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에 해당되는 글 8건
Gogh- 자화상 모음 (1) | 2022.09.29
쓰러진 나무 - 나희덕 | 2022.09.27 지는 잎 - 이기철 | 2022.09.15 맨드라미에게 부침-권대웅 (1) | 2022.09.15 그 여름의 끝 - 이성복 | 2022.09.09 고사목(枯死木)을 보며 - 박두규 | 2022.09.02 길을 묻고 싶다 | 2022.09.02 9월의 시 - 문병란 | 2022.09.01
내 학교 연구실 책상 위에는 빛바랜 아주아주 오래된 작고 낡은 액자가 하나 있었다. 화집이 정말 귀했던 내 어린시절 TIME지 표지에 난 고흐의 자화상 모음 사진을 오려서 액자에 넣은 것이었다. (위 그림은 내 액자의 그림은 아니다.) 고흐는 언제부턴가 어딜가나 내 곁에 있는 동반자였다. 그림으로 때로는 글로.
자화상은 고흐의 자서전처럼 느껴진다. "나는 무한한 고독과 신에 대한 경건함에 익숙해진 나의 얼굴을 왜곡시킬 수는 없었다. 고갱에게 바친 자화상(1888.9)에서 고흐는 말했다. "당신이 내 모습을 볼텐데 이 작품은 동시에 우리의 모습이며
아르토(Artaud)는 잔혹극의 창시자이다. 영문학을 공부할 때 그가 고흐에 대해 책을 낸 것을 알지 못했었다.
귀에 붕대를 하고 파이프를 문 자화상(SP with Bandaged Ear and Pipe. 1889)에 나오는 고흐의 눈은 소크라테스도 갖지 못했던, 다만 니이체만이 갖고 있던 눈, '육체를 혼에서 해방시키고, 정신의 속임수를 발가벗긴 눈'이라고.
나는 이런 것이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이다. 4/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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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나무 - 나희덕>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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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잎 - 이기철]
나는 이 가을을 성큼 건너갈 수가 없습니다
남들이 버린 지푸라기 같은 세상사들,
- 출처: 이기철,『 잎, 잎, 잎 』( 2011) ---- 3/15/22 샤갈의 마을도 아닌 데 지난주에도 눈보라가 몰아친 3월, 어느새 중순이다. 그래도 어느새 아파트 근처 공원들의 꽃밭마다 설강화(snowdrops)가 하얀 꽃을 피우고 좁쌀만 한 이름 모를 풀꽃들과 호기심에 겨워 뾰족이 얼굴 내민 초록초록 작은 새싹들, 나무에는 아가의 솜털 같은 봉오리들이 햇살을 쬐고 있다. 작고 여린 봄을 이기진 못한다는 걸 매년 확인하는 3월인데....
"나는 이 가을을 성큼 건너갈 수가 없습니다"라는 첫 고백에서 내 삶의 계절을 읽어서일까? 내 삶의 계절은 뒤돌아서거나 반복되는 길이 결코 아닌 제 갈 길을 가고 있으리라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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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에게 부침 - 권대웅>
-------- 그래, 그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었다. 빈혈이 일어날 만큼 멀리 있는 파란 하늘 말고 너무 바빠서 외롭다 말하니까 누군가 웃었다. 울컥
091609 MP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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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끝 - 이성복>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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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枯死木)을 보며 - 박두규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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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고 싶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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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시 - 문병란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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