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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gall-Solitude(1933)/here for therapeutic purposes only
깊은 생각에 잠긴 채, 탈리스를 두른 나이를 알 수 없는 수염 난 유대인이 풀밭에 앉아 있다. 왼손에 들고 있는 토라 두루마리는 펼치지 않은 채. 어쩌면 그의 조상들의 종교적 전통과 유산은 그의 비참함에 아무런 위안도 치유도 되지 않는 듯하다.
---- *Ahasverus는 "방랑하는 유대인"으로 알려져있는 전설 속 인물이다. 13세기 전설에 의하면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시기 전 골고다로 가는 고통스런 길에서 그를 조롱했던 (혹은 찔렀던) 사람으로 재림 때까지 영원히 떠돌며 살도록 저주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꽃샘 - 정희성
봄이 봄다워지기 전에 언제고 한 번은 이렇게 몸살을 하는가보다 이 나이에 내가 무슨 꽃을 피울까마는 어디서 남몰래 꽃이 피고 있기에 뼈마디가 이렇게 저린 것이냐
---- 평생 함께 하는 아픔은 꽃을 피우는 일일까? 꽃을 피우는 것은 내가 "나"다워지는 일일까? "나"다워지는 일은 평생 완성이 없는 일이기에 이 아픔도 몸살도 끝이 없나보다 그러니 아픔도 감사한 일 아닌가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오늘의 약속 - 나태주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흔들린다 - 함민복
집에 그늘이 너무 크게 들어 아주 베어버린다고 참죽나무 균형 살피며 가지 먼저 베어 내려오는 익선이형이 아슬아슬하다
나무는 가지를 벨 때마다 흔들림이 심해지고 흔들림에 흔들림 가지가 무성해져 나무는 부들부들 몸통을 떤다
나무는 최선을 대해 중심을 잡고 있었구나 가지 하나 이파리 하나하나까지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렸었구나
흔들려 덜 흔들렸구나 흔들림의 중심에 나무는 서있었구나
그늘을 다스리는 일도 숨을 쉬는 일도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직장을 옮기는 일도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리고
흔들려 흔들리지 않은려고 가지 뻗고 이파리 띄우는 일이었구나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안부 - 나태주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photo by bhlee
[아침 - 정현종]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입김 - 신형건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032019
------------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만일 내가 단 한 사람의 마음이 부서지는 걸 막을수 있다면 만일 내가 한 생명의 아픔을 덜어주거나 한 사람의 고통을 식혀주거나, 아니면...
-에밀리 디킨슨
오늘 아침에 반박자 걸음으로 일어나 사랑하는 17년 전 제자 제니의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내가 문학과 글쓰기를 활용하는 문학치료사와 상담사의 길로 가도록 나를 향한 뜻은 긴 세월 준비 시키신 듯하다. 사랑스럽고 귀한 제니. 사랑과 배려가 넘치고 미술 영어 작곡 피아노 봐이올린 첼로 노래... 못하는 것이 없었던 제니. 그런데 난 그의 지치도록 타오르는 열정 뒤에 숨겨진 작은 어린아이, 외롭고 두렵고 힘겨운 아이를 보았다. 문학 수업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던 제니. 나중에 알고 보니 수업때마다 눈물이 나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던 제니. 수업이 끝나면 친구도 만나고 싶지 않고 혼자 있고 싶었고 긴긴 일기를 쓰게 되더라는 제니.
졸업 후 캔버스 앞에서 한 점도 찍을 수 없다고 어느날 문학치료를 받으러 찾아왔던 그녀. 진정한 자신을 찾고 생애 가장 중요한 선택을 했던 그녀.
이제는 자신만큼 재주꾼이고 사려깊으며 사랑스런 아들의 엄마가 되어 사랑하는 남편과 알콩달콩 행복한 그녀. 여전히 열정적이고 따듯하고 멋진 선생이 된 그녀. 나의 소중한 제자, 제니!! 글씨마저 예술인 그녀가 도장도 여러개 새겨 함께 보내주었다. 고마워 제니야!! 넌 늘 감동이야. 네가 가장 소중한 '선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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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외롭다 - 김승희
남들은 절망이 외롭다고 말하지만 나는 희망이 더 외로운 것 같아 절망은 중력의 평안이라고 할까 돼지가 삼겹살이 될 때까지 힘을 다 빼고, 그냥 피 웅덩이 속으로 가라앉으면 되는 걸 뭐....... 그래도 머리는 연분홍으로 웃고 있잖아. 절망엔 그런 비애의 따스함이 있네.
희망은 때로 응급처치를 해주기도 하지만 희망의 응급처치를 싫어하는 인간도 때로 있을 수 있네 아마 그럴 수 있네 절망이 더 위안이 된다고 하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찬란한 햇빛 한 줄기를 따라 약을 구하러 멀리서 왔는데 약이 잘 듣지 않는 다는 것을 미리 믿을 정도로 당신은 이제 병이 깊었나.
희망의 토템폴이 선인장....... 피가 철철 흐르도록 아직, 더, 벅차게 사랑하라는 명령인데
도망치고 싶고 그만두고 싶어도 이유 없이 나누어주는 저 찬란한 햇빛, 아까워 물에 피가 번지듯....... 희망과 나 희망은 종신형이다 희망이 외롭다
(Totem Pole: 동물, 새 등이 수직으로 새겨진 힘찬 조각으로 부족내의 특정한 친족집단과 신화적으로 연결된 초자연적인 존재)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연애 1 - 김용택
해가 지면 나는 날마다 나무에게로 걸어 간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산그늘처럼 걸어가는 일만큼 아름다운 일은 세상에 없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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