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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너를 남달리 구별하였느냐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 같이 자랑하느냐"(고전4:7)

 

 

교수로서, 치료자로서 그리고 삶의 모든 관계와 장에서 내가 혼들릴때마다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말씀 중 하나인데
요즘 내가 어떤 사람을 보면서 또 다시 이 구절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가진 좋은 것, 그것에 대한 나의 확신이 타인에게 강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요는 무례함이라는 것을.

내가 깨달은 좋은 것, 내가 누리는 좋은 것을 알려주고 싶은 뜨거운 열정 그 깊은 아래에 그것을 전해도 깨닫지 못하거나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은근한 비난과 경멸이 숨어있는 것은 아닌지.

 

나의 확신과 열정에 상대에 대한 사랑과 관심 보다는 먼저 누린자의 교만함이 도사린 것은 아닌지.

정말 배려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랑하는 것인가.

상대에 대한 안타까움이라는 내 마음이 인내하는 귀찮음에 대한 포장과 합리화는 아닐지....

 

그래서 늘 내가 이것을 깨닫기 전 그 과정에서 경험한 절망과 회의와 좌절, 포기하고 싶던 마음 등을 기억하고 상대를 바라보려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사람들의 수많은 다양성과 각자의 형편을 존중하고 끝까지 진정 내가 줄 수 있는도움을 주며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줄수 있는 것 밖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며) 포기하지 않고 함께 하는것인데....  결국 어떤 것도 책임질 능력이 없지 않은가?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아니하며....."

 

무례함의 근거는 우월감이 아닌가.


그 사람을 보면서...
나도 나의 열정에 무례함이 있는 것은 아닌지 또 다시 돌아본다.

우리 문 앞에서 간절한 맘으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시는 그 분을 기억한다.

흙으로 그릇을 빚는데

그 안에 빈자리가 있어

그릇으로 쓰네

 

- 노자 [도덕경] 11장

 

埏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연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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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도 "빚는 일"임을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그러므로 있음은 이로움을 위한 것이고

없음은 쓸모를 위한 것이다.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고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만물은 흔들리면서 - 오규원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 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자기를 헤집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 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가면 - 셸 실버스타인

 

 

          그 여자의 피부는 파란색입니다

          그 남자도 그랬습니다.

          그 남자는 그걸 숨겼습니다

          그 여자도 그랬습니다.

          그들은 일생동안

          파란색 피부를 가진 사람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다 두 사람은 바로 곁을 스쳐지나갔지만

          결코 서로를 보지 못했습니다. (역: b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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