것은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험과 연륜을 가진 사람만이 이야기 할 수 있는 깊이의 언어들이었다. 그래서일까 왠지 상담이나 심리치료라고 하면 거부감을 먼저 느끼는 우리네 정서에 비추어 볼 때 저널쓰기는 부담이 없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치료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교수님은 끝까지 심리나 상담치료는 아니라고 하셨지만). 그것은 문학치료라는 다학문적인 상담치료를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에게 부담없이 첫 걸음을 딛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3. 다양한 매체 활용의 놀라움 (문학치료와 글쓰기치료의 접목) 단순한 글쓰기치료가 아니라 무엇보다 교수님이 사용하시는 독특한 방법인 문학치료와 글쓰기치료가 접목된 방법과 다양한 형식의 텍스트를 가진 문학적 매체들이 놀랍다. 그림, 영화, 시, 글, 등 자료의 방대함과 그 자료를 구하기 위해 그동안 준비하셨을 교수님도 존경스럽다. 때로 독서치료를 진행을 하다보면 몇 가지 힘든 점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내담자들이 책을 읽을 시간이 없거나 책읽기를 별로 안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널쓰기에서 사용하는 영화의 한 부분, 그림, 책의 한 문구, 시들은 매우 공감되면서도 자료를 처음부터 모두 봐야한다는 부담감을 갖지 않게 하여 좋았다. 독서자료를 활용 할 때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해 여러 가지 방법을 배운 기회가 되었다. 또한 다양한 글쓰기 방법들도 재밌다. 방법이 새로운 건 아니지만 그것들이 저널쓰기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접목되는지를 알게 되었고 글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그림이나 마인드 맵 등 자신이 쓴다는 것은 심각하게 느끼지 않도록 하는 쉬운 방법들이 글쓰기에 응용되어서 좋다. 4.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바뀜 워크샵시간에도 말 한 적이 있는 데 나는 오래전에 일기 쓰는 것을 그만 둔 적이 있다. 왠지 글쓰기가 가지고 있던 무게감이 나를 진정으로 쓰지 못 하게 만든 것 같다. 글은 자기 마음을 무의식적으로 나타내는 거라고 하지만 나의 글쓰기는 무의식을 의식의 검열로 검열하여 쓴 것 같았다. 정말 글을 아무 생각 없이 한번 쓸 때 끊지 않고 다시 읽어보지도 않고 써 보는 것, 그것은 아직도 얄팍한 의식의 끝을 잡고 나의 글을 검열하는 나에게 처음에는힘든 일이었지만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써 보고 나중에 다시 의식적으로 다시 읽어본 후에 써보는 후기 또한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진정한 저널 쓰기 방법이 잘 알려져서 글을 쓴다고 하면 거부감과 부담감이 먼저 드는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도구로써 글쓰기를 애용하기를 바란다. 진정 부담 없는 무의식의 표현이 저널쓰기이다.
저널치료를 접하고 나서 나의 변화 이 글을 쓰기 위해 저널치료 숙제로 낸 나의 글을 다시 꺼내 읽어보았다. 다시 읽어보니 새롭다. 어떤 글은 내가 왜 그 때 그런 생각을 했었는지 생각이 안 나는 것도 있고 변하지 않는 생각도 있다. 자기가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고 후기를 쓰는 것은 후기에 후기를 계속 써서 끝이 없을 것 같다. 나의 시간에 따른 생각의 변화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아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머릿속에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아빠에 대해 글을 썼었다. 되도록 솔직하게 쓸려고 했다. 한번 썼다고 해서 그 감정이 다 라진 것은 아니지만 한번 써 보자 머릿속에서 맴돌던 묵직한 무게감이 좀 준 것 같다. 뭐랄까? 계속 나의 화두인 것처럼 따라다니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할 첫 발을 내딛었다고나 할까?
