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마스크 Death Mask -허만하>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물레방아가 있는 좁다란 오솔길로 두꺼비 한 마리가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맨드라미처럼 생긴 볏이 붉은 해처럼 고운 수탉 한 마리가 두꺼비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고맙다, 수탉아." 둘은 시냇물이 흐르는 둑길을 걸었습니다. 걸으면서 수탉은 먹을 것을 찾았습니다. 보리알, 과자 부스러기, 죽은 메뚜기의 시체, 여러 가지 벌레들이랑, 길바닥엔 먹을 것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그것을 주워 먹느라 수탉은 숫제 아래만 내려다보고 걸었습니다. 반대로 두꺼비는 그 큰 눈으로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무엇을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한나절을 함께 걸었어도 둘은 얘기 한마디 나눌 수 없었습니다. 두꺼비가 잠깐 멈춰 서더니, 수탉을 향해 말했습니다. 권정생-[ 아기 소나무와 권정생 동화나라 ]중에서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흰 바람벽이 있어(1941) - 백석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양천문화재단 특강] 문학치료- 잃어버린 언어의 발견
- 강의일시: 2021. 9. 10~9. 24 3주간 매주 금요일 10:00-12:00 - 강의장소: 방아다리문학도서관(코로나 상황에 따라 비대면 전환) - 강사: 이봉희 교수([내 마음을 만지다] 저자) CPT/CJT 나사렛대학교 재활복지대학원 문학치료학과 교수
----- 어김없이 글을 통해 듣게 된 그동안 가슴에 소리없이 묻혀있던 자신의 목소리에 그만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 내년 봄에 기회가 되면 또 만나 뵐 수 있기를....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서울시 간호사협회 보수교육 2021-2 <예술심리치료의 이해> 9/16/2021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용서의 의자 -정호승>
나의 지구에는 용서의 의자가 하나 놓여 있다 의자에 앉기만 하면 누구나 용서할 수 있고 용서받을 수 있는 절대고독의 의자 하나 쌩떽쥐뻬리의 어린 왕자가 해질녘 어느 작은 별에 앉아 있던 의자도 아니고 법정 스님이 오대산 오두막에 홀로 살면서 손수 만드신 못생긴 나무 의자도 아닌 못이 툭 튀어나와 살짝 엉덩이를 들고 앉아야 하는 앉을 때마다 삐걱삐걱 눈물의 소리가 나는 작은 의자 하나 누군가가 만들어 놓고 다른 별로 떠났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여름의 끝 - 박연준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팽나무 식구 - 문태준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고독 - 릴케>
고독과 외로움은 마치 비와 같아 바다로부터 저녁을 향해 올라온다. 멀리 외딴 벌판으로부터 달려와 오랜 제 처소인 하늘로 올라가서는 그 하늘을 떠날 때야 비로소 도시 위로 떨어져 내린다.
뒤엉킨 시간에 고독은 비 되어 내린다 모든 거리마다 새벽을 향해 얼굴을 뒤척일 때, 아무것도 찾지 못한 두 육체가 실망과 슬픔으로 서로 등 돌리고 누울 때, 서로 경멸하는 두 사람이 한 잠자리에 들어야만할 때ㅡ 그 시간 고독은 강과 하나 되어 흐른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2021.5.31.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