뭐든 경험을 하고 나면 바로 후기를 쓰는 것이 가장 신선하고 새롭다. 시간이 좀 지났고 또한 출산이라는 인생의 아주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 나는 온통 신경이 그 쪽에 가 있는 관계로 그 때 느꼈던 신선함을 다 전달하지 못 할까 생각이 든다. 그래도 기억을 되살려 저널치료에 대한 내 생각을 간단히 써 보았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공개 된 카페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이봉희 교수님의 글쓰기 치료에 대한 감상문>
지난 주 월요일로 시간을 되돌려 놓았다. 자아야, 이상하다! 우애령 작가님은 얼굴이 좀 크던데, 얼굴 성형 수술했나? 얼굴이 완전 다르다. 이봉희 교수님인가? “글쎄나도 모르겠는데. 이봉희 교수님을 본 적이 없으니... ” “ 에라 모르겠다. 아니면 어떻고. 기면 어떠니. 뭐라고 하시겠지.” “ 그래, 들어봐. ”
교수면 나이가 오십은 넘었을 것 같은 데 사십 오 육 세 정도는 되었겠다 싶으신 고운 외모에 목소리는 작고, 말은 왜 그리 빠른지요? 교수님의 프로필을 이야기 하시며,“ 아휴, 안할 수도 없고, 그냥 할게요.” 뭔가 쑥스러워하시는 모습이 우리를 웃게 하셨다.
교수님 알고 있는 것을 짧은 시간에 많이 먹여주고 갈려니, 맘이 급하다고 했다. “자아야, 나 자꾸 교수님의 이야기에 빨려 들어간다. 소녀같네. 옛날에는 수줍음도 많아겠다. 그지?” 학생들의 글을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아준다는 말씀.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나만이 아는 글, 보내지 않는 편지, “이거 맘에 들지않니? 자아야, 내가 네게 보내는 편지, 이것이 나를 변하게 만든다니.... 신기하다 ”
“ 너, 지금 이거구나! 하잖아, 너, 지금 후회하지? 글쓰기 치료책 사놓고, 보지도 않은것 말이야. 오늘 우애령 작가님이 온다고 하니까, 안 읽고 왔잖아,” “ 그래, 후회해, 하지만 어쩌니.....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알아가는 재미도 있잖아. 너, 자꾸 그럴래,”
난화 속에서 자신이 발견한 그림을 가지고 글을 쓰게 하셨다. 쉬지말고 쓰라고 하셨다. 난화 속에서 자신만이 발견한 그림을 설명하고, 글을 읽는 내 동무들이 얼굴에 울음을 가득가득 담고 터트리기 시작했다. 나는 아닐 것 같았다. 내 차례가 되어 읽는 데 어! 어! 어! 이게 웬일이람. 뱃속에 돌멩이가 눈물이 되어 녹아 나오지 않는가!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다. 나는 뒷 통수를 맞았다. 그런데 그 뒷통수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림을 보여주고 돌아가면서 보이는 그대로 자신의 생각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거르지 말고 표현하라고 하셨다. 주절주절 나는 잘도 말했다. 어떠랴. 말하라고 할땐 주저하지 않고 말하는 것이 최고 상책이다.
시를 읽고,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을 이야기 하라고 하셨다. 그리곤 왜 그러냐고 물으셨다. 자아가 나를 놀렸다.“ 너는 잘도잘도 주절주절 대더구나. 이제는 교수님의 목소리가 아주 또렷하게 다 들리나 보네.” ‘나뭇잎이 흔들리며 속삭이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이거구나, 꽃들이 서로 이야기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이거구나, 나는 교수님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교수님의 마음의 소리를 듣는거였다. “자아야, 나 그만 가야겠어. 오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나, 아이들 수업 약속이 있으니 늦었다. 남편보고 송정까지 차가지고 데리러 오라고 해야겠다.”
“너, 오늘밤에 글쓰기 치료책 읽겠구나,” “ 나 지금은 버거워, 해야할 일이 많거든.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겠다. 무언가 다가오는 데, 안개 속이야,”
나에게는 신비로운 열매를 열게하는 나무의 씨를 선물로 받았다. 그것을 마음밭에 심었다.
다음날이었다. 새벽 5시 30분에 산에 갔다 오면서 나는 시간과 함께 달리고 있음을 느꼈다. 시간이 형상이 되었다. 나는 달리는 것이 아니라 날고 있었다. 어제의 눈물이 오늘 환희가 되었다. 그리고 축복이 온몸을 감쌌다.
글을 썼다. 조금씩 나를 썼다. 짧지만, 하나를 완성했다. 미국의 제 20대 대통령 제임스 가필드의 아주 짧은 글을 읽으며, 나는 울었다.
저널치료 책도 샀다. “너 언제 이 책 다 읽을래.” “이제는 급할 것이 없어. 나는 시간과 같이 가거든. 내가 뛰면 같이 뛰고, 내가 쉬면 시간도 쉬거든. 히히, 약오르지?” “자아야, 네가 예쁘구나,” 나와 함께 해 주어서....... “아니야, 나를 가지고 있는 네가 참 예쁘다.” 그래, 우리 서로 아끼고, 사랑하자꾸나.
* 내가 나에게 그날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아직은 무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이봉희 교수님이 많은 것을 보여 주셨는데, 아주 아주 작은 부분만 내 마음속에 담아왔습니다. 그것을 소중히 여기고, 정말 맛나는 하나의 열매가 되어 내 동무들과 나눠 먹어도 끊임없이 또 줄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랍니다. 이 봉희 교수님을 만난 것에 감사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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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독서치료 강의 후기
..달이: 저녁반 이봉희 선생님의 수업은 실재 적용보다는 이론이 중심이었어요. 물론 학생들이 그것을 원했기 때문에 그쪽 방향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죠. 문학치료에 대해서 더욱 많이 생각해 보는 계기였습니다.
이봉희 선생님과 나눈 글쓰기 치료는 새로운 문학치료적인 방법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정말, 시간이 더 많이 할애가 되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싶을 정도로 4시간이 빨리도 지나갔네요.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어하시는 선생님의 열정이 느껴져서 더욱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날 제 마음속에 가장 깊은 여운을 남긴 말씀은... "걸리버가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소인국에 살고 있는 걸리버가 되면... 화살이 날아와도 상처가 나고 아플지언정 죽지 않을 것이고, 눈앞에 높은 산이 있어도 다리 벌려서 훌~쩍 넘어 버리면 그만이니까요. 또한 "내 안의 어린아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계기였습니다. 어느덧 겉멋이 들어서 시니컬하게 말하고 생각하는 것이 좋은 줄 알았고, 작은 것에 감동하고 행복을 느끼는 것이 유치한 모습인 줄 착각하고 살았더라고요.
독서치료사를 꿈꾸는 우리 모두가 먼저 걸리버가 되어 의연하고 지혜롭게 문제를 바라봐야겠습니다. ^^ =============
제일 먼저 그림을 사용한 글쓰기와 그림을 통해 감정을 이끌어 내시던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림이 다 마음에 들었고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어요. 그리고 실습으로 난화를 하고 선생님들마다 돌아가며 나눔을 했는데 그림 속에서 찾아낸 것이, 그리고 그것을 통한 글쓰기가 선생님들 한 분 한 분을 깊이있게 건드리고 문제를 생각나게 하고 감정을 이끌어낸다는 것이 저는 참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단순한 선그리기와 글쓰기에 이렇게 큰 힘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문학치료를 통해 천식과 관절염이 나았다는 것, 그리고 오랫동안 막혔던 관계가 열리고 몇 십년 동안 대화가 단절되어 있던 관계에 대화가 열리고 했다는 경험담을 들으면서 문학의 힘을 느낄 수 있었고 심리학적 이론 없이도 문학 통해, 아름다움을 통해 사람이 치유된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글쓰기치료가 상담자에게도 비밀을 굳이 털어놓지 않아도 된다는 것, 아무도 모르게 스스로 하는 활동이 치유를 가져온다는 것이 자아방어가 강하고 노출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 특히 청소년층에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이전에 만났던 거짓말하고 자기노출을 꺼리는 아이가 생각나면서 정말 청소년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꼭 적용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화와 같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앞으로도 혼자서 사용해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꼭 복잡한 이론에 기초하지 않고도, 아름다운 그림, 음악, 글을 통해 치유가 이루어진다는 것이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자 큰 위로가 되었고 앞으로 삶 속에서 이러한 문학과 예술을 많이 접하고 제 자신을 풍요롭게 가꾸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고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 풀꽃) 독서치료학회에서 5월 14일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던 최OK입니다.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저한테는 큰 신선한 충격이 들어와 많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책만 사놓고 읽지 않고 있었는데 지금 글쓰기치료, 저널치료 책을 읽으며, 조금씩 내안의 나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교수님가지고 계신 자료의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또한 체계적으로 교수님의 강의를 받고 싶은데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도움을 청합니다. 지금 공부하고 있는 것도 있어서, 나중에 시간이 날 때 교수님께 도움을 청하려 하다가 안되겠다 싶어 메일로 제 마음을 보냅니다. 교수님의 강의나 자료의 도움을 간절히 바랍니다. 나이를 잊고 사시는 단아한 모습을 6월을 시작하는 오늘로 부터 영원토록 지켜가소서
=== ..경: 오늘 아침 일찍부터 강의가 있다고 하셨는데 어제 늦게 끝나셔서 아침에 일어날 때 힘드셨지요? 어제 '글쓰기치료' 강의를 들은 학생이에요. 교수님의 귀한 말씀들 다시 한번 새겨보았습니다. 에리히 프롬의 말도 좋았고, [죽은시인의 사회]도 좋았고, 기억하고 싶은 말들이 참 많았어요. 시간이 되면 교수님 강의 더 듣고 싶지만 직장에 다니고 있는터라 차후에 기회가 되기를 바랄 수 밖에 없네요. 교수님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 모두들 흡족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 방에서 '백곰딜레마' 내용을 보려고 하니까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하네요. 허락해 주신다면 저도 들어가 보고 싶은데 방법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교수님께서 어렵게 공부하고 체험하신 것들이 잘 풀려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 ..원: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독서치료학회 문학과 독서치료 시간에 교수님 강의를 들었던 KH원입니다 저널치료 책을 사서 읽으면서 직접 글도 써보고, 친구에게도 이 방법을 권해주기도 했었죠
그런데 글쓰기치료의 강력한 힘을 믿고 계신 교수님을 직접 뵈니까 머리로만 이해했던 것들이 가슴으로 온몸으로 느껴졌어요
강의 듣는 동안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고, 관절이 쑤시기도 하고 머리에 두통까지 내안의 어떤 메세지가 몸으로 전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기억 잊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했죠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러나 너무 늦지는 않게 그 의미를 차근차근 알아가도록 할께요
======== .....자: 어제 밤 수업 받고 글 올렸던 LHJ입니다. 수업내용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남편과 같이 하면서 천안 수업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수요일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가을 학기에도 혹시 문학치료 수업이 그곳에서 있을 예정인가요? 아니면 서울에서도 혹시 수업이 있을 예정이라면, 꼭 받아보고 싶습니다. 제 자신이 자라면서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던 상황'에서 그저 일기처럼 풀어헤쳐 놓았었는데 그런 것들을 이제 좀더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써 내려가면서도 어제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 다음은 도대체 뭔데? 어찌해야 하는데"에서 걸려 넘어져서 많은 세월을 보냈습니다.
이제라도 늦다는 생각을 저버리고 머릿속 헝클어진 마음들을 수습하고 싶네요. 저는 44세의 주부에 중3, 초등6,초등2학년의 세 아이를 두고 있는 '분발하고 싶은' 어미입니다. 꼭 다음에 만나뵐 것을 기도하면서....
==== 교수님, 편히 들어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대학로 독서치료 수업을 들은 이HJ라고 합니다. 오늘 돌아오면서 정말 멀미가 났습니다. 아니, 정확한 표현으로는 구토가 일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모든 문학이론과 시, 소설, 영화들이 머릿속에서 맴돌았고, 그것들을 모두 토해버리고 싶었습니다. 모두 버리고 다시 담고 싶었습니다. 교수님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지금도 머릿속을 울립니다. 지금도 도저히 잠을 이룰 길이 없어 복잡한 마음 속에서도 이 방에 들어왔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마음만 달래고 나가겠습니다.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우리를 향한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편안한 밤이 되시기를 ...
=========== 교수님 월요일 오전 서울에서 수업 받았던 천안의 SYJ입니다. 글쓰기의 효과를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여운이 있어요. 만나서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 송아지: 오늘 문득 떠오른 생각인데 무심히 넘길 일인가...해서요.어제 남편에게 시어머니에 대한 부담감을 이야기하다가 '정말 사랑스러운 어머니라니까!'라는 말이 툭 나왔습니다. 농담삼아 한 말이긴 했지만, 빈정거리거나 반어적인 표현을 한건 아니었는데. 그런 표현을 했다는게 저도 의외였습니다. 농담으로도 하고 싶지 않은 말이었는데. 저의 시어머니는...저를 많이 울게 한 분이지요. '나를 저렇게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구나'하는 것을 알려준 장본인이고(흑..) 직접적으로 말씀은 안하셔도 온 몸으로 '넌 예의도 없고, 성격을 개조해야해' 하는 메세지를 마구 풍기셨구요. 요즘은 '손자들이 성품 좋은 제 아빠는 안 닮고 엄마를 닮아서 걱정이야' 하는 메세지까지... 그런데 어제 그 말을 하는 순간 문득 어머님이 귀엽게(?) 느껴졌답니다. 70이 다 돼가시도록 관심받고 싶어하시고, 남에게 칭찬 듣고 싶어하고, 자랑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가지고 계시다는게요. 정말 이해할 수없는, 그보다 이해하고 싶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제가 조금 마음에 여유가 생긴걸까요? 막상 또 얼굴을 대하면 어떨진 모르겠지만 제가 조금 담담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좀 용감해진 것 같기도 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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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얼마나 사랑스런 데. 네가 너무 힘들어서 그래.
좀 힘들겠지만 용기가 나면 그 사람에게 웃어봐. 그건 일종의 "역할극"이라고 생각해. 네가 그 사회에서 해야하는 너의 "역할"을 하는 거야. 무대 위에서 하듯이. 화장을 하듯이. 그리고 가끔 그 사람 책상 위에 쵸콜렛이라도 하나 가져다 놓아봐. 이건 참 힘드는 일이지만 이상하게 어떨 땐 내가 그런 행동을 (의지적으로, 용기내어) 하고 나면 그런 맘이 따라올 때도 있어. (이건 지금 당장은 어려워. 보내지 않는 편지쓰기를 한 후 혹시 용기가 나면 해봐.) 어쩌면 의외로 그 사람 네게 상처준 일이 있는 지 조차 기억도 못할거야. 즉 네 잘못이 아니라 그 사람의 성격이 그런 거야. 기억해. 인간들이 다 그런거야.누구나 사람들은 자신이 타인에게 어떤 상처를 주고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기억도 못한단다. 때로는 나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상처를 줄때가 있단다. 누구나 그래. 인간은 그렇게 불완전하고 나약하단다. 그냥 각자 몸에 자신들만의 냄새를 가지고 살 듯 자신들의 뾰죽한 가시, 울퉁불퉁한 혹... 들을 품고 살면서 서로 스쳐갈 때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못된 냄새를 풍겨 불쾌하게 하기도 하고 그러는 거야. 내게서도 나는 모르는 냄새가 날수도 있고 뽀죽한 가시가 남을 긇을 수도 있는데 각자는 자신의 몸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거야. 그러면서 서로 부딛치고 상처입고 차차 뽀죽한 부분들이 닳고 .... 그렇게 성숙해 가는 거야. 때로 내가 냄새가 있다는 걸 깨닫는 사람들은 열심히 몸을 씻고(인격을 가다듬고, 인내하는 법과 용서하는 법과 자제하는 법을 배우고) 때로 향수를 뿌려 타인을 배려하기도 하고 감추고 남앞에 나가기도 해. 그러니까 겁먹지마. 네 잘못이 아니니까. 그사람 성격이 그런거야. 가시나무도 있고 향기로운 꽃도 있고 그런 숲이 우리가 사는 곳이니까. 이곳에 있는 학생들의 글(치료모임이야기)을 읽어봐. 그애들도 첨엔 많이 힘들어 했었어.꼭 내 말대로 그렇게 해봐. 그리고 작은 일기장이나 노트 하나 준비해서 가지고 다니면서 직장에서도 그런 일 있으면 화장실 같은 데 가거나 점심시간에 카페 같은 데 가서 맘껏 분노를 터뜨리는 글을 써봐. 억울함. 분노, 미움은 간직하면 점점 널 힘들게 해. 그런 것들이 우리 속에 혹으로, 가시로, 향기롭지 못한 냄새로 남을 수도 있는 거야. 그 그 가시가 나 자신을 병들게 하는 거야. 남을 상처주기 이전에 우선 나부터 망가지게 한단다. 그러니까 분노, 슬픔, 억울함, 원한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은 그때 그때 그 에너지들을 분출해버려야해. (남에게 해가 되지 않는 방법으로 말이야.) 털어버려야 해. 알았지?선생님도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행복하게 사는게 아니란다. 우선 육체적으로도 늘 힘들어. 어제 밤에도 내내 앓고 결국엔 두통이 너무 심해서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어 새벽에 일어났다가 네 글을 보았네.... 그래도 또 학교 갈 준비해야 하지. 사는게 다 그런거야. 서글프게도. 시간이 없어서 급히 썼어. 언제라도 힘들면 편지해.오늘도 힘내. 널 위해 기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